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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99307
    작성자 : 불량고양이
    추천 : 10
    조회수 : 463
    IP : 222.101.***.24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5/06/23 12:57:2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99307 모바일
    엽기보병 218부대 -1편
    * 이 소설은 오래전에 모 PC통신에 연재로 올라왔던 것입니다. 하도 재미있길래 올려봅니다. *



          제  목:   <엽기 보병 218 부대 - 1편>                   관련자료:없음  [42020]
          보낸이:박일용  (용선비  )  2000-03-29 17:49  조회:3104

          - 엽기 218부대.... 그들의 전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1973년 베트남 전. 
          빗발처럼 쏟아지는 네이팜탄 사이에서 한 병사가
          신음하고 있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모기소리처럼 가냘픈 음성으로 뭔가를
          갈구하는 한국군 병사... 그리고 그 옆에서 무전기를 두들기며
          절규하는 한명의 소대장이 보인다.

          - 이 개같은 자식아!!! 몇번 말해야 알아들어!! 지금 여긴
           쑥대밭이야 10초내로 헬기 안보내주면 주둥이를 날려버리겠어!!
          - 치치치칙!!.. 너 계급이 뭐야?... 
          - 218 부대 10 중대 10 소대 소대장 김모중위다!!!...
          - 치치치칙!!.. 10탱아!!!.. 목소리 안깔어?? 그리고.!! 너 왜 무전때리면서
           통신문 안써!!! 콱!! 죽고잡냐!!!!?? 그리고 뻥치냐?? 너네중대는 무슨
           신병훈련소냐? 무슨 1개중대에 소대가 10개나 되냐!? 
          - ..... 그... 그것이... 저어...
          - 치치칙!! 지금 식사시간이니까!! 10분있다 걸어! 
          - 옛!! 알겠슴닷!!... 다음 통신에선 통신문 쓰겠슴다!!!
            그런데.. 지금 받으시는분은 누구십니까!!
          - 치치칙!!.. 나말이냐??... 육군병장 신말똥이다... 치치칙!!
            왜?? 꼽냐?? 치치치칙!!!....치치~~~~~~~~~~~

          떨어져 내리는 네이팜탄도 억울한데, 일개 사병에게 무전으로 
          하극상 까지 당한 김중위.
          ... 마침내 그는 참지 못하고 폭주하고 만다.

          " 크워어어어어어~~!!!!!! 다아아~~ 죽여어어버리겠어어어어!!!~!!!"

          시대의 아픔이 만든 한편의 그림이었다.
          김중위는 손에 집히는대로 뭔가를 집어들고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미 뒤집어진 그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
          뒤에서 보고있던 사병 하나가 절규하기 시작했다.

          " 김중위님!!!!! 김중위님!!!!!!!! "

          그러나 김중위는 멈추지 않았다.

          ' 난 멈추지 않는다!!! 국가와 민족을위해!!! 하얗게 불태우리!!!!~~!!! '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김중위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사병..
          그가 흐느끼며 중얼거린다.

          " 크흐흑.. 아무리 급해도.. 소총놔두고 야삽을 들고 가십니까..."

          한편.. 정신없이 달리던 김중위..
          그는, 앞에서 무언가 수상한 기척을 느끼곤 고개를 숙였다.

          ' 적인가!!!!! '

          느껴지는 살기..
          적은 한둘이 아닌 듯 했다.
          그 살벌한 전장에서.. 김중위는 마침내 손에 들고있던 소총(?)의
          노리쇠를 후퇴시켰다...

          ' 훗.. 탄알 1발 장전인가?? '

          - 철컥!!!!..

          그리고.. 한 의로운 육군 보병의 절규가 울려퍼진다.

          " 끄아아아아아아아아!!!!!!!!!!!!!! "

          철컥거리며 당겨진건 소총의 노리쇠가 아니라 야삽손잡이였다.
          숨어서 그를 지켜보던 베트콩들도 기가막혔는지 한동안 멀거니
          그와 그가 들고있는 야삽을 번갈아보더니 혀를 차기 시작했다.

          " #$*^#$%&#$*^$^??? #&$%^&#%^(#& ???"
          (번역 - 저거 군인인가??? 미친놈 아냐??)
          " @$(^%%#^*#*%&*%*#&^#*&*&^*#^*&^*&@^%*&$@%&(*#"
          (번역 - 으음. 소문을 듣자하니, 따이한들이 병자들만 남겨놓고
                 우리 뒤쪽을 친다고하던데.. 그게 사실인가보군!!
          " @#*%*^*$%^(#$(&(^%&^%$"
          (번역 - 그럼 이러고 있을ㄸ가 아니잖아!!!!)
          " ^%($^%&*^&*^%*&$*^%&*$%^& .. #$%!!!!!.... %$^*#*^#*%!!!"
          (번역 - 자자.. 움직이자..전진 기지를 4Km만 뒤로 물린다.)

          조용하던 풀숲이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니 베트콩들 수백명이
          저마다 침을뱉거나 담배를 꼬나물며 투덜거림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장한 얼굴을 하고있던 김중위의 안색은 순식간에 푸르딩딩한 빛으로
          물들었다.

