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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99444
    작성자 : 익명ZWVlY
    추천 : 354
    조회수 : 51868
    IP : ZWVlY (변조아이피)
    댓글 : 12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2/14 12:41:28
    원글작성시간 : 2013/02/14 01:59:3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9444 모바일
    술 못하고 담배 피는게 죄입니까?

    올해로 스물 두살 먹는 남대생입니다.

     

    대학생이 된 지도 2년이 넘었고, 4월 입대 예정이라 휴학을 했죠.

     

    근데 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술을 못하면 죄인 취급하나요?

     

    저는 알코올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라 술을 안합니다. 아니 못합니다.

     

    갓 스무살이 되었을 때,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가서 감귤와인 먹고

     

    4박 5일 일정 중에 3일을 고생했을 정도로 심합니다.

     

    구토는 물론이요 온몸이 빨개지면서 미친듯이 가려워지는 증상을 갖고 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는 입에도 대지 않겠다고 결심했었죠.

     

    그런데 첫 오티때, 술자리에서 술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배들과 동기들의 눈치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저도 술은 안마시지만 분위기는 탈 줄 아는 사람입니다.

     

    선배들과 동기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다가가면 일단 술잔을 내밀고 주는대로 마시랍니다.

     

    그래야 자기랑 친해질 수 있다더군요.

     

    저는 제 몸상태를 잘 알기에 거절했습니다. 그러니까 술 안마실거면 들어가서 자라는 눈치를 퍼부어 주시더군요.

     

    그 이후로 개강총회, 대면식, 축제, 학교행사 안빠지고 다 나갔습니다.

     

    한번 참석할때마다 회비 2~3만원씩 내고 참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시간도 안돼 기숙사로 돌아갔습니다. 네 그놈의 눈치 때문에요.

     

    심지어 교수님들도 제게 눈치를 주시더군요.

     

    이후로 저는 행사나 술자리에 일절 참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스물 한 살이 되었을 때, 저는 제 진로를 찾기 위해 교육기업에 수습교사로 들어갔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니까 신입 환영회로 회식을 하자고 상사분이 그러시더군요.

     

    따라갔습니다. 회비 만원 들고요.

     

    가서 저는 술 못한다고 했습니다. 알코올 알러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또 눈치를 주더군요. 분위기 다 깬다, 나도 술 못하는데 먹지 않느냐 온갖 핀잔을 다 들었습니다.

     

    딱 한분만 제편을 들어주시더군요. 최고참 상사 한분만요.

     

    뭔가 죄인이 된 기분이더군요. 술을 못마시니까.....

     

    저도 마실 수 있으면 최대한 먹고 싶습니다.

     

    근데 몸이 술을 안받는데 어떻게 먹습니까? 안되는데.....

     

    그리고 저는 흡연 2년차입니다. 흡연자라고 하지만 일주일에 담배 한갑정도 핍니다.

     

    주변에서 그걸 알고 이제는 대놓고 말하네요.

     

    술도 못하는 놈이 담배는 오지게 피워댄다고요.

     

    내가 언제 오지게 피웠다고 그러는지..... 하루에 다섯개피 피면 많이 피는건데

     

    대역죄인 취급을 하니까 이제는 사람 만나기가 꺼려지기까지 합니다.

     

    대학 2년동안 친구 10명 만들었습니다. 한 학번에 60명인데....

     

    400명 가까이 되는 학과 사람들 중에 10명 만들었습니다.

     

    거기서 제 이야기를 다 이해해주는 친구 달랑 한명입니다.

     

    학창시절에는 절친만 스무명이 넘었는데 말입니다.

     

    술이 사회생활을 못하게 막아버리네요.

     

    진짜 답답해서 글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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