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언니가 고등학교 때 겪은 일입니다.<br><br>언니가 자신을 포함한 친구들 4명과 함께 야산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br>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갈 쯤, 당시 삐삐가 유행하기 시작해서 서로의 삐삐를 돌려가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br><br>한참을 마시다가 사촌언니가 주위를 둘러보다 말했습니다.<br><br> "야~ 저기 동그란 조그만 산이 있어~"<br><br>친구들은 언니 말을 따라 둘러보다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br><br> "야! 네가 벌써 취했구나. 저건 산이 아니라 무덤이야"<br><br>사촌언니가 가리킨 곳에는 3개의 무덤이 있었는데, 크기가 큰 순서부터 차례로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순간 친구들은 섬뜩했지만 술기운 때문인지 웃으면서 귀신 나오면 나오라지. 하고 웃어 넘겼습니다.<br><br>그렇게 술을 마시고 놀다가 집에 돌아갈 때 쯤 삐삐를 가지고 있던 친구 한명의 삐삐가 없어졌습니다. 다들 술에 취해있었던지라 어디에 놔뒀는지 통 기억이 없어서 그 주변을 찾아보다가 사촌언니가 삐삐를 발견했습니다.<br><br>방금 본 그 무덤 중 가운데 무덤 위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br><br>그 무덤 쪽 주변을 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술자리에서 일어난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삐삐가 무덤위에 올라가 있단 사실이 너무나도 무서워진 친구들은 집에 빨리 가자며 걸음을 재촉했습니다.<br><br>그러는 찰라 언니의 친구가 갑자기 쓰러지며 걷지도 못할 정도로 인사불성이 되었습니다.<br><br>다급해진 언니는 산으로 내려가서 여기서 집이 제일 가까운 친구에게 자전거를 가지고 오라고 부탁하고 언니와 나머지 친구 한명과 함께 쓰러진 친구를 부축하여 어느 가게 앞 테라스에 주인의 동의를 얻고 친구를 뉘었습니다.<br><br>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주인이 물 컵을 네 개를 들고 나오셨습니다.<br><br> "그런데 친구 한명은 어디로 갔어?"<br> "네? 누구요?"<br><br> "먼저 갔나봐?"<br> "아주머니……. 저흰 원래 세 명이었어요."<br><br> "뭐? 이상하다. 분명 네 명이었는데. 여자애 한명 더 있었는데?"<br><br>그 순간 언니는 소름이 오싹 끼쳐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br>때마침 친구가 자전거를 타고 도착해 쓰러진 친구를 뒤에 태우고 보내고 언니도 급하게 집에 돌아왔습니다.<br><br>얼른 씻고 자야겠단 생각이 급해서 화장실 문도 다 닫지 않은 채 옷을 벗으려 거울을 보는 순간 문 밖으로 사람형체 같은 것이 휙 지나갔습니다. 부모님과 동생은 다 자고 있었는데…….<br><br>무서워진 언니는 그날 씻지도 않고 바로 방으로 들어와 잠을 청했습니다.<br><br>그리고 다음 날 아침.<br>언니의 삐삐에 음성 메시지가 와있었습니다.<br>새벽 2시 30분.<br>처음 보는 번호라 누군지 궁금했습니다.<br>바로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br>언니는 기절할 뻔했다고 합니다.<br><br><span class="q1">"끼이이--------------------악!!!"</span><br><br>매우 높은 목소리의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br><br>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메시지를 지우고 꺼림칙한 기분에 학교를 갔는데, 어제 같이 놀았던 친구들이 안색이 좋지 못했습니다. 언니가 심각한 표정으로 삐삐에 이상한 음성메시지가 왔다고 하자, 삐삐를 가진 친구들이 일제히 말했습니다.<br><br><span class="q1">"나도 메시지 와있었어……. 새벽 2시 30분에."</span><br><br>그 뒤부터 언니들은 야산에서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합니다.<br><br> [투고] 클로이님<br><span style="color:rgb(142,142,142);">[추신] 미성년자의 음주는 안 됩니다.</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