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올해 초 故 삼성 이병철 회장이 남긴 24가지 종교질문에 답한 여러 종단 성직자들의 답을 가감 없이 게재해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독자들의 요청으로 경서의 해석이 가장 다양한 개신교단을 중심으로 성경 교리비교를 진행해 왔다.

성경 교리비교 이후 최근까지 본지에는 “성경 중 견해차이가 가장 심한 요한계시록을 개신교단별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이에 본지는 창간 3주년 특별기획으로 ‘요한계시록 교리비교’를 진행함으로써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

불교나 유교 등 타 종교는 교단이 달라도 경서해석에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달리, 개신교는 교단별로 성경해석이 지나칠 정도로 다르며, 특히 요한계시록은 교단마다 그 해석이 ‘천차만별’이다. 요한계시록은 개신교인뿐 아니라 모든 신앙인을 넘어 인류가 가장 궁금해 하는 예언서로, 지금까지 국내외 수많은 신학자와 예언가들이 ‘주석’이라는 이름으로 각기 다른 해석과 주장을 펼쳐왔다.

따라서 본지는 본 기획을 통해 교단, 신학자마다 자유로운 참여의 장을 마련하여 가감없이 게재해 독자들이 비교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신앙생활에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울러 게재된 원고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혀둔다. 

 

   

[예장합동 배명식 목사] 계시록의 말씀 읽고 듣는 자 실천하면 복 받아

아무리 복된 말씀 들어도
지키지 않으면 유익 없어

계시록 1장 3절은 세 가지 특별한 축복을 받는 비결이 담겨 있다. 첫째,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는 복되다. 둘째, 이 예언의 말씀을 듣는 자들도 복되다. 셋째, 그 가운데 기록된 대로 행하는 자들도 복되다. 모든 사람이 그 책의 복사판을 갖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축복이 따르게 될 것이다. 또한 그것을 듣는 자들도 복되다. 그러나 읽는 자들과 듣는 자들이 기록된 대로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곧 실천을 의미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직접적인 축복을 약속하는 유일한 책이다.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말씀을 실천하게 하고 용기와 꾸준함과 소망을 북돋아 주기 위한 실제적인 목적을 지닌 것이다. 환난 중에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자와 그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일에 열심을 내는 성도들은 복 있는 사람들이다.

스코필드 박사는 이 약속된 축복을 “그 책이 그렇게 쓰여졌기 때문에 이들 사건이 실행되는 때가 가까이 옴에 따라서 시대적인 사건이 그 책의 의미를 풀어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요한계시록이 몇 세기 전에 사람들에게는 많은 의미를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해서 그 말씀을 연구하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흥미있는 것은 루터, 스윙글리, 칼빈과 같은 지난 위대한 교회설립자들까지도 예언에 대해서는 별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미래에 대한 진리를 연구하는 데 시간을 배당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들도 자기의 세대는 요한계시록의 성취를 증거하지 않는 것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유일한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은 성경을 통해 읽는 말씀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새로운 축복과 실제적인 약속의 성취가 주어진다. 본문은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번의 복 가운데 첫 번째 복을 소개한다(계 1:3, 계 14:13, 계 16:15, 계 15:9, 계 20:6, 계 22:7, 계 22:14).

이 말씀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마 22:37)”. 이 계시록의 말씀을 목숨을 다하여 지키지 않는다면 영원한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롬 2:13). 아무리 복되고 신비한 말씀을 읽고 들었다고 할지라도 그 말씀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런 유익이 없다.

행함이 없는 믿음도 열매 맺을 수 없고 죽은 믿음이기 때문이다(약 2:17, 26). 소돔성에 있던 롯의 사위들도 소돔·고모라의 멸망과 예언을 들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씀을 농담으로 여겼다. 그 결과 비록 그들이 그 복된 말씀을 들었지만 그 말씀을 순종하지 않음으로 소돔성과 함께 멸망해버렸다(창 19:1~25).

[신천지예수교 최동희 강사] 계시록 말씀 지키는 자는 예수님 믿는다는 증거

성취 때는 새 요한 통해
가르침 받아야 말씀 알아

요한이 보고 듣고 계시록에 기록한 모든 것은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증거이므로, 계시록 성취때 계시록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예수님을 믿는 증거가 되고 지키지 않는 자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증거가 된다.

그러나 계시록은 성취때까지 천상천하에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도록 일곱인으로 봉함되어 있으니(계 5:1) 때가 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계시록의 말씀을 알고 지키는 자가 없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손에서 취하신 봉한 책(요한계시록)(계 5:7)을 계6장과 8장과 같이 떼시고 10장과 같이 천사를 통해 사도 요한에게 주신다. 사도 요한은 펼쳐진 책의 말씀을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전하니 그를 통하여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계시록의 말씀을 지킬 수가 없다.