          ' 쒸퍼헐... 이역만리 타국에와서 결국 이렇게 죽는구나.. 재수도 드럽게 없지.. '

          그런 그에게 어색한 한국말이 들려왔다.

          " 미쳤으면 집에서 애나 보지... 하필이면 전쟁터에 끌려왔냐.. "

          한국말을 어느정도 할줄아는 베트콩이었다.
          평소 과묵하기만 하던 김중위의 머릿속은,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지구를 마흔 여덟바퀴 돌던 슈퍼맨의 망토자락보다 빨리 움직이고있었다.

          ' 미친척 하면 산다!!!!! '

          아아.. 나름대로 심각하게 결론을 내린 김중위..
          그는 곧바로 비장한 얼굴로 실행에 옮겼다.
          .... 개거품을 입에 물고 팔을 비꼬며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 전위 예술을
          다 해보인 김중위, 그에게 한명의 베트콩이 외쳤다.

          " ^*#^^&^%*&$^%&^$%&*%^&!!!!!!!!!! "
          (번역 - 대장님!! 저자식 거품 무는데요!! )
          " @($^#&^%&($%^&(^%$(&*^$%&$%!!! "
          (번역 - 야~야~!! 송장치기 전에 빨리 튀자!!!)

          베트콩들은 마치 못볼걸 봤다는듯한 눈빛을 보내며 그를 
          등지고 달리기 시작했다. 

          김중위....
          아아.. 김중위...
          그는 서산에 해가 지고.. 어스름이 찾아올 그 무렵까지..
          팔을 비비꼬고 개거품을 문채.. 울창한 베트남 밀림속에서 버텼다.

          .......
          ................

          그날저녁..
          어찌어찌해서 다들 살아남은 218부대 10중대 10소대원들..
          모두 한자리에 모인 그들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 크흐흑.. 단신으로 적진에 뛰어드신 소대장님 덕분에..
           우린 모두 살아남았다!!! "
          " 소대장님의 뜻을 결코 저버리지 말고!! 우리는 끝까지 살아남자!!"
          " 크흑!! 소대장니이이임!!! "

          아아.. 비장하도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소대원들..
          ....
          .. 그때였다.
          저 멀리서 입가에 말라붙은 허연 자국을 남긴 한 한국군이 걸어오는
          장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 아니!! 저사람은!!! "
          " 소....!!!... 소대장님이시닷!!! "
          " 소대장님!!!!!!!!! "
          " 소대장니이이이임!!!!!!!!!! "

          기뻐 날뛰며 그에게로 다가간 사병들...
          .. 상처없이 살아돌아온 소대장이 그렇게도 반가웠나보다.
          마침내 사병들이 참지 못하고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 소대장님!! 어떻게!! 야삽 하나만 가지고 살아남으셨습니까!!! "
          " 소대장님!! 적군들이 4Km 정도를 후퇴했다고 합니다!!
           설마 소대장님이 하신 일입니까!!!!?? "
          " ...... (커헉!!) "

          ......
          김중위는 그 순간만큼 곤혹스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훗날.. 자신의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가.. 한마디를 던졌다.
          그 순간의 그의 음성은.. 마치 오래된 명배우의 그것처럼...
          나직하고 힘이 넘쳤으며.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엇이 있었다고한다.

          " 미친척 했더니.. 살게되더군.. "

          .....
          병사들... 모두다 감격에 겨운 눈빛으로 믿음직 스런 소대장을 바라본다.

          " 크흑!! 목숨마저 아끼지않고 야삽하나로 베트콩을 물리치시다니!!! "
          " 이제 소대장님은 우리 한국군의 역사에 전설로 남으실겁니닷!!!! "
          " 으..으응.. 그..그러냐?? "

          다음날 아침.. 소문은 이미 몇배로 불어나 있었다.

          - 한국군 중위.. 적진에서 단신으로 살아돌아오다!!
          - 야삽 하나로 베트콩 수십을 무찌른 대한의 용사!!!
          - 김중위의 약장(이름표)은 이미 월남 파병병사들에게 고액으로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 국방부에서 한국군 야삽의 매커니즘과 주 재료 배합에 관한
           극비 문서를 미 국방성에 고액의 로비금을 받고 팔았다고 한다.

          등등의 무성한 소문들. 
          ... 이미 김중위와 그의 218 부대 10중대 10소대는 한국군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었다.

          같은시각..
          ...
          여기는 베트콩 지하 초소.
          .. 두명의 베트콩이 잡담을 나누고 있다.

          " #$^#^(%&(^%$(&^(*(^&%(*$%^&#$^# "
          (번역 - 야!. 얼마전에 그 거품물던 새끼.. 죽었을까??)
          " @*%#*^%$^*#^*(&(^$%(&$(*" 
          (번역 - 그럼 죽지 너같음 살아남겠냐??.. .... 하여간에..
                 그자식도 되게 불쌍하더라.. )
          " @#^*%^%&^#$&^"
          (번역 - 전쟁은 나쁜것이여....)

          ... 흠..흠... 뭐 어찌되었건..
          .... 218 부대의 전설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엽기부대 보병 218, 1편 끝..... 다음편을 기대해 주시길..

          PS - -.-; 도..돌던지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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