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결혼 공포증에 걸린 미혼남녀들은 ‘결혼’이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고 입을 모은다. 도대체, 그 무엇이 이들을 결혼 공포에 휩싸이게 한 걸까? “노처녀, 노총각으로 늙어죽는대도 결혼만은 안돼!” 어린 아이처럼 굴지말고 해결책을 찾아보자. 어차피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데 두려울 건 또 모냐고요~
결혼 공포 , 그 증상을 말하다
A는 한 마디로 '남자 없으면 못 살' 여자다. 그녀가 이성에 눈을 뜬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하루라도 솔로였던 적은 없다. 이미 결혼적령기는 훌쩍 뛰어넘어 '노처녀'라는 소리를 듣게 된 지금, 그녀에게 결혼은 어떤 것일까? "혼자 있는 건 싫어요. 외로우니까. 하지만 결혼도 싫어요.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살 자신이 없거든요."
이혼율은 높아져가고 독신주의자들은 나날이 늘어가고만 있다. 결혼에 대한 공포가 극심한 사람들도 많다. 결혼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A양처럼 '연애는 즐기되 결혼은 절대!'라고 외치기도 하는 것. 이러한 이율 배반적인 행동은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 같은 책임 회피형, 영화 <청혼>의 크리스 오도넬식 독신자유 지향형, 부모 자격 미달형, 이혼 기우형 등이 대표적인 결혼 공포의 증상이다. 이들은 우선 연애의 종착점은 이별이지 결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구체적인 결혼이야기가 오가면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고 종지부를 찍으려 든다. 아기는 귀여워도 낳을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결혼은 방해막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 결혼하는 커플을 보면 축하의 마음보다는 측은한 마음부터 들곤 한다. '결혼'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혼'이나 '별거'이다.
으악~ 결혼은 싫다니까
극도의 결혼 공포를 가진 경우, 아예 이성을 사귈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증세는 더 심해져 '연애는 곧 결혼이다'라는 기우로 인해 연애 기피증까지 보인다. 애인이 있더라도 약하게나마 증상은 비슷하다. 슬슬 나이도 차고 가정을 이루고 싶은 남친이 프로포즈라도 할라 싶으면 소스라치게 질색하며 물러서기 바쁘다. 결국은 이별이라는 극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들은 크게 두 가지 양상을 나타낸다. 애인은 없는데 결혼을 두려워하는 경우, 능력이 없음을 공포증으로 돌려 말하기도 하거나 이성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다. "난 남자가 싫다니까", "남자는 부수적인 존재야. 필요할 때만 찾으면 돼."라든가 "사회적으로 능력이 없거나 자립심이 약한 애들이 꼭 결혼한다니까."라는 식의 자기변명을 늘어놓는다. 극도의 비관적 결혼관을 가진 사람은 "사랑? 남자는 절대 영원한 사랑을 하지 못해. 변해 가는 모습을 볼 바에야 혼자 사는 게 낫지."라며 결혼을 비웃는다.
애인은 있는데 결혼을 두려워하는 경우는 더 실제적이다. "좋을 때 사랑만 하면 됐지, 괜히 평생 지지고 볶고 싸울 필요가 뭐 있어", "연애할 때나 좋지 굴레에 갇히면 사랑은 이미 물 건너 갔다구." 내지는 "결혼은 속박과 같아. 그냥 사랑만 하고 살면 안되나?"라는 자기 변명을 늘어댄다.
그들은 왜 결혼을 두려워 하는 걸까 ?
결혼의 대한 공포에는 근본적으로 부정적인 성향이 팽배하다. 잠재적으로 자신이 보고 들은 결혼이 어두운 이미지가 많았기 때문에 공포를 드러내는 것.
K의 경우를 살펴보자. 어린 시절 이혼한 부모 때문에 그녀는 항상 결혼은 '깨지는 것'이라 믿었다. 어렴풋이 남은 부모의 기억 속에도 항상 다툼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말한다.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해봤자 다 똑같던 걸요. 괜히 애 낳고 정으로 살다가 애만 고생한다니까요."
C의 주변에는 온통 불행한 결혼 뿐이다. 일찌감치 시집간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야! 혼자 살아. 남자? 지들 좋을 때만 사랑타령이지, 막상 결혼해봐라. 그땐 넌 이미 하녀가 된다구." 그들의 엄포는 말로만 끝나지 않았다. 어제도 그녀는 갓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온 친구의 위로주를 사줘야만 했다.
응석받이 막내로 자라온 Y는 결혼에 뒤따른 책임감이 두렵기만 하다. "누군가와 가정을 이룰 때 그만큼 책임감과 구속이 뒤따르잖아요. 어휴~, 그 엄청난 부담감을 어떻게 감당해요."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가며 가져야 할 수많은 책임감이 벌써부터 그녀를 짓누르고 있다. 6개월 이하라는 평균 연애기간이 말하듯이 그녀는 애초에 정들어서 세월 보낼 일은 만들지 않는다.