계시록의 환상적 예언을 받은 것은 2천 년 전 사도 요한이지만 그 성취 때는 기록된 사도 요한의 입장으로 출현하는 새 요한(호 12:10)이 이루고 이룬 예언과 실상을 증거한다. 이때 계시록 전장에 기록된 예언과 실상을 믿고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다. 그 복은 죄사함과 영생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와 제사장이 되며(계 5:9~10, 계 7:14, 계21:4, 계 22:1~5), 다시 오시는 주와 거처를 같이하는 것이다(요 14:20, 23).

[예장합동보수 최영백 목사] 믿음의 진실 지키는 것이 예언의 말씀 지키는 것

이방에 세워진 신약교회들
진리 왜곡, 세속으로 변질

계시록은 신약시대의 교회사와 인류 종말, 백보좌 심판과 새 하늘 새 땅의 도래과정이라는 대 주제를 묵시 문학으로 보여주는 심오한 양식의 책이다. 그중 1장은 묵시를 시작하는 서론격에 해당한다. 3절에서 말씀을 지키는 자들에게 주어질 복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일곱 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먹는 복(계 2:7), 생명의 면류관(계 2:10),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않는 복(계 2:11), 감추었던 만나를 먹고 흰 돌에 새 이름으로 기록되는 복(계 2:17),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계 2:26), 성전 기둥이 되는 복(계 3:12) 등등이다. 이를 총괄적 의미로 표현하면 하늘의 신령한 복이라 할 수 있다(엡 1:3).

오늘날 교회가 하늘의 신령한 복에 대한 소망은 없고 온통 세상나라 육신의 복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본서에서 가장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는 바대로 교회가 본래의 자리에서 이탈하여 세속 되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지적할 수 있다(6:12~14; 8:10~12; 13:16-18).

‘이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3대 7중 역사에서 보여주고 있는 교회의 양태에서 조명되어야 한다. 신약의 교회는 이방에 세워졌다. 따라서 성경은 교회 안에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자들이 더 많이 들어올 것을 예언하고 있다(계 11:2; 마 22:14). 그로 인하여 신약의 교회는 처음부터 심각한 진리의 왜곡과 세속으로의 변질이 있었다.

그것이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나타난 현상이다. 일곱 교회 가운데 한 곳도 온전한 교회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이미 그때부터 잘못된 가르침들이 교회를 뒤덮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란, 이러한 현실에서 인본주의와 세속주의에 빠지지 않고 진리와 진실을 지켜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최후 성도들에게 약속된 새 하늘 새 땅에 대한 소망을 굳게 잡고 믿음의 진실을 지키는 것, 함축하여 표현하면 이것이 곧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호성 목사] 예언의 말씀 실천한 자가 복 받는 알곡 성도

복 받을 자 특징 일곱 가지
말씀 지켜 열매 맺어야 福

요한에게 전해진 계시의 말씀은 장차 이루어질 예언이기에 예언의 말씀이라고 한다. 여기서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다고 하는데 계시록 22장 7절에서는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 했다.

계시록의 처음 부분에서는 읽는 자나 듣는 자나 지키는 자가 다 복이 있다고 했지만 나중 부분에서는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함으로 끝내 이기는 자로서 복 있는 자는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라는 결론을 내려주고 있다. 이유는 읽는 자와 듣는 자는 형식적인 생활하는 쭉정이 신자이고 지키는 자는 말씀대로 실행하여 열매 맺은 알곡 성도이기 때문이다.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이기는 자로서 알곡 성도가 되어 천국 창고인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에 들어간다.

계시록에서는 복 받을 자의 특징을 일곱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는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 듣는 자들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다(계 1:3). 다음은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이 복을 받는다(계 14:13).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깨어 있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는 자에게 복이 있다(계 16:15).

또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다고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약속하셨다(계 19:9).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들도 복이 있고 거룩하다는 칭함을 받게 된다(계 20:6). 계시록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계 22:7). 마지막으로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을 받아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거룩한 성에 입성하게 된다(계 22:14).

[독일 보훔신학대 신학과 클로스 웽스트 전 교수] 제국주의 우상숭배에 저항·인내 말씀으로 주심

요한계시록 1:3에서 요한은 구체적으로 각 교회에서 그의 책을 읽음에 대해 생각하였다. 제국주의적 권력들의 우상숭배에 대한 저항을 계속하며 인내 하도록 그의 책을 통해 용기를 주려고 했다. 그리고 요한은 하나님 정의가 나타날 것이기에 인내가 반드시 보상 받는다고 설득하고 증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