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해주신 이야기입니다.언젠가 저희 어머니께서 며칠간 굉장히 아프셨습니다. 움직이지도 못하실 정도였는데 며칠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나으셨습니다. 당시에는 어머니가 빨리 나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말씀을 듣고 너무 무서웠습니다.어머니가 한참 아플 때 할머니께서 꿈을 꾸셨는데, 꿈속에서 할머니께서 아픈 어머니를 보살피시며 방 안에 계셨답니다. 그런데 밖에서 자꾸 누군가가 들어오려고 하길래, 이상한 느낌이 든 할머니가 들어오려는 사람을 막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막고 있는데 어느 순간 조용해 지면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더랍니다.
할머니께선 그제서야 안심하시며 어머니를 다시 보살피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문으로 돌맹이가 날아드는 것이었습니다. 화가 머리까지 난 할머니는 신경질을 내시며 창문으로 가셨는데 그만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승사자 두 명이 창문을 향해 돌맹이를 던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순간 할머니는 저승사자들이 자기를 문 쪽에서 떨어뜨려 놓으려고 창문으로 유인을 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재빨리 엄마에게로 몸을 돌리셨는데, 아뿔싸…… 어느새 저승사자가 누워있는 엄마 옆으로 와서 유심히 엄마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지 못하고 그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는데 저승사자가 누워있는 엄마를 보시고 하는 말이……
"어? 이 사람이 아니네"
하고는 집을 나가더랍니다. 그리고 나서 할머니는 꿈에서 깨어나셨는데 신기하게도 그 후로 다 나았다고 합니다. 만약 저승사자가 엄마를 보고 데려갔으면 저희 엄마는 돌아가시게 되었을까요?
[투고] 하느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