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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91319
    작성자 : 익명ZmFlZ
    추천 : 15
    조회수 : 3489
    IP : ZmFlZ (변조아이피)
    댓글 : 57개
    등록시간 : 2014/02/04 02:58:44
    http://todayhumor.com/?gomin_991319 모바일
    친오빠의 자살후 내게 남겨진 것들. 해결 할 수 없는 나의고민
     
    이렇게 온라인 상의 게시판에 저의 고민을 말하는 날이 올줄은 정말 몰랐네요..
    여러 생각을 가지신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서 이렇게 가입했습니다
    처음부터 말하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을거 같지만 천천히 써볼게요..두서가 없어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20대 중반의 여성이에요
    저희 가족은 4인 가족으로 어머니,아버지,저,그리고 오빠..였습니다
    제목에서도 보셨듯이 친오빠가 작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남기는 곳도 오빠의 방이고 지금 타자치는 노트북도 오빠의 노트북이에요..
    어렸을때는 몰랐어요
    제가 이런 삶을 살게 될 줄.
    초등학교 입학이후부터 시작된 엄마의 알콜중독증세
    아버지는 어떻게든 같이 살아보자고 정신병원에도 데려가고 집근처의 슈퍼란 슈퍼에는 이여자 술주지말라고 역정을 내셨어요
    알콜 중독이란게 그렇게 무서운것인줄 그때부터 알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엄마의 술주정
    매일 문을 걸어 잠구기 일수.
    바리깡을 들고 그 길던 머리를 삭발하는가 하면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며 방바닥을 칼로 쑤시기 시작
    벌레가 그렇게 많다며 벌집을 내논 장판도 아닌 시멘트 바닥..
    술,담배,정신병원을 오가며 거의 빙의 현상을 보일때에도 아빠는 살아보자고..좀 살아보자고..고칠수있을거다 했지만
    마지막으로 아빠의 이혼도장을 찍게한건
    빌라 5층 옥상에서 자살시도..
    정말 다행인건 어머니 지금 살아계시다는것..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연락이 두절되셨어요
     
    엄마없는 애들...커서 드라마에서나 많이 봤지 엄마없다고 하면 눈빛부터 틀려지던 그때
    엄마한테 재산이다뭐다 다주고나니 남은건 지하단칸방 쪽방
    아침에 일어나면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서 청소기로 바퀴벌레 흡입을 하던 그때.
    초등학교때부터 난 이미 하녀
    밥하라고 깨우고 설겆이하라고 깨우고 빨래해라 청소해라....그겨울에 보일러 안나와서 얼음장같이 찬물에 설겆이 하던거 아직도 잊지못해요
    샤워?꿈같은소리였던 그때..
    아빠는 이혼이후 나사빠진 사람 처럼 경마,주식,도박에 손을대시고
    하던 사업은 쪽박 2번 실패하고나니 다시 막노동으로..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래도 나쁜길로 새지않고...나 나름대로 철들었다고 생각하며 졸업한걸 다행으로 여기자고..
    대학교는 아예 생각도 안했고 20살부터 지금까지 아빠한테 손한번 안벌리고 내가쓸건 내가 벌며 살았네요
     
