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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9921
    작성자 : 카라빠돌이
    추천 : 6
    조회수 : 620
    IP : 210.95.***.147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0/06 15:07:11
    http://todayhumor.com/?phil_9921 모바일
    인지하지 못한것이 현실에서의 완전함이겠죠.
    꿈을 꾸는자는 꿈을 꾼다고 이야기 하지 않지요.
    이미 행동하고 있지.

    밑에 글에서 누군가 멋있어지려는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 멋있을까라고 생각하면 타인에게 시선을 두는것이니
    멋있지 못해지고 뭐 이런 딜레마에 걸립니다.

    아니죠. 하나 가능합니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면 가능합니다.
    이게 함정인데 뭐냐면 "인지하지 못하면 없는것"이란 전형적인 함정에 사고가 걸리는겁니다.
    특히나 그게 자기자신이라고 할때에 그런일은 없다고 생각하죠. 자기 자신이 지금 생각하고 있으니까.

    근데 실제로 생활에선 인지하지 못하며. 생각하지 않으며 행동합니다.
    그럼 뭐가 다른가.
    다른건 외부에서 위기나 인지가 찾아왔을때에도 그 인지의 영역에 묶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 생각을 언제 얻었냐면 알렉산더의 이소스 전투와 가우가멜라 전투를 생각하면서 얻었습니다.
    알렉산더가 일관되게 딱 하나의 모습을 보입니다.
    바로 다리우스3세의 본진을 향한 돌격. 무식한 개돌이 아니죠
    가우가멜라 전투의 경우엔 로도스 투석병을 통해 페르시아 보병라인을 지속적으로 공격합니다.
    그러는 상황하에서 기병은 라인 앞에서 우측에서 좌측으로 움직이죠. 적병을 살펴보는 겁니다.
    페르시아 기병 1만도 알렉산더에게 대응하기 위해서 자신의 보병 앞에서 같은 움직임을 보이죠.

    그때 페르시아의 보병전열이 가운대에서 좌측이 약간 좌측으로 갑니다. 로도스 투석병에 의해서 공략당하고 알렉산더에 기병이 좌측으로 움직이지 전열 자체가 그것에 따라간것이죠. 그러자 그 사이에 틈이 생겼습니다.
    알렉산더가 그 순간에 바로 좌측으로 서행하던 기병을 급속히 회전시키며 중앙을 뚫어버리죠.

    일관되게 보이는 알렉산더의 중앙돌파인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얼마나 미쳤는지 감이 안옵니다.
    알렉산더가 여기서 보병에게 부딪혀서 낙마하던가. 눈먼 화살에 맞던가. 눈먼 창에 맞던가 해서 죽는것도 아니고 심한 부상이라도 입으면 어케 될까요
    마케도니아는 폭파됩니다.
    실제 역사에서 알렉산더 사후에 폭파되기도 했는데 그거랑 비교할 수 없을겁니다.
    그 전투에서 이겨도 알렉산더가 중상 수준에 회복가능한 부상만 입었어도 알렉산더가 항복을 받아낸 이집트부터 각지에 제후들이 전부 동요할거에요.
    이 정도면 양반이고 내 보기엔 알렉산더의 4장군중에 하나가 알렉산더를 배반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 날이 알렉산더 죽는 날이죠. 마케도니아는 터지는 날이고.
    내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난 뒤에 알렉산더의 행동을 도저히 알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계된 모든것이 파멸하여 죽어 사라지는것 vs 10억 벌기랑 같거든요.
    그도 성공확률 1할 이하로 말이죠. 파멸확률이 9할인데 한겁니다.
    절대 못해요. 이 사실을 인지하면 할수가 없어요.
    저도 이소스 전투와 가우가멜라 전투를 처음접하고 오래동안은 "뭐 그럴수도 있지. 승부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어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저 사실을 알면 할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했을까.
    알렉산더는 머리속에 어떤 과정을 겪었기에 그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가 가능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딱 하나 있어요.

    자기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인지하지 못한겁니다.
    그냥 한거죠. 즉 거의 본능레벨에서 판단하고 행동했단 겁니다.
    그리고 알렉산더의 많은 장군들이 이런 미친짓거리 하지말라고 할때에 알렉산더만은 가능하다고 했죠. 자신감 넘치게 말이에요.

