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6일 예정된 수능을 경북 포항 지진 여파로 일주일 전격 연기한 데는 현장 피해상황을 본 고위 당국자의 보고가 결정적이었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귀국, 수석보좌관 회의를 이날 오후 5시45분까지 주재했을 때도 수능일 연기 결론은 내지 않았다. 단 그사이 문 대통령은 '책임있는 당국자'가 현장에 가도록 지시했고,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이 포항으로 급파됐다.
현장을 가본 김 장관은 도저히 수능 진행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교육부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이에 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긴급 보고했다. 이미 청와대 수보 회의는 끝난 뒤였다.
문 대통령은 김 장관 보고를 받고는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보고 수능일 연기를 선택했다. 뒤이어 김상곤 교육부총리가 오후 8시20분, 16일부터 일주일 뒤인 23일로 수능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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