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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9292
    작성자 : song
    추천 : 13
    조회수 : 1701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9/15 14:55:44
    http://todayhumor.com/?panic_99292 모바일
    고무신
    옵션
    • 펌글
    <span style="color:#8e8e8e;">* 투고자 분의 지인께서 겪으신 일입니다.</span><br><br>몇 년 전,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간 적이 있습니다.<br>부모님과 함께 외갓집에 간 적은 몇 번 있었지만,<br>혼자 외갓집에 가는 건 처음이었습니다.<br><br>외할머니 댁은 마을 읍내에서 거리가 먼……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었습니다.<br>다행히 외삼촌께서 마을 읍내에 사셨기에 생활하시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으신 것 같았습니다.<br><br>외할머니 댁에 가서 외할머니를 뵙고, 저녁에는 외삼촌댁에 와야 했습니다.<br>외할머니 댁에는 잠을 잘 공간이 넉넉지 않았기 때문입니다.<br><br>외할머니 댁에서 외삼촌댁까지는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br>고개를 한번 넘어야 하고 조명도 없어서 어두컴컴한 논두렁길을 지나야 했습니다.<br><br>다행히도 가는 길에 동네 아이들을 만나,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습니다.<br>마을 읍내까지 같이 가면 좋았었겠지만,<br>동네 아이들은 다른 곳으로 놀러간다며 헤어지고,<br>다시 혼자서 걷기 시작했습니다.<br><br>논두렁길을 지나 마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를 지날 때 였습니다.<br>뭔가 어깨를 툭- 하고 치는 것 같았습니다.<br><br><span class="q1">돌아보니 검정 고무신이 하나 있었습니다.</span><br>멀리서 아이들의 깔깔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br>아무래도 아까 아이들이 던진 것 같았습니다.<br><br> '아씨, 꼬꼬마들 내일 보면 갚아줘야지…….'<br><br>주변이 질흙처럼 어두웠기에 고무신을 살짝 툭 차버리고는 걸음을 재촉했습니다.<br><br>이윽고 외삼촌댁에 도착했습니다.<br>너무 피곤해서 눕자마자 잠들었습니다.<br><br>다음날 오전.<br>다시 외할머니 댁에 와야 했기 때문에<br> 어젯밤 걸었던 그 길을 다시 걷고 있었습니다.<br><br>그런데 논두렁길쯤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웅성거렸습니다.<br>무슨 일인가 싶어 서둘러 가봤는데,<br>그 광경을 보자마자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br><br>논두렁길 앞 큰 나무에 소복을 입은 어떤 여자가 목을 매고 자살한 것입니다.<br>흰자만 보이는 눈도 충격적이었지만,<br>더 충격적이었던 건, <span class="q1">그 여자의 발에 고무신이 한 쪽만 있는 것이었습니다…….</span><br><br>주변을 돌아보니 어젯밤 봤던 그 고무신이 있었습니다.<br>발로 찼던 그 고무신.<br><br>네, 아마도…….<br>어젯밤 머리 위에는 시체가 매달려 있던 것입니다.<br>어쩌면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br><br>그 후로 외할머니 댁 마을에 가면 괜스레 위를 쳐다보게 됩니다.<br>혹시 누군가 있을지도 몰라서…….<br><br> [투고] 안AP님 
    출처 http://thering.co.kr/1878?category=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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