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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9591
    작성자 : 태바리
    추천 : 26
    조회수 : 2309
    IP : 61.102.***.56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7/08 05:09:22
    원글작성시간 : 2005/04/22 18:30:40
    http://todayhumor.com/?humorbest_99591 모바일
    ### 대부도 나들이 ###
    찍은 지는 한 달 된 사진들인데..
    아직 오유에는 올린 적이 없어서 함께 올려봅니다. ^^*




    퇴근을 하는데도 아직 햇살이 좋길래
    요즘 임신중이라 집 안에만 있어 심심한 아내를 불러냈습니다.
    그리고는 가까운 대부도를 향해 달렸습니다.
    시화방조제를 건너는데..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잠깐 차를 세우고 바다를 찍으려니 정말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여러장 찍었는데.. 바람에 손이 휙휙 흔들려서 그나마 수평 맞은 녀석이 이녀석 밖에는 없군요. ㅜㅜ;;

    .....

    대부도에 들어가서
    유명한 "우리밀 칼국수"집에 들어가 아내와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임신중에 가리는 음식이 많은데..
    외국에서 들어오는 농약, 방부제 많이 섞인 밀가루는 특히 좋지 않잖아요.
    밀가루 음식 먹고싶어서 안달인 아내에게 나쁜줄 알면서도 먹게할 수 없어서 속상했는데..
    우리밀이라면 괜찮겠다 싶어 함께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우리밀로 빚은 만두도 있었는데..
    참 맛있더라구요.
    사진은 보시는 분들을 위해 테러가 될 것 같아 올리지 않습니다만..^^;;



    잘 먹고서 밖으로 나와보니 한 쪽에선 해가 노르스름하게 지고 있는데...
    반대편에선 섬 위로 달이 떠오르고 있더라구요.



    이 멋진 광경을 놓칠 수 없지요. ^^



    오는 길에는 아내와 연애할 때부터 다니던 카페에 들렀습니다.
    아래층은 식당이고 윗층은 카페인데..
    아래층에서 식사를 하면 커피는 윗층에서 무료로 주나보더라구요.
    하지만 한 번도 아래층에서 식사를 해본 적은 없지요. ^^;;;
    카페의 한 쪽 벽에는 샤갈의 "생일"을 누군가 페인트로 모사해놓았는데..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창밖으로 해지는 풍경을 보며 차를 마시는 것도 일품이구요.
    밀물때는 마치 배위에 있는 듯한 착각도 들구요.
    이 곳의 화장실은 정말 시원합니다. 바다쪽으로 유리벽이 크게 나 있는데...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좀 부담스럽습니다.^^;;;



    본격적으로 해가 지면 주인아주머니께 양해를 구해 옥상으로 올라가야죠. ^^
    이곳 옥상은 "ㄱ"자로 두 면이 막혀 있어서 엄청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럼 태양을 조금씩 당겨볼까요?







    눈물을 흘리며.. 금빛 바다와 태양, 그리고 푸른 하늘을 찍었다면...
    다시 내려와 차를 잠깐 더 마시며 태양이 붉어지기를 기다립니다.
    바람이 세게불어 엄청 춥거든요.



    자 이제 애국가를 부를 시간입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물론 여기는 서해입니다만.. ^^;;;
    ... 그리고 이제는 돌아갈 시간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집이 가까울수록 느슨해지는 그 느낌...
    행복해지지요.



    오늘 오후 봄나들이가 끝났습니다.
    집 앞 가로등은 오늘도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그냥 들어가기가 아쉬워 오늘은 이녀석을 찍어봅니다.
    태바리의 꼬릿말입니다


    지난 주간...
    오랜만에 찾은 강화의 하늘은 높고 푸르렀습니다.



    은행나무에는 올망졸망
    은행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고



    잣나무 사이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도시의 삶에 지친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었습니다.



    나무와 하늘이 함께 있는 곳.
    솔향기와 하늘의 향기가 푸르게 어울리는 곳





    강화에서 만난 태양은
    이제 저물어가는 태양의 계절을 아쉬워하는 듯
    최선을 다해 빛나고 있었고...



    달개비꽃도 가는 뜨거운 계절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었습니다.







    고구마밭 사이에서 징그러운 녀석을 만났습니다.
    징그러운 녀석이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안에 아름다운 자연의 문양과 패턴을 담고 있었습니다.









    고구마밭의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수확의 기쁨으로
    모두 행복해보였습니다.



    하늘이 푸르고
    마음이 즐거우니
    송전탑도 에펠탑처럼 아름답더군요.





    시원한 바닷가에서는
    강태공 연인이 낙싯대를 드리울 준비를 하고...

    ...나도 다음엔 그녀와 함께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개펄로 들어서자
    게 한마리가 빠른 걸음으로 제 집으로 들어갔다가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다시금 슬며시 나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칠천이의 오버된 초록색을 사람들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초록인 클로버를 보면
    나는 내 카메라의 색감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열정의 청춘을 다 보낸
    민들레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었고...





    하늘 향해 온 몸을 펼치고
    꽃들은 그렇게 가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한 참을 꽃들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손톱만큼 작은 이녀석이 날아와
    예쁘게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내 손에 앉아라.. 앉아라.. 앉아라... 어느 새인가
    내 주위를 맴돌던 녀석에게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 오늘 넌 내게 최고의 감동이야."







    바닷가의 연못에는 송사리들이
    마치 러쉬시간 1호선 지하철의 사람들처럼
    바쁘게 자신들의 내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늘과 산과 바다와 황금들판과 연못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곳...
    이미 이 곳에는 가을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이제 몇 번만 더하면 베오베갑니다. 부탁드려요. "강화도 나들이" 추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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