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의 대모, 이효재 선생님과 대통령 부부의 만남>
- 우리 민주주의가 회복되었으니, 이제 통일에 힘써 주십시오
우리나라의 여성운동을 생각할 때 항상 떠오르는 이름, 여성운동가들의 대모이며 여성운동에 헌신하는 활동가들에게는 영원한 '선생님'이 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님입니다.
1924년 생으로 올해 94세인 이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이자 여성학자입니다. 이 선생님은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 사회학과를 창설해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여성단체연합회 회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아 이끌어가는 등 우리 여성운동의 기초를 세웠던 학자이자 운동가입니다.
은퇴 후 경남 진해에 정착한 이효재 선생님이 오늘 청와대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이전에 청와대 본관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청와대의 정원인 상춘재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 선생님은 이재경 전 이화여대 교수와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김희은 여성사회교육원장과 함께 청와대를 관람하며 상춘재의 가을을 만끽하셨습니다. 이 선생님의 방문 소식에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반갑게 달려나왔습니다. 예전에 선생님을 뵙기 위해, 당시 머무시던 제주도에 갔었지만 엇갈려 만나지 못 한 아쉬움을 갖고 있던 김 여사는 이 선생님의 손을 잡고 선 채로 쌓였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침 수석,보좌관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문재인 대통령도 소식을 듣고 상춘재로 찾아왔습니다. 대통령을 만난 이 선생님은 "이전에 비서실장을 할 때 부터 대통령이 되셨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안 하실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청와대에 계신 것을 보니 너무나 반갑고 좋다. 우리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되었으니 이제 통일에 힘써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통령은 이 선생님의 당부를 듣고 건강에 유의하시라고 말씀드리며 손을 꼭 잡았습니다. 교수님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재차 건강을 당부했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선글라스를 쓰고 청와대를 둘러보시던 94세의 노 선생님. 멀리 대통령이 다가오자 일어서서 맞이하고 싶다며 애써 몸을 일으키시고 선글라스를 벗으셨습니다. 대통령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지만 평생 사회운동에 헌신하신 학자의 깊은 마음이었겠죠. 이효재 교수님과의 오늘 만남, 우리 민주주의와 통일을 생각하는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