    여기가 차이점입니다.
    보통 모든 사람도 행동할때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해요.
    그러나 외부의 자극. 외부의 정보가 그것을 인지시킬때에 바로 변합니다. 바로 흔들려요.
    왜냐하면 보이니까. 자신의 파멸과 종말이 보이기에 생존본능이 그걸 잡아내고 그럼 더 이상 행동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럼 알렉산더와 같은 경우. 인지가 저 지점에 도달하면 무엇이 다른가 하면
    안다는거에요.

    안다는거죠. 이미 본거에요. 파멸과 종말을 이미 본겁니다.
    그럼 그걸 물리쳤는가. 하면 물리친게 아니에요. 파멸과 종말을 어떻게 물리칩니까.
    아는데 그 사람이 처절하게 알고 오랫동안 인지하고 있었는데 그 말을 하고 그 행동을 할때엔 "인지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 순간엔 인지하지 않는거에요. 행동의 순간에 결단의 순간엔 그 순간에 그 인지기능이 꺼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행동의 순간이 끝나면 다시 인지기능이 살아돌아오죠.


    대다수 "뭐 그럴 수 있지. 승부수지"라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이런 성향의사람은 그 끝이 스스로 파멸에 이릅니다.
    왜냐하면 그 종말과 파멸의 순간을 인지하면 절대로 저런 개떡같은 행위는 할수가 없거든요
    그럼 그걸 알면서도 행하는자. 행동하는 순간에도 종말과 파멸을 인지한자는 그 승부에서 이기면 망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즉 "나라서 이겼다. 나이기 때문에 이겼다"라는 미신을 믿기 시작한다는거죠. 그 종말과 파멸은 지성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헛것을 믿기 시작합니다. 그 대다수가 거의 "나는 남과 달라. 나기 때문에 이긴거야"라는 생각이죠.
    다음에도 또 승부수를 띠우고 처절하게 망합니다. 성공요건은 그런 미신따위랑 상관이 없거든요. 다 공평한것이죠.

    그럼 저런 승부수. 인간이 할 수 없는 승부수를 감행하면서도 제 정신을 유지하고 미신을 믿지 않는자.
    그들은 그 순간에 인지를 못합니다. 대단한거죠.
    대단한거에요.
    알렉산더가 돌격할때 자신이 맨 앞에 있었던것. 이게 그 순간을 인지하지 못한자가 보여주는 대단함입니다.
    알렉산더가 뒤에 섰으면 그런 돌파력이 나오지 않습니다. 왕이 앞에 서고 왕이 최 선봉이었을때 어마어마한 힘이 나온것이죠.
    바로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실상에 대한 믿음이 작동하는겁니다. 최소한 이것이 중요하단 인식을 기마군단 5천이 다 하게 된단거죠.
    그래서 이겼습니다. 알렉산더가.
    거의 자살행위였는데 그래서 이긴거죠. 이걸 알렉산더가 알았느냐 하면 몰랐어요.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틈이 보인 순간에 그의 본능이 거길 뚫으라고 외친거죠. 그럼 정말로 알지 못했는가 하면
    평소엔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앞장서야만 나머지가 따라올것이란것. 그들에 힘을 이끌어내려면 자신이 앞에 서야 한다는것
    평소에도 맨날 반대하고 그랬으니까요. 그들에겐 의미없는 정복전쟁이었던 겁니다.

    전투 당시엔 이걸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했어요.
    부하가 배신할 확률. 뭐 이런걸 계산하지도 않았던겁니다.
    평소 생각하던 대로 행동하던 대로 인지가 날라가고 그것이 그대로 나온겁니다.
    이게 바로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인간에 완전함입니다.

    이 순간에 인간은 자기잠재력을 모두 뽑아낼 수 있어요.
    자신을 인지하지 못함으로서 자신이 가진 잠재력 모두를 쏟아부을 수 있단겁니다.
    결국 최고의 자리는 그 자리에 있는것이지. 그 자리를 알고. 그 자리를 느끼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은 그 자리에 있는지 모르는 그 순간에만 인간은 최고의 자리에 오릅니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자리죠. 어떤 분야던 어떤 상황에서던 말입니다.


