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에서 故 권재근·혁규 부자의 유가족이 혁규군의 영정사진을 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2017.11.18/뉴스1 © News 1 남성진 기자 "별이 되고 바람이 된 희생자들을 위한 길은 진상 규명" (목포=뉴스1) 박준배 기자,남성진 기자,한산 기자 = "혁규야, 왜 아직도 못 나와." 할머니는 울부짖었다. 끝내 돌아오지 않은 손자를 부르며 오열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중 가장 나이 어린 권혁규군(당시 5세)의 할머니는 "이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못 나오냐"고 절규했다. 추모식장을 가득 메운 유족들과 시민들도 함께 울었다. 추모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세월호 참사 후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추모식이 18일 오전 목포신항 사옥 옆 건물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미수습자 유가족과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시민,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과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 박지원, 천정배, 심상정, 윤소하 의원 등 정치인도 함께 했다. 이날 오전 6시 발인을 마치고 추모식은 오전 9시50분께 시작했다. 제단에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의 영정이 놓였다. 18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주) 사옥 2층 강당에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故 단원고 학생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의 합동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2017.11.18/뉴스1 © News 1 남성진 기자 그동안 눈물을 보일지언정 흐트러짐 없던 고 양승진 교사의 부인 유백형씨가 먼저 주저앉았다. 현철·영인 군의 부모도 한동안 흐느꼈다. 300여명의 추모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추모식은 개식과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천주교, 원불교, 불교, 개신교 등 종교 의식, 헌화, 추모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장헌권 광주기독교회협의회 목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왜 가만 있으라고 했는지 아직도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이유를 알 수 없어 미수습자 다섯 분과 단원고 250여명의 희생자 가족들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아픔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추모를 떠나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한다면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진상 규명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게 하늘의 별이되고 바람이 된 자녀들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종교의식에 이어 유족들은 영정 앞에 헌화하면서 또다시 오열했다. 영인군의 부모는 제단에 얼굴을 파묻고 영정을 손으로 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권재근씨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딸 지현양은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고모품에 안겼다. 추모식이 끝나고 운구차는 추모객들을 뒤로 한 채 서서히 움직여 세월호 선체 앞을 돌아 목포신항 북문을 빠져나갔다.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 추모식은 세월호 침몰 1313일 째이자 인양돼 목포신항에 거치된 지 221일만이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두 군데로 나눠 장례식을 치른다. 남현철군과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는 안산제일병원에서, 권재근씨·혁규군 부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0일까지 장례를 진행한다. 장례가 끝나면 수색 과정에서 발견됐거나 생전에 사용한 유품, 해역에서 나온 뻘과 토사를 유해 대신 태워 그 재를 안치할 계획이다. 남현철군과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의 유품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해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든 평택 서호공원에 안치한다. 권재근씨·혁규군 부자의 유품은 인천가족공원 만월당에서 화장해 같은 공원 내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봉안한다. 앞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돼 가고 있는 지금 저희 가족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자기 자식을 보낸다는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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