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 식당에 들어왔다.
한 아줌마와 아이둘이 멀리 앉아있다.
김대리가 수저와 물컵을 차례대로 놓았다.
[차장님 자녀분이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이들이 뛰어다니나보다.
[첫째가 다섯살이고, 둘째가 세살.]
후다닥 뜀걸음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집에 있을 아이들 또래로 보이는데, 얼굴이 보일 쯤 김대리 목소리가 들려온다.
[요즘 애들 참 키우기 힘들 것 같아요.]
[그렇지 뭐 슬슬 말도 안듣고 힘들어~.]
다시 고개를 돌려 아이들 뛰는걸 보았다.
[아빠!]
작은 아이가 말하는 모습이 막내 아들과 꼭 닮았다고 생각했다.
잘못들었나? 아니면 그 또래 애들이라 착각한건가?
[아빠!]
큰 아이도 첫 째랑 너무 닮았다.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히 집에 있을텐데.
[차장님?]
놀라 김대리를 바라보았다.
[응?]
이 시간에 여기를 어떻게 올 수가 있겠어.
[뭘로 주문할까요?]
여기서 집까지 버스로 두 시간이나 걸리는데, 착각했겠지.
[굴국밥으로 하자.]
[알겠습니다. 아주머니 여기 굴국밥 두 그릇 주세요.]
또 시끄럽게 여기저기 뛰어다니나 보다.
[거 참, 애들이 활동량이 좋네.]
괜시리 한마디 뱉으며 고개를 돌려 아이들을 보았다.
[차장님, 그런데 아까부터 어딜 그렇게 보고계세요?]
아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집에 있어야 할 아들들이다.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 집에 있어야 하는데.
아들들은 날 바라보며 제자리에서 발걸음질을 하고 있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그 모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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