    오빠..나보다 2살 많은 우리오빠
    어렸을땐 많이 다투기도 하고 솔직히 맞은적도 있었지만 가족이라는게 뭔지
    잊고 살다보니 울오빠가 용돈도주네..?와진짜 신기하다 했는데
    19살에 원하던 대학교에 들어가지 못해서 재수
    원래 재수생 한명있으면 집안이 조용하고 그러던데...허구언날 집에 친구 데려와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짜증났지?...
    결국또낙방..군대입대
    2년동안 면회라고는 간적이 없고 편지 딱 한통 붙였던 나
    오빠 입대하던 날에도 아침에 나가는걸 붙잡고는
    오빠어디가?
    뭘 어딜가 군대가지
    그럼오늘안와?
    했던 멍청한...
    2년이라는 시간은 눈깜짝할 새
    오빠 휴가 나와서도 집에 반찬 해놓고 가더라..
    집에오면 맛있는거 해줘야하는데 휴가나온군인이 요리하고있고 ㅋㅋㅋ난 또 철없이 맛있다고...
    전역후에는 이일자리 저일자리 맘이 급해 이것저것 하다가 프로그래머로 성곡하겠다며 공부 또 공부
    정말 대단하다 했어..
    결국 25살에 프로그래머로 꿈에 가까이가는 오빠
    근데 돌연 2년만에 자살
    자살?하 남들말로만듣고 연예인들 자살하는것만 보고 티비에서 자살 하는건 봤어도
    오빠가 친오빠가 자살
    그날 아침은 이상하게 정말이상하게
    아 나 그때 휴가였다 여름휴가..잠도 많은내가 9시인가 눈을떴는데
    아빠가 갑자기 부르더니 오빠한테 문자 왔는데 내용이 이상하다는 거..
    나아직도 기억한다 그문자
     
    아버지그동안못난아들키워주셔서감사합니다근데저진짜힘들었어요.....
     
    뭔가 머리를 맞은거 처럼...띵하더니 이윽고 오빠친구들한테 오는 연락
    어디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빨리 찾아야할거같다고
    이후로 112,119 아는 전화번호로 모조리 전화해서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아마 한 20분뒤...병원에서 전화왔을때 아빠가 받았는데
    정신멀쩡하냐고 물어봐!!!!!!! 라며 소리지르고
    의사가 정신있으니까 빨리오라는 말에
    미친듯이 경찰차타고 오빠가 있다는 병원으로 갔잖아?
    근데 오빠어쩌고 있었니 왜 영화에서 나오는것처럼 흰천 뒤집어쓰고는 미동이없는데
    얼굴 확인 하라고 천을 걷어주는데...이미 죽었는데..
    아파트 에서 뛰어내린걸 요구르트 아줌마가 발견했고....그 20분사이에 왜 먼저갔는데
    뭔가에 짖눌린거 처럼 얼굴이 눌려있던 그모습이 아직도 눈감을때마다 생각난다 그렇게 높은데서 어떤생각을했어?
    내가 오빠먼저 보고 제일 처음한말이 뭐야
    이게뭐야...?
    그랬지
    이게뭐냐 이건 꿈인가 내가지금 이딴꿈을꾸나....미친...
     
    사람죽는건 한순간이데
    장례식장 3일동안 오빠사진 보기전까지는 실감이 안나고
    상주가 없으니 내가 까만상복입고있었잖아 오빠
    아빠는 이미 정신이 없고 그날온사람들만해도 오빠 정말 친구많더라..다 울고가더라..근데 왜그랬니..왜 나한테는 말 한마디 없이 그랬는데..
    아빠한테 문자 온거 보고 나 오빠한테 바로 카톡했잖아
    오빠얘기 다들어줄테니까 제발 얘기좀하자고...전화좀 받아달라고...얼마전에 정말 친한 친구도 자살한거 알지 않냐고
    여자친구한테는 좀잇다 보자고 해놓고 왜그랬는데....왜
     
