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나서 많은 사람이 다쳤다는데 고소하다는 말들 하시니까 너무 속상하네요.

저는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일본에 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쉽게 돌아갈 수가 없어서 여기서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이라 돈을 벌고 있기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일본에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 아시는지요?
일본에서 힘들게 힘들게 일해서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출근해서 방금도 지진이 일어나서 멀미가 나도록 흔들리는 건물안에서 불안에 떨며,
제발 지진이 심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요즘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새벽에도 지진이 심해서 자다가도 지진이 나면 일어나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느냐.. 
말은 쉽습니다.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만약 지진이 여기서 더이상 심하게 나지 않는다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막상 어떻게 해야하는건지요.
지금의 생활을 갑자기 접고 돌아가서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이땅에서 성공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게 피눈물을 머금고 일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정말 일본이 무너지니까 피하라는 확실한 보도가 나기전까지는 단지 기도하면서 기다릴수 밖에 없는겁니다.

일본이 무너졌으면 좋겠다니요.. 다 죽었으면 좋겠다니요..

점심시간 이용해서 기분 전환으로 오유 들어왔다가 눈물만 머금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