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고게에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여자사람입니다. 휴학하고 외국 다녀와서 복학한지라 아직 3학년이구요
얼마전에 10학번 여자애를 하나 알게 되었는데 이 여자애랑 같은 수업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작정하고 같이 듣자고 한게 아니라 들어가니깐 이 여자애가 있더라구요
근데 신입생들이 다 그렇진 않은것 같은데 이 학생이 수업을 좀 많이 빠져서
첨엔 신입생이라 그런가 해서 넘겼는데
정말 정도가 너무 심했습니다.
7번 결석이면 F인데 7번은 넘게 안 온것 같아요
근데 교수님께서 출석체크를 안하셔서 그거 믿고 더 안 온 것 같아요
그냥 넘기다가 걱정이 되서 안오는 날이면 날마다 문자를 보냈습니다.
제가 아침 9시 수업 이런거면 말도 안해요. 전날 과음해서 피곤한가 하고 넘겼을거에요.
근데 오후 5시 수업을 빠져요
심지어 전공이에요...
아무리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후배가 수업을 안오는데 걱정이 되는건 마찬가지라서
문자를 보냈어요. 네이트온으로도 타일렀어요.
그러다가 저도 지쳤죠. 문자보내고 타이르는걸 포기했어요.
근데 웃긴건 얘는 수업을 안 오면 저한테 꼭 프린트물이나 과제 같은걸 알려달라고 부탁을 해요
첨엔 알려줬죠
근데 나중엔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거예요
수업을 못오면 프린트물이나 과제 같은걸 모르는게 당연하지 않나요?
제가 없었다면 얘는 도대체 어떻게 수업을 들었으려고 그러나...
지난 목요일도 그 수업이 있었는데 안왔더라구요
네이트온으로 언니 과제나 프린트물 있었어요?ㅠㅠㅠ 이렇게 물어보길래
앞으로 너에게 과제나 프린트물 알려주지 않겠다고
성인이 됐으면 그정도는 네가 책임지라고 저도 화가 나서 한 소리를 했는데
그러고도 마음이 불편했지만 잘못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학교 커뮤니티에 들어가니 이 친구로 추정되는 여학우가 불만 게시판에 글을 남겼더라구요
글 내용을 요약하자면
선배 언니가 자꾸 수업 안온다고 뭐라고 한다
수업 안오는건 내 자유다. 그 언니가 내 등록금을 내 주는건 아니다.
나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없다
그런데 이제 그 언니가 프린트물이랑 과제를 못 알려주겠다고 한다
이 언니 이기적이다
이런식으로 올렸습니다.
그 글은 폭풍 욕먹고 자진삭제 된 상태구요
제 사정을 아는 친구들은 지금 엄청 열받아서 동아리를 탈퇴시키니 마니 하고 있는데 그건 오바라고 말은 해뒀습니다.... 저와 관련된 일이지 동아리와 관련된 일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너무 속상하네요
제가 왜 걔 머릿속에서 나쁜X이 되어있는지도 모르겠고
전 그냥 걱정해주고 챙겨준건데...
앞으로는 좋은 의도로 남 챙겨주면 안될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출석을 체크하든 안하든 수업을 들어야 시험을 치는거고
출석 체크를 안한다고 해도 꼬박꼬박 나오는 학생들에게 좀 더 눈도장을 찍어주지 않나요?
참 철이 없네요...
앞으론 좋은 의도로 후배 도와주지 말아야겠어요....
이 후배가 제가 인사하자마자 밥먹었냐는 말도 없이 수업 이야기부터 꺼냈다고 서운하다고 하네요.
밥사주면서 타일렀어야 하는건가...ㅎㅎ
헛웃음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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