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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95696
    작성자 : 익명a2tkY
    추천 : 0
    조회수 : 423
    IP : a2tkY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2/08 17:18:37
    http://todayhumor.com/?gomin_995696 모바일
    99번 잘하다가 1번 잘못하면 잘한것도 다 소용없네요..
    어제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고 친구들과 당당히 술집에 가서 술을 조금 마셨는데요.

    제가 약간 취한 상태였어요.  그래도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집까지 오는데에도 별로 지장은 없을정도였어요.

    11시쯤 집에 와보니 엄마는 주무시고 계셨고 동생은 거실에서 마녀사냥보고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졸업한 당일 꼭 졸업사진들을 정리하고 싶었어요. 엄마를 깨울수도 없고 엄청 망설이다가 거실에 있는 엄마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만 빼고 다시 넣어뒀어요.. ( 아 내가 미쳤지..) 

    그리고 다음 날 늦게 일어나서 엄마한테 어제 노래방도가고 당당히 술집도 들어가봤다고 이야기하다가 집에와서 카메라에서 사진뺀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화를 내시는 거에요....'아.. 내가 실수했구나'.. 하고 미안하다고 했는데요. 

    이말저말 하시다가 엄마가 '너는 평소에도 남의 가방 뒤지고 다니냐..'라고 하시는 거에요.. 저도 기분이 엄청 나빠지더라구요. 도둑놈으로 취급을 하는 거잖아요...게다가 저랑 아예 말 안하려고하는 아우라를 풍겨요. 하..안그래도 내가 엄마가 우리때매 번거로운일 없게 하고 싶어서 정말 애 많이 쓰는데...그날 엄마 자는 데 깨우는 것은 정말 사람 짜증난다는 것을 아니까 그냥 카메라 쓰고 다시 넣어 두고 엄마 일어나면 말하는 게 더 낫다고 잘못 생각했어요.. 취해서 그랬나봐요

    우리집은요 엄마는 아빠랑 이혼하시고 엄마랑 우리 남매 3명과 같이 4명이서 살아요. 그리고 저는 첫째이고 이번에 재수하게된 20살 남자에요.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 학원은 못가고 독학으로 재수를 하게 됬어요. 학원엔 갈 수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못가더라도 한번에 대학 못간거때매 진짜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 많이 가지고 있구요.

    엄마가 친구만난다고 놀러가면 엄마가 집에왔을 때 바로 쉴수 있도록 제가 동생들 밥차려주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다하는데.. 고등학교 갈때도 기숙사 가래서 3년 내내 기숙사 힘들어서 견뎌냈고 연고대라도 인서울은 돈 없어서 못보낸다고 해서 꿈 접고 학비싸고 취업 달되는 교대가겠다고 마음도 돌리고... 물론 수능에서 실패했지만 이번엔 인서울도 다 써볼거에요. 고3때 안쓴게 후회되서요. 빚내서라도 서울로 대학을 가고 싶다는 미련이 있어요. 하여튼 난  엄마 말 잘듣고 탈선도 안하고 잘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근데 오늘 엄마가 나한테 했던말때문에 내가 엄마를 위해 했던 일들이 모두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어요... 차라리 엄마한테 평소에 못되게 굴었다면 오늘 혼난거 기분이 덜 나빳을 텐데..

    엄마가 지금 다시 외출 하셨고 집에 오면 후폭풍이 쏟아질텐데.. 평소에도 성인이니까 알바비로 생활하면서 원룸구해서 나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하시고 혼날때도 나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많이해요. 저는 웃으며 올해 재수하고 수능끝나면 풀타임으로 알바해서 돈 없는거 보태겠다고 말하지만...유리멘탈이라 상처 많이 받고 혼자 앉아서 별 생각다해요.

    두달에 한번꼴로 부딪힐때마다 너랑 부딪히기 싫다고 나가서 살라고 말할때마다 진짜 뛰어내리고 싶어요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해요.. 난 아직 내가 성인이라는 느낌 들지도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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