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힘들대요.
보통 칼퇴회사인데. 운 없어서 몇 달 진짜 고생했어요.
고생은 아직 안끝났고 2주남았네요.
전 여러 사정으로 일을 거의 쉬고있고 용돈벌이수준이에요.
그래서 더 외로움 타는 것도 맞을거고, 남편은 어쩔수없이 바쁜거니
외롭고 서운한걸 생색은 잘 못냈어요.
근데사실 칼퇴직장이라 가정적이고 알콩달콩할거야.하고
결혼 한 부분이라
신혼인데 이게뭐야하는 불만이 생겼고
남편도 짜증+예민+미안함+이해해줘 상태였어요.
근데 문제는
남편 본인도 많이 힘들고 지치고 여유도없으니
바쁘다. 정신없다. 힘들다 는 핑계로
온갖 잘못과 실수와 못난짓은 다 했다는거죠.
시댁. 사교. 회사생활. 친정. 집안일 문제까지요.
자세한얘기는 생략하고.
그래서 전 큰 상처부터 작은실망까지
너무 남편에게 정이 떨어졌어요.
본인은 그 순간 감정때문에 잘못한거 모르구요.
심지어 뻔뻔+같이 짜증. (그래서 더 싫어요)
좀 지나고 제가 설명 자세히 차분히 하면. 깨갱하고 잘못 인정.
"고맙다.내가 정말 많이 놓치고있고 부족하다는거 느낀다.
미안해. 근데 내사정도 이해해줘. 바쁜 시기 지나면 노력할게."
하는데요.
당연히 제 나름에도 서운한 감정은 감정이고
안쓰러운것도 안쓰러우니 우쭈쭈도하고 위로도하고 노력도했죠.
그러다 정도가 심해지면, 적당히 하라고 끊었고
직장 스트레스 집까지 가져오는거적당히하라고 뭐라고도했어요
나도 같이 예민해져가는데 막말에 못난짓에 잘못까지하고
어떤부분은 의견합의가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우린 안맞는다! 이혼하자! 고도 했어요.
제일 편하고 빠른 답 같아서요.
이혼하면 돈부터 사람들 눈초리까지. 손해가 있겠지만
제 남은 인생과 남편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괜찮은데..
근데 남편은 절대 안된대요. 그냥 그런건 못한대요.
이혼이란걸 질색하는 당신이란 사람을 알겠으니.
결혼이 아니다 싶으면 이혼을고려하는 나란 사람도 이해해달라고 했고
부족한건 내가 힌트도주고 알려도 주겠지만
이렇게 몇 달을 싸우고 설명을 해줬는데도.
또 뻔뻔하게 잘못하면 뒤돌아선다고.
나 그딴 취급받으며 안산다고 그땐 꼭 이혼약속해달라 했더니
대답을 못하네요.ㅋ
내 성격 깐깐하고 더럽고, 당신 스펙이면 누구든 환영할텐데
그냥 다른여자 만나는게 좋을거라고하는데도
스스로의 약속인지 체면인지. 그래도 결혼했으니 이혼싫대요.
물론 절 좋아하기도해요.
사실 나름 3주전에 화해?휴전? 시간을 가지긴했어요.
주변지인이 저희 사이 껴서 도와줬어요.ㅎ그때 결론은.
내 나름에도 진짜 감정이 벼랑끝에 몰려서 힘든데..
내 감정 이해는 커녕
불가항력인 직장일에 치이는 당신한테 너무 날세우지않으마.
대신 당신이 잘못한건 인정하고 노력해라
지금 부족한건 바쁜 시기가 끝나기까지 가만있겠다. 약속했는데
바쁜거 겨우 2주 남은 오늘 또 터져서...
사실 터진 이유가 제가생각해도 별건 아닌데 왜 터졌을까
혹시 내가 남편이 잘못해서 삼진아웃으로
떨어지길 바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그래 연애때 남편 제대로 못 파악한 내 책임도있지.
연애도 아니고 결혼인데. 그래도 이혼은 쫌...
나도 예전처럼 잘 지내고 싶어.노력해보자.
라 말은 했는데 그저 이성이 꾸며낸 말인가봐요...
감정은 남편이랑 잘 지낼 준비가안되어있네요.
오히려 더 바닥까지가야 속시원하게 헤어져주려나 상상도 하고
진짜 바람이라도 피면 바로 이혼해줄텐데. 생각하고
그래서 슬쩍 나 눈돌아가면 어쩔래 얘기하는데 버럭하기만하고.
(이렇게까지로도 찔러보는 저도 참 못났네요)
근데 그렇게 지저분하게는 싫고, 쓸데없는 상처까진 주기싫은데
내가 자살하면 해결되려나 생각도 했네요;;
남편은 그럼 내가 진짜 힘들었다는것도 알겠지? 하는심리인지.
남편한텐 자살까진 얘기안했고
당신이 회사 때려치고싶은만큼 나도 우리사이 그만두고싶다.
나 진짜 힘들고 괴롭다. 행복하고싶다. 놔줘라.
나 행복하게 해줄?자신있냐 진지하게 말해도
나도 힘들어. 일단은 조금만 기다려줘. 이러네요
상담은..
상담소 한군데랑 상담전문가 개인연락처까지
지인에게 추천받아 준비는 해놨는데
이건 최후의 수단이야. 라고 얘기했거든요(남편도 갈생각있음)
근데 제가 지금 가자고하면, 아마 억울해할듯요.
고 몇 주를 못 참았어? 할거같아요. 바쁜 일끝나면 잘해줄게.
이럴거같아요
근데 잘해준다는거 기대도안되고.
사랑이 뭐였는지. 저사람을 다시 좋아하고 싶긴 한지 모르겠고
이런사람 잘못 아빠만들었다가 애는 무슨죄 생각에 2세도 보류.
애생기면 진짜 이혼하기 힘들텐데. 하는 생각뿐.
하 최대한 짧고 간단하게 쓰려했는데
계속 주저리주저리하게되네요
위로를 바라는건지. 차마 어디 말 못해서 민망해서 쓰는건지
유서심정으로 쓰는건지 저도 이제 제 마음을 못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