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 [ 아니..! 스님께서 어쩐일로 군대에...2탄ⓥ ] 보러가기 때는 바야흐로 초딩시절..
학예회라는 행사가 준비되던 때
우리학교에는 반별로 장기자랑을 하여
죵니 특출난 학급에게 상을 시상했었다.
물론-_-
학생들 입장에선 먹는 거, 갖는 거 빼곤
관심이 없었으나..
선생님 입장에선
아주 자랑스런 상이 아닐 수 없었기에
허벌나게 고생하는 건 학생들이었으니..-_-
우리 담임 선생 역시 상에 눈이 머셨던 관계로
조례시간에 아이들에게 조건을 거셨다.
"1등먹으면 햄버거세트!!!!!!!!"
"우오오오오!!!!!!+ㅁ +"
-_-
죵니 혈기 왕성하여
먹는거라면 사족을 못썼던 시절...
햄버거에 뿅가서-_-
반은 미쳐있던 아이들..
얉은 머리를 굴리고 굴려서
낸-_- 장기자랑 종목은
학예회에서 그 흔하디 흔한
'춤'
-_-
그래도 우리는 좋다며 찬성했고
학급인원이 다 참가할 수 없었기에
몇명만 뽑게 되었다.
햄버거에 눈이 먼 몇몇
어리석은 학생이 지원을 했고
올렛 또한
어리석은 학생이였다-_-
총 10명이 지원한 이 '춤'..
선생님은 상에대한 욕심은 많으셨지만
꼭 필요한
'의욕'이 없으셨다-_-
맴버가 정해지자 선생님은
"니들이 알아서 하렴..난 바빠서-_-"
하며-_-
나가셨고
이 말뜻은
1등먹어서 상타면 나도 좋고-
니들도 햄버거 먹어서 좋겠지.?
1등 못먹으면 나도 기분 더럽고
아이들도 햄버거 못먹으니..
누가 제일 욕먹겠니.?
당연빠다-_-
우리다.
-_-
목숨걸고 알아서 하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였기에..
우리는 자신들의 식탐을 증오하며-_-
일요일에 만나 연습을 하기로 했다.
[일요일]
학교 운동장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문이 잠겨있었던 관계로
정문 앞에서 모였다.
남자1 : 야, 문이 잠겼는데 어쩌지?
여자1 : 올렛아 니가 반장이니깐.. 어떻게 해봐바.
응.
꼴에 반장이였다.
-_-;
올렛 : 뭘-_-
남자3 : 니가 모이자고했잖아.
올렛 : 응.
여자5 : 뭔데-_-; 어떡할껀데? 문도 잠겼고...
올렛 : 글쎄-_-
남자3 : 우리중에 집도 넓고 10명이나 대 인원을 들여보낼 가정 집은 없다고 생각해..
올렛 : 그러게...
여자2 : 올렛. 니 콧구멍에 손가락 쑤셔서 뇌를 흔들어놔야 정신을 차리겠나.?
올렛 : 아;; 아니-_-);; 지금 학교는 문이 다 잠겨있는 상태지?
아이들 : 응.
올렛 : 우리중에 10명이나 되는 녀석들 춤연습한다고 오냐 하고 입장시켜주는 집도 없지?
아이들 : 응.
올렛 : 그럼 방법은 하나밖에 없네...
벽-_-타.
-_-;
초등학생 주제에...
너무 나쁜걸 많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_-
이 시기는 어떤가
한창 어드벤쳐 만화에 물들여 있을..
그런 나이였다.
벽을 타자는 말은
이 나이 우리에겐
모험심이자 호기심을 자극 할만한
충분한 공급원이였다-_-
죵니 눈을 반짝이며
압장서는 아이들을 보며
"요즘 아이들 무섭네-_-"
라는 걸 새삼느꼈으며..
주최자가 나라는 걸 애써 회피했다-_-
정문에서 담을 넘는 건
힘은 졸라쎄고 경비아저씨를 쓰러뜨릴
자신이 있는 놈이나
달리기 죵니 잘하는 놈-_- 아니면
불가능했기에..
뒷문으로 향한
힘없고 능력없는 학생들-_-
뒷문에 도착해
한놈씩 담을 넘었고
별로 높지 않은 담이라 쉽게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낭패는..
교실까지 가야하는데..
문이 쇠사슬로 감겨-_- 자물쇠로 채워져 있어
헐크가 아니면 들어가기가
심히 어려웠다.-_-
고민 할 것도 없이...
약속 했냐는 듯
창문을 하나씩 열어보는 학생들..
TV는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_-;
그렇게 화장실 창문이 열린 것을 확인하고
한놈씩 조심스럽게
건물 안으로 침입했다.-_-
힘든 역-_-경을 헤치고
우리는 교실에 들어갔고
교실의 라디오를 이용해 춤을 추려고
준비하는 순간..!!