    이건 이제 오빠한테 들을수가 없는 대답이네요 그냥 저혼자 답답해서..
    그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아빠와저를 도왔어요 장례식부터 사소한거 하나까지도..너무 고맙고 감사한분들이에요
    다들 자기 잘못이라며 미안하다 말하는 사람들한테 난 무슨말을 할수있을까요
    오빠가 없는 빈자리는 이제 나의 몫이 된다
    나도 오빠를 잃은 동생인데
    난 오빠를 잃은 동생이아니라 아빠를 챙겨야하는 딸이 된다
    니가 잘해야지 너가 잘할거야 빨리 시집가라 아빠 잘챙겨 너가 잘해야돼
    내가..잘해야지 잘해야지 아빠한테 효도해야지 잘해야지....
    그래서 더더욱 괜찮게 산다 아무렇지 않게 행복해보이게 즐겁게
    장례식을 마치고 오빠를 이세상에서 지우는 일은 내가 했어
    사망신고하고 핸드폰 해지시키고 은행도갔다가 회사에도 전화하고
    그 어떤일을 할때에도 내 입에서
    내 입으로 해야하는말이
    "아..친오빠가 사망해서 제가 동생인데..제가 하려고왔는데요.."라서 정말 ....정말 힘들었지
    지금도 가끔 꿈을꾸면 난 저 아득한 하늘과 맞닿은 아파트 같은곳에서
    좀있으면 떨어질듯 위태위태하게 서있어
    자꾸 오빠생각을 해서 그런가봐
    오빠가 거기서 떨어졌을때 느꼈을아픔 고통 생각..자꾸 이해하려고 하니까 그게 나한테 오나봐 꿈인데도 아프더라..
    지금 제일 고민인건 저희 어머니
    이혼후 2년뒤쯤 어머니께 연락이 왔어요 만나자고
    엄마를 만난다는 설렘은 아직도 잊지 못해요
    버리고 간건 알았지만 엄마라는 그 소중한 자리.아프다고 거짓말하며 떠난사람이 우리가 보고 싶다는건 선의의거짓말인걸 알았기때문에..
    그이후 지금까지도 어머니와 연락을 합니다 저는요
    오빠는 군대 전역후부터 어머니와의 관계가 서먹해지기 시작했어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릴때받았던 상처....감당하기 힘들었나봐요
    이제와서 엄마노릇하려는게 싫다는 오빠의 대답
    난 그 둘사이를 이어줄수도 떼어낼수도 없었어요 그게 저희 가족이었어요
    사실 오빠 장례식날...엄마를 만나기로한날인데
    터지는 울음을 막으며 엄마 미안해 일이 생겨서 못갈거같아 다음에 만나자라고 말하고 끊고는
    지금까지도 엄마한테 말을 못하고 있어요....저정말 어떡하죠?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지 도저히 답이 안나와요
    엄마한테 죽을때까지 비밀로 하려고 했어요
    엄마랑 오빠가 연락한지도 오래됐고 오빠얘기 나오면 잘..넘겨보자하면서...
     
    엄마의 현재상태는 바람만불어도 날아갈거같은 그야말로 그냥 살이뼈에 붙어있다
    디스크수술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잘걷지 못하세요
    삭발은아직도 유지중이며 사실 지나가는 사람이 그냥 흘깃거리면서 보면 정말 아픈사람이라고 생각할거에요
    뭔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거같은데 정작 말은 안해주는...이제 50인데 이가다빠져서...후
    난 말 못하는데...말하면 정말 쓰러지실거같은데
    이걸 말해야하는 순간이 왔어요
     
    국민연금 때문에
     
    오빠가 회사다니며 4대보험을 내고 했던 것들이 사망후 약 200만원정도 나왔습니다
    물론 아버지 어머니만 받으시는 연금이에요 아들이 사망했으니 연금은 부모님께 갑니다..
    그돈을 이혼한 어머니께도 드려야한다는데 저 그깟 100만원 나눠드리자고 이얘기 못하겠어요...
    그깟이라고 말해서 정말죄송한데 오빠 목숨값인데....어떻게해요...
    사정이있으면 5년까지 연기를 해준다는데 간신히 1년 연기시켜논 상태에요..
    그런데 자꾸 그쪽에서 연락이와요
    아버지 연락처 알려달라고
    아버지 한테 연락이가면 어머니 얘기들으실텐데...아빠는 엄마 얘기만들어도 그여자얘기는 꺼내지도 말라하시는분인데
    아직까지 연락하는거 모르실텐데....아휴
    이걸...안받을수 있는 방법은 없겠죠..?
    안받는다고 해도 어머니께 언젠가 말을 해야하는거죠..?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요...정말 미치겠네요 글이너무 두서없이 길어서..읽어주실분이 계실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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