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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95295
    작성자 : 익명YWRjY
    추천 : 2
    조회수 : 574
    IP : YWRjY (변조아이피)
    댓글 : 14개
    등록시간 : 2014/02/08 02:22:49
    http://todayhumor.com/?gomin_995295 모바일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너무 심합니다
    어렸을때 저희 집이 
    경제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어려웠습니다
    부모님은 맨날 살벌하게 싸우시고
    사니 마니 죽니 어쩌니하고
    어린 제 앞에서도 싸우셨어요

    항상 머리아픈 일에 시달리시다보니
    부모님은 큰딸인 제가
    뭐든 알아서 잘하고 착실하길 바라셨어요
    제가 먹은 음식을 바로 치우지 않거나
    설거지를 조금 늦게 했다거나 해도

    날카로운 상태였던 아빠는
    심하게 욕을 하거나 저를 때리셨어요

    그리고 딱히 잘못한게 없더라도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때도 그랬고요

    그래서 저는 제 삶에 대해
    제가 선택해본게 없어요

    어릴적 타고난것도 
    겁많고 온순한 성격이었는데
    집에서도 그러다보니 항상 눈치보고
    사소한 반항도 못하고
    말그대로 교과서적인 삶을 살았네요
    미성년자일때
    교복 한번 줄여본적도 없었고
    옷 한벌 맘대로 사본적도 없고
    노래방이나 시내에 놀러간적도 없고
    학교갔다 오는것 이외에
    해진 후에 집에 들어온적도 없어요

    원하는 장래희망도 있었는데
    딱잘라 안된다는 아빠 말씀에
    바로 접고 밤새 몰래 혼자 울었고요

    현재는 부모님이 말씀하신 
    학교와 과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때 까지는
    저는 말 잘듣고 온순한 모범생이었는데
    대학에 오니 자기 결정력 없는
    답답한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대학생인 저는 아직도 강의 끝나자마자
    바로 집에 들어갑니다
    누가 저녁밥 같이 먹자고 해도
    그냥 집에 오라는 말에 집에 들어가요
    어린애가 무슨 술을 마시냐고 해서
    술도 안마십니다
    그리고 아직도 
    작년에 받은 성적 타박을 받습니다
    우리 딸은 바로 임용고시 합격하겠지
    당연한거지 이런 말을 항상 듣고요

    그래도 이제 대학생이라고 
    성적으로 타인과 비교하는건
    상처가 된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더 노력할거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감히 부모 말에 토단다고
    욕만 잔뜩 들었네요

    문제는 제가 아직도 아빠가 무섭다는 거예요
    그래도 대학생이라서인지
    아빠가 때릴만큼 화나게 하는 계기는
    아직 없어서인지
    대학와서 맞은 적은 없는데
    아빠가 좀만 화난 기색을 보이면
    바로 수그러들고 복종합니다

    그래서 사회생활이 힘들 정도예요
    대학생활하면서
    부당한 일 당해도 무조건 참고
     당하고 살고
    무리한 부탁을 받았을때
    스트레스 속으로 엄청 받으면서
    웃는 얼굴로 허락하고

    친구들과 중요한 약속 자리가 있어도
    부모님이 뭐라 하시면 바로 집에 가니까
    그나이에 그정도 자기 결정도 못하냐고
    진짜 멍청하고 자기 주장 없는
    바보란 소릴 듣네요
    저도 이런 제가 싫어요
    그런데 너무 무섭고 옛날 생각이 나서
    저도 모르게 체념하게 되고 포기하게 되고
    뭐가 제가 원하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제가 바보같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2/08 05:10:01  112.146.***.2  그린자이언트  507506
    [2] 2014/02/08 09:04:42  121.172.***.23  나는야40대  336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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