뚜벅...
뚜벅...
헉-_-
사람이다..
너도 나도
소리없이 몸을 숨겼고-_-
티비 뒤, 컴퓨터 밑 부터 시작해
교탁 밑..
사물함 뒤.
청소도구함...-_-;;;
등등..
그 넓지않은 교실에
10명이라는 학생이 숨기 시작했고
발자국소리가 가까워 짐에 따라
우리는 죵니 긴장하며
나름대로의 흥분 상태를-_-
유지하고 있었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 싶더니
문이 열려있는 우리교실 앞에서
딱 멈춘다.
"제길슨-_-"
걸릴 것 같아 엄청나게 쫄며
숨죽이고 있는데..
"누구있어요?"
이 목소리는...
여자다!!!
우리 학교는 선생님들이 휴일이면
당직을 서서 학교를 돌아보곤했는데
오늘은 다행스럽게 여자선생님이였다.
"누구있어요?"
또 다시 들리는 선생님 말에
아이들은 한껏 더 긴장을 했고-_-
오줌도 쌀뻔했다.-_-
잠시간의 정적..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아까보다 빨라진 발자국소리였지만
별 신경쓰지않고
발자국 소리가 사라지길 기다렸다.
발자국 소리가 사라지고
조용해 지자.
아이들도 한 두명 나왔고
긴장이 풀어지면서 우리들은
웃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바빴다.-_-
또 선생님이 올 것 같아
문을 닫고-_-
구석에 숨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그때였다.
큰 소리를 내며 교실 문이 열리면서
"손들어!!!!!!"
라며 총을 겨눈 경찰 아저씨가 들이닥쳤다.
-_-;;
뭐...뭐야;;;
죵니 당황스러워 손을 들고
뻘쭘히 일어서는 우리 앞에..-_-
총을 들고 멋있게 서있는
경찰 아저씨 두분과-_-
민망함과 당혹으로 얼굴이 일그러진-_-
여선생님이 보였다.
그리고 그들 앞엔-_-
도둑이라고 생각했던 침입자가..
왠-_-
초딩들 대거라니..
약..
몇초간의 정적.....
"이..이런;; 누가 강도라고 했어요!!!"
경찰 아저씨1 이-_- 선생님께 따졌다.
"하..하지만;; 무서웠다구요!!!"
여성 특유의 연약함으로 맛서는..
선생님이였다-_-
그 앞에 뻘쭘히 손들고 있는
우리들-_-
경창 아찌1 : 야! 니네들 다 나와!!!!
뭔 개떼처럼
우리는 복도로 나왔고
기다렸다는 듯 경찰아저씨2 가 대사를 읇는다-_-
경찰 아찌2 : 야! 니네들 무슨 짓을 한지 알어?
니네들이 지금 한 일은 무단침입이야! 무단 침입!!
무단 침입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한다고!!
전문용어를 써가며-_-
유식한 척 하는 경찰 아찌2 가 뵈기 싫었는지
선생님이 말을 가로 막으며
몇학년 몇반인지-_-
이름까지 따져 물었고
죵니 순수했던 우리들은 사실대로 다 불었다.-_-
그리고 선생님은 우리명단을 들고
어디론가 가버리면서 한마디 내던졌다.
"경찰 아저씨 맘대로하세요^^"
정녕...
우리학교엔-_-
책임감있는 선생은 없었단 말인가...
우울해 하는 우리들에게
엎드려뻗쳐 와-_-
오리걸음으로 복도 30회 왕복을 포함해
방법용쇠몽둥이로 엉덩이 후리기 묘기까지
선보여 준 경찰 아저씨에게
-_-ㅗ 한번 날려주고
무사히 집에 귀환할 수 있었다.
엉덩이는 죵니 쓰라리지..
발은 알이 베여 뻐근하지-_-
울다 싶이 잠이들어
월요일을 맞이한 우리들....
조례시간도 시작하기 전에
방송에서-_-
"지금 호명하는 학생들은 교장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멘트가 흘러나왔고
한명도 빠짐없이-_-
우리 10명의 이름이 다 불려졌다.
조금이라도 불쌍해 보이는 표정을 하고
교장실로 들어서니..
환한 표정의 교장선생님이
친철한 목소리로 우리를 보드담아 주셨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우리에게
한 말씀 하셨다.
"일주일동안 봉사활동."
-_-
덕분에...
우리 10명은 불량학생으로 낙인 찍히고-_-
새학년이 시작될 때까지
암울한...
시절을 보냈었다....
나.....-_-
이때 나쁜 길로 빠져들뻔 했다.
그렇지만 올바르게 자란 올렛이
기특하면 추천 한표를.....
아니면 나 또 나쁜 길로 빠져들지도.....
협박이냐구요?
에이....
무슨 섭한 말씀을^^
협박이예요-_-)+
[ viol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