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를 써보고 싶어서 음슴체로 시작함
나는 20대 중반 주말야간 피씨방 알바임
친구녀석이 하던 알바를 이어받아서 만2달째 하고 있음
60석 규모의 작은 피씨방이라 한가할 땐
공부도 하기좋고 사장님도 쿨하셔서
취업준비를 슬슬 시작하며 용돈벌이겸 하고 있음
우리 피씨방을 잠깐 소개하자면
동네 골목에 있어서 단골이 많음
2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층임
그래서인지 손님들한테 좀 잘해주고 그럼
내가 서비스직 알바를 오래해서 그런것도 있음
그
런
데
오늘 아주 빡치는 여자손님이 있었음..
이 여자도 단골인데(피씨방에 쓴돈만 100단위)
맨날 짜증을 잘내고 귀찮다는 말투로 얘기함
메세지로 얼음물을 가져다달라지를 않나
내가 참고 가져다주면 아네 이러고 끝남
어제도 오늘도 카운터 메세지로 물을 시킴
지가 떠먹지
한가해서 그냥 참고 가져다주고
카운터로 돌아와 핸드폰으로 오유를 만지고 있었음
그때
똑
소리가 남
왜 그 혀로 튕길때 나는 똑소리
뭔가 하고 앞을 봤더니 그여자가
계산해줘 이럼
듣고 빡치지만 참음
우리피씨방 진상도 가끔 있지만 손님들이 다 말은 높임
60대 아저씨도 나한테 존댓말 써주시고
30대 형들도 존댓말 써줌
그래서 나도 진짜 잘해드림
근데
이여자는 반말함
나보다 겨우 두세살 많아보이는데
멍하게 쳐다보니까
아!
하더니 과자하나를 집어들고
이거까지
이럼
뭐라 반응해야되는지 참
그냥 참았음
내 서비스직 알바 경력이 만들어준 인내심과
군대에서 다져진 인내심으로 참았음
나 안 어려보임
키는 남자치고 좀 작은데
군대도 다녀오고 피곤하게 살아서 인지
오히려 20대 후반 같아보임
아무튼
어떻게든 참아서
영수증 드릴까요 라고 말했음
이여자왈
아니
.
.
.
손에서 주먹이 쥐어지는데
다음달 내 생활비와
이번달에 휴가가라고 보너스를 주신 사장님이 떠오름
결국엔 그냥 안녕히 가세요 하고 보냈음
보내고 담배를 피우면서 별생각을 다했음
이런꼴 당하면서도 알바를 해야되나 싶기도 하지만
어쩌겠나 참아야지 하기도 하고
사람은 밑바닥 부터 배워야된다는
어머니 말씀이 떠올라서 그냥 말았음
근데 갑자기 이여자 몇살인지 궁금해짐
카운터로 돌아와서 회원정보 봤더니
나보다 어림
이거 어떻게 끝냄?
...
전국의 모든 알바들 화이팅
세줄요약
1. 두세살 나이 많아보이는 여자손님이 반말함
2. 무조건 참음
3. 알고보니까 나보다 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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