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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99423
    작성자 : Pugre
    추천 : 17
    조회수 : 974
    IP : 59.2.***.187
    댓글 : 51개
    등록시간 : 2014/08/16 17:12:18
    http://todayhumor.com/?animal_99423 모바일
    오늘 아침에 무지개다리타고 갔어요 ㅎㅎ
    12년 된 말티즈 정말 조그마할때부터 키웠었어요
     
    그땐 애기때라 보는사람들마다 못생긴거같다고 했었는데
     
    제눈엔 너무 천사같이 이뻣어요 항상 조심히 다뤄주고
     
    밥도 주고 산책도가고 점점 성장하면서 이뻐지는 모습에 보기좋았고
     
    간식이나 껌먹을때면 그르릉대도 이쁘기만하고 ㅎㅎ
     
    같이 어디 멀리다녀온건 시골갈때 계곡갔다온거 그게 전부인데..
     
    그냥 살면서 거의 집주변 산책이나 집밖에만 같이 다녔던거 같아서 조금은 아쉽네요
     
    뭐.. 차타면 자꾸 토해서 멀리 갈 수도 없지만..
     
    암튼 9년쯤 됐을때엔 항상 생각했었어요 언젠가 무지개 다리를 탈탠데..
     
    그 고통을 어떻게 버틸까..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겠다.. 이런생각도 많이 들고..
     
    그러면서 2달전부터 갑자기 쇄약해졌어요 숨도 조금씩 헐떡거리고 다리에 힘도없고 몸엔 뼈밖에없고
     
    분명 2달전까진 활발했는데 갑자기 변한 모습에 믿기지 않았어요 내가 없는사이 뭘 잘못해줬나 가족들 의심하고..
     
    오늘 무지개다리 타기전까지 몽이는 많이 힘들었어요 그냥 걷다가 근육이 다 풀린거처럼 픽 쓰러지면서
     
    낑 거리고 참 불쌍했어요.. 그러면서도 무지개다리 탈때만큼은 편안하게 죽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아플때부터 오늘까지 정말 몽이만 생각하면 눈물이 났어요 몽이 앞에서 눈물 흘리면서 맨날 기도했어요
     
    힘들지 않게만 죽게해달라고.. 그런데 오늘 아침에 화장실에 조용히 누워있더라구요..
     
    다행히도 주말에 가족들 있을때 발생한 일이라 빨리 조취를 취할 수 있었어요..
     
    오늘 정말 기운도 없고 우울해서 억지로 취미생활 하면서 잊고있어요..
     
    남자라 친구들 앞에서 울면서 말하기도 쪽팔리고 ㅎㅎ
     
    그냥 말할대가 없어요 여기다가 끄적여봐요..
     
    쓸말이 많지만 그냥 혼자 생각하면서 정리하려구요
     
    죽기전에 맛있는거 많이 못준게 서럽네요..
     
    다른분들은 잘해주세요 꼭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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