    알렉산더 예를 들었는데 더 간단하게 지하철에 누군가 떨어졌을때에 바로 움직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도 오래 생각했어요.
    전 1~2초 정도 망설입니다. 조카랑 게임을 같이할때 그랬는데요.
    내가 구할 수 있는가. 구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둘이 같이 전멸하는가. 그렇다면 구하지 않는게 괜찮지 않는가.
    이렇게 머리속에서 수십번의 생각이 오가서 빨라도 1초는 굳습니다. 판단을 해야 하니까.

    왜냐 구할 수 없다면 구하러 갔다가 나도 같이 죽으니까. 그걸 일단 재봐야 됩니다. 구할 수 있는가 없는가 판단 말이죠.
    근데 보면 여기서 1~2초는 커녕 그 순간에 반응하는 사람이 있어요.
    떨어지자 마자 같이 기어들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훈련되지도 않았는데 그 순간에 뛰어들어요.

    지하철 구하는 영상보면 3~4초 있다가 사람이 기어들어와서 구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이해가 되요. 판단을 하고 있는겁니다.
    근데 떨어지자 마자 같이 뛰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게 정말로 놀랍지 않습니까. 절대로 죽음을 인지했다면 나올 수 없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 그렇게 죽는 분들도 많구요. 가령 일본지하철때도 그렇고요.

    즉 그 사람들은 인지를 못하는거에요. 아예 인지를 하지 않고 있단겁니다.
    여기서 또 "사람 생명 살리는데 인지가 먼저일 수 없다"이런 말이 나올 수 있을거 같은데 그런거 빼고 순수 인지능력만 봅시다.
    그 순간에 판단을 안한다.
    이건 지금 여기서 이렇게 말로 하는것과 비교할 수 없는겁니다.
    사람은 상황이 벌어지면 머리가 워낙 좋아서 인지.사고.판단 과정을 겪는단 말이죠. 자연히 말입니다. 가만히 냅두면 자연히 벌어집니다.
    근데 없어요.


    1~2초의 망설임도 없는 사람은 인지.사고.판단 과정이 없습니다.
    그런 경우가 현실에서도 보이면 대다수 광신이죠. 즉 헛된 망상인 경우엔 인지 자체를 안하려고 어거지를 쓰고 있는겁니다.
    그러니 사람도 막 죽일 수 있는게 광신이고요.
    근데 저 사람들은 광신이 아니에요. 말하는거 보면 일반인입니다. 인지과정도 정신도 다 우리랑 같아요.
    우린 못하는데 그는 어떻게 했을까.

    이게 바로 어마어마한 힘인 인지기능이 꺼지는 힘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건 엄청난 내적동기화 과정이 오래동안 정신에 박혀서 이게 형체를 띠는 수준이 되고 완전에 가까워 지면 비로서 저런 인지기능이 꺼지는 행동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때에만 인간은 지고의 자리에 오르는거죠.
    최고의 자리인거에요. 무엇도 꺽을 수가 없고 무엇도 흔들수가 없는겁니다.
    왜냐. 인지를 안하잖아요. 들리지도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말하자면 오감이 모두 사라진 상대를 어떻게 흔들겁니까?
    사람이 무엇하나에 저런 단계에 있으면 그 사람은 어떤 분야던 그 순간엔 무적이 된겁니다.

    물론 이기는것과 지는것. 사는것과 죽는것하곤 관계가 없죠. 가령 일본지하철때 그 분처럼 말입니다.
    현실은 변하지 않아요.
    단지 구할 수 있는자는 무조건 구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는 일은 무조건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살아만 있으면요.
    3~4초를 망설여서 그 3~4초가 부족해서 죽을 수 있죠. 그런 상황에서 저 인지기능이 순간 꺼진 사람이 투입되면 무조건 살립니다.
    알렉산더처럼 가능성은 낮지만 해낼 수 있다면 점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결국 이루어지는거지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기적이라고 하죠.

    실제로 기적은 없습니다.
    인지기능이 꺼진 인간이라도 아무리 단축해도 구할 수 없는 시간대가 주어진다면 둘이서 같이 죽게 됩니다.
    알렉산더라도 전대에 그런 유산이 없었다면 망했겠죠.
    즉 최소한의 요건. 최소한 꽃을 피울 수 있는 요건만 주어지면 어떤 분야에서 인지기능이 꺼진 상태에 도달한자는 만개할 수 있단겁니다.
    그 본인이 죽지만 않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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