자유연애주의자라 부르짖으며 솔로생활을 즐기는 P는 한 사람만 평생 사랑할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하지만 사랑은 변하는 거라구요. 결혼이라는 굴레에 갖혀 억지사랑을 만들고 정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봐요. 게다가 덜컥 바람이라도 나면 어떻게 해요?"
대부분의 결혼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부정적 사고방식이 두려움으로 변한 케이스가 많다. 주위에서 누군가 이혼했다는 말이 들리면 바로 "그럼그렇지, 결국 헤어질 걸 뭣하러 결혼해?"라고 혀를 끌끌 찬다. 내심 자신이 결혼하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말이다.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은 다시 말해 자신감의 결여로 볼 수도 있다. 이미 한 사람을 만나 영원히 사랑하며 아들딸 잘 낳고 살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써 변명은 할 것이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고. 알면서도 들어가는 것이랑 아예 시도도 안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절묘한 공포증 퇴치 전략
그러나 평생 독신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정이다. 홀로 감당할 고독과 외로움, 늙어가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결혼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결혼의 이미지를 깡그리 바꿔야 한다.
먼저 주위에 불행한 부부보다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부부도 많다는 사실을 인지할 것. TV드라마나 특별 케이스에 집착하지 말자.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데 좋을 수만은 없는 일.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수록 그만큼 돈독해지는 것이 부부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힘들 때 의지할 내 반쪽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일까? 희로애락을 같이 나눌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지가 된다. 결혼은 외로운 남녀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의식이다. 단순히 나이도 차고 남들 보기에도 그렇고 애도 낳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란 말씀.
혹자는 '부모'가 되는 것이 두려워 결혼하기가 싫다고 말한다. 부모님들이 흔히 하시는 조언, "딱 너 같은 자식 낳아서 키워봐라." 스스로를 돌이켜 볼 때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더 두려워진다. 그러나 출산에서 육아, 교육에 이르기까지 아이를 키우고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축복임을 깨달아야 한다.
결혼의 장점을 찾아라!!
결혼 공포증을 내쫓기 위해서 간단한 듯 하지만 사실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퇴치전략을 제안해 본다.
첫째,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부부를 찾아 정기적으로 만남을 갖는다.
둘째, 부부문제를 다루는 재연프로그램이나 드라마는 절대 보지 않는다.
셋째,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가 있다면 동거를 해본다. 물론 부모님 허락 하에.
넷째, 사랑이나 결혼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
다섯째, 어려움이 닥쳐도 스스로가 이겨나갈 수 있으리란 자신감을 북돋는다.
여섯째, 독신의 자유로움도 한때임을 상기한다.
일곱째,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필수 과정임을 인식한다.
'사람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들 말한다. 이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진리다.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에 따른 인생의 과정을 적절히 따라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괜스레 유난 떨 필요는 없다. 두려워서 피해간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결혼? 어차피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같이하며 인생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결혼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마음 속 태초의 안정을 원한다면 결혼하라. 그리고 행복을 만들어라.
▶전문가가 말하는 결혼 공포
정신과 전문의 김종범 원장(김종범 마음벗 정신과)은 결혼 공포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정의 내렸다. 첫째, 혼자만의 삶에서 둘 이상의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 내지는 자유로운 삶의 구속을 꼽을 수 있다. 둘째, 주변에서 접한 불행한 결혼생활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과 그로 인해 결혼을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시각으로 본다. 셋째, 이상형이 자주 변하거나 과도하게 집착하면서 현재의 이성에 대한 불신이 심해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넷째, 과거 이성으로부터 받았던 아픈 상처로 배우자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나는 경우도 있다.
"결혼 공포란 이성을 만나 함께 하고픈 마음과 이에 뒤따르는 불안 요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자신만의 갈등 저울의 산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김 원장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안정되고자 하는 욕구의 한 형태가 결혼 형태로 발전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너무 자기 중심적이거나 자기 불안이 강한 경우, 그러한 불안의 그림자를 미래 배우자에게 드리움으로써 결혼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내부에 간직한 욕심과 불안의 요소를 적절히 다스려가며 불신을 없애는 것이 낫지 않을까? 결혼은 어차피 하나의 노력으로는 불가하다. 서로가 느낄 수 있는 불안의 요소를 제거하되 상대방을 생각할 줄 아는 배려가 중요하다
기사 제공 : 여성포탈 젝시인러브(www.xyinlove.co.kr)
제 친구들 부터 시작해서 결혼 공포증에 걸린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비판의 여지도 없지않아 있지만, 아무래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퍼왔어요,
다들 읽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아 ~~ ^-^
당신 고개 끄덕였잖아, 추천해 줘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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