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어머니 회갑이셔서 생일은 몇달 남았지만 타놓은 돈이 있으니 그걸로 토다이라는 곳에 모시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돈이 아깝다며 집에 김밥 재료 있으니까 김밥 싸먹고 고기 먹고 싶으면 돼지고기 사다가 수육 해준다고 하시는거 보니까 너무
화가 나네요.
여태 어머니 모시고 어디 먹을거 먹을때 가족 3인이 함께 먹어도 5만원을 넘긴적이 없습니다.
이번해는 어머니께서 회갑이시니까 잔치 같은건 칠순때 하기로 하고 그저 어머니 맛있는거 어머니 좋아하시는 해산물 많이 먹을 수 있는
동네 아니고 어디 나가야 있는 좋은데를 알아보고 가서 편히 드시라고 하려고 했는데
'돈이 아깝다. 그 돈 나 주라.' 이리 하시니 어휴....
그걸로 어머니께서 사치를 하는것도 아니고
아 진짜 쓰면서도 화가 나네요... 누가 나한테 욕해서 욱하는거 말고 좀 엄마도 본인 좀 챙기시라고 좀 하는 그 뭐랄까요... 아... 갑갑하네요.
둘이 가서 10만원이면 그돈을 주면 분명히 생활비로 쓰던지(반찬이 업그레이드)
적금을 넣던지 하실건데.
너무 화가나서 그냥 제가 모아둔돈 20만원 돈 안드리고 제가 쓰겠다고 했습니다.
옷 사시라고 돈 드려도 생활비 하시고, 가방 사시라고 돈 드려도 생활비 하시고.
돈으로 안드리겠다. 뭘 드시고 싶다든가 뭘 사고 싶다든가 골라만 놓으면 해드리겠다 해도 집안일이 많고 바쁘다며 싫다시네요.
집안일이 많고 바쁜거 아는데 그 종교적인 믿음으로 하루 2시간 기도하는거 하루쯤 안하고.
빨래? 세탁기에 그냥 싹 몰아넣고.
설거지? 저 좀 시켜주시고.
이렇게만 해도 시간이 많이 남을건데. 본인을 본인이 안챙기면 자식이 챙겨드리고 싶어도 방법이 없네요. 뭐 몇백만원짜리 어디 초호화 코스요리를 대접해드리는것도 아니고 대학교때 빕스 아웃뷁 한두번씩은 가보잖아요? 그정도 가격으로 간단히 식사 대접 해드리는건데 그게 아깝다고 달라고 하시니...
집이 어디 빚져서 굶어가며 돈모으는것도 아니고 아... 진짜...
너무 속상해서 이번에 어머니 약을 바짝 올려드리려고 작정했습니다. 토다이 저 혼자가서 맛있는거 먹고 사진찍고 운동화도 낡았는데 하나 사고 곗돈타서 모든 20만원 제가 다 써버리고 영수증 보여드릴겁니다. '절대 돈으로는 안드릴거니까 어머니 안드시고 안사시면 그돈 제가 다 써버릴거에요. 앞으로도.'
이러면서도 또 주말 꽤재재한 몰골로 어머니 따라 장보러 가면 '날이 추워서 가볍고 따뜻한 옷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가방이 낡아서 하나 사야된다.' 이말씀은 왜 하시는지... 사시라고 드리면 생활비 하시면서... 적금넣으시면서... 아... 오늘따라 두통이 너무 심하네요. 화가나서 그런지 더욱 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