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만든다고 했는데 다음날 뷔페를 가는 바람에 오늘에서야 만든 야매 보만두에영.
보만두는 복을 나눠준다는 의미로 만든 음식이에요. 복만두라고도 합니다. 정월 대보름 전날 손님이 찾아왔을 때 내주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잔칫 날 마지막까지 따뜻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음식이래요. 대장금에서 금영이가 만들기도 했죠.
1.
집앞 슈퍼에서 강력분을 안팔길래 중력분을 사와 만든 반죽이에요.
한 5분정도 치대랬는데 글루텐도 늘릴겸 컴퓨터하면서 이십분을 치댔어영.
밀가루 가루가 안보일 정도로 물을 조금씩 넣어주다가 숟가락으로 덩어리를 만들어주고 한손으로 덩어리를 잡고 흔들며 쭈욱 을렸다가 접고, 다시 늘렸다 접고, 늘렸다 접고 하다보면 어느정도 글루텐이 형성이 되요.
그리고 인강보느라 한시간정도 휴지를 시켜줬습니다.
뭐. 만두피 만드는 방법은 자기 맘대로니깐영.
2.
처음엔 도마에 비닐깔고 했는데 공간이 부족해 바닥에 비닐 두개 깔고 반죽을 폈습니다.
속에서부터 잘 펴야하는데 재멋대로 피다보니 반죽이 쭈글쭈글해요.
그동안은 반죽을 필려면 밀가루를 엄청 뿌려야했는데 이번엔 안그래도 잘 펴지더라고요.
어이쿠. 피자 만들어도 되겠네.
만두는 일반만두를 다 먹어서 김치만두를 이용했습니다.
동글동글 한건 맞지만 보만두를 만들기엔 좀 크네영
하지만 이건 야매 만두 안에 만두니깐 그냥 썼어요.
들러붙지 말라고 밀가루 톡톡 뿌리고 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3.
망할 징조가 보이고 있습니다.
으앙 ;ㅁ;
복주머니가 터질 것 같아서 만두하나를 뺐어요.
주머니를 묶을 미나리같은건 없어서 망한 김에 그냥 밀가루 떡을 만들어 봉했어영
새삼 내 공예실력이 떨어진다는게 느껴져요.
4.
일년넘게 묵은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육수에 넣어서 끌였어요.
피를 얇게 민다고 민건데 생각보다 두꺼웠나봐요. 냄비 안에서 막 굴려도 안터지더라고요.
그릇은 라면그릇입니다. 아주 안성맞춤이었어요.
위에는 지단을 만든다고 만든건데 후라이가 되버린 것을 잘라서 올린거에요.
한결 낫죠?
... 알아요. 이상하게 잘린거. -3-
5.
사실 위에서 멈춰야했는데 계란만두국을 먹겠다고 계란국을 만들어 넣어버렸어요.
하아..
만두 속에 만두가 있는 장면도 찍고 싶었지만 참혹한 장면을 여러분께 보여드릴 순 없었어요.
감상.
1. 김치만두를 이용했는데도 맛이..
2. 요리는 재료가 서로의 맛을 보완해 상승효과를 노리는 과정인데 왜 난 상쇄효과가 일어나는건지
3. 게란국 끓이는 법부터 다시 배우자
4. 계란국에 양조간장 쓰지 말자.
5. 양조간장이염
6. 주둥이 봉하는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7. 아직도 배불러요. 만두 하나 뺀건 탁월한 선택이었음.
8. 국물에 김 넣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안잘라 먹으면 비주얼은 책임 못졍
9. 육수 너무 많이 넣지 마요.
10. 주둥이를 묶으라면 묶는게 좋습니다.
11. 반죽은 만족스러웠음
12. 그래도 밀가루 떡은 맛없었어요.
13. 남은 육수는 된장국을 해먹읍시다. 아직 많이 많이 남았어요 :D
14. 직접 해먹을때는 만두 안에 만두는 미니미로 해야해요. 엄지손가락정도?
15. 금영이를 따라잡기엔 아직 멀었구나..
16. 지단 할때는 쬐끔만 만들고 나머진 계란국 용으로 풀어버려요.
17. 아, 맛없엉.
18. 그래도 해봤다는게 만족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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