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랜드 2의 인물 탐구, 오늘은 핸섬 잭입니다.
핸섬 잭(Handsome Jack)은 보더랜드 2 스토리의 주적으로, 사사건건 플레이어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협박하는 등등. 아주 나쁜 놈으로 플레이어들에게 비춰집니다.
핸섬 잭은 어째서, 판도라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으며, 사람을 죽이며 웃을 수 있는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린걸까요? 그의 일대기를 살펴보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잭의 사이코패스 성향은 아마 여기에서 가장 잘 드러날 것 같습니다.
"Hohohoho... holy crap! Did you see her head? It was like - PBBLLT! Wilhelm? Kill these savages."
"Mister Tassiter - maybe you can settle up something for me - do you know the difference between choking and strangulation?"
머리를 쏴서 터뜨리고는 터지는 것을 보고 좋아하고, 질식과 교살의 차이를 물어보는 핸섬 잭입니다.
Mr.Tassiter 를 몰아내고 하이페리온의 회장이 되기 전까지, 잭에 대해서 알려진 바는 거의 없습니다. 남은 단서는 Eridium Blight에 있는 잭의 할머니 집과, 잭의 가면, 그리고 엔젤의 존재와 여기저기에 있는 에코 장치밖에 없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면 속의 잭의 얼굴입니다.
잭이 태시터를 몰아내기 전에는, 잭은 하이페리온에서 메인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위성을 조작해서 행성 하나 전체를 몰래 담당할 정도라면 아마 꽤나 높은 위치에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나저나 프로그래머라니, 역시 공돌이는 강합니다.)
그런데 회장이 되기 전에도 가면을 쓰고 있고, 이름도 그냥 잭이라고 하고 다녔을 뿐, 아무도 그의 진짜 이름을 몰랐다고 합니다. (신비주의 + 공돌이)
그래도 가장 알 수 있는 것은 잭이 스스로 말했듯,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는 것입니다.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 형성이 비롯된 곳이지요.
잭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다만 좋은 할머니는 아니었는지, 잭을 꽤나 심하게 학대했던 모양입니다. (어느 정도로 학대했냐면, 잭의 가면 속 얼굴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핸섬 잭의 가면 밑 얼굴. 볼트 문양이 새겨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 강제로 사이렌의 힘을 끌어들이다가 생긴 흉터가 아닐까 합니다)
한쪽 눈이 멀어버린 것은 확실히 학대 때문인듯 하다.)
이렇게 한쪽 눈이 멀어버린 탓에, 잭은 스스로를 가면 속에 가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바라보는 잭은 오드아이로써 비춰집니다. 다른 한쪽 눈은 가면의 조각일 뿐이거든요.
어린 시절의 아동학대로 인해서 잭의 성격이 엄청나게 엇나가버린 것이지요. 심지어 잭은 자신의 할머니를 죽여버리라고 밴딧들을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퀘스트 참조)
그리고 그들에게 수고비를 지불하기 싫어서 볼트 헌터에게 그 밴딧들 마저 죽여버리라고 말하죠.
잭은 결혼을 했습니다. 6개 은하에서 가장 정확도 높은 무기 (광고에 따르면) 를 생산해내는 하이페리온에서 높은 위치에 있었으니, 신부감을 찾기는 쉬웠겠죠. 여하튼 둘은 결혼을 해서 엔젤을 낳았습니다. 근데 엔젤이 사이렌이네요?
판도라에서 태어나 판도라에서 살았던 잭은 엔젤을 보고 자신의 결심을 굳히게 됩니다. "이 곳의 지배자가 되겠다." 라고요.
둘은 엔젤을 Control core angel 에 가두고, 이리듐을 먹여가며 판도라를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엔젤을 이용한 가장 성공적인 일은 보더랜드1에서의 볼트헌터 낚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엔젤을 믿고 따르던 볼트 헌터들,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내려친 엔딩이었으니까요.
워리어가 있는 위치를 찾아서 볼트를 여는 것을 막으러갈 때, 잭은 에코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내가 엔젤을 구속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아니야. 너희는 그애가 제 어미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이 대목과 다소 상충됩니다.
"Uhm, sir - we've lost at least a dozen staff to the Angel's "malfun`ctions." We need to shut her down! Your wife suggested as much before her disappear--"
(아씨 왜 fun`ction 이 금지어야;;)
Get to know Jack 이라는 퀘스트의 세 번째 에코 장치에서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부하인 모린이 말하죠. 엔젤의 오작동을 잭의 아내가 여러번 지적을 했었다고요.
즉, 잭의 아내는 딸이 이용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거기에 참여를 했었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둘을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엔젤의 오작동을 지적해서 '셧다운' 시키려는 어머니에게, 엔젤이 반사적으로 사이렌의 힘을 사용해버린 것이지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잭의 표효와 부하의 말이 일치하게 됩니다.
엔젤은 사이렌의 힘이 폭주해서 실수로 어머니를 날려버린 것이 아니라, 살해하려는 어머니에게서 자기방어를 행사한 것입니다.
잭은 사이코패스라서 그렇다쳐도, 어머니는 왜 그랬을까요? 알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자면,
잭은 어린 시절 학대를 받은 후 집을 나와서, 하이페리온에서 높은 위치에 오르게 됩니다.
메인 프로그래머로써 엔젤을 이용하여 인공 위성을 조작하여 판도라에 막 도착한 볼트헌터들에게 관여하게 되고, 볼트헌터들이 결국 볼트를 엽니다.
하지만 디스트로이어 (는 확실히 워리어보다 훨씬 강하죠..) 를 상대하느라 지쳐버린 볼트헌터들은 뉴 헤이븐으로 물러나게 되고 (사실 애초에 볼트가 보물창고인지 알았을테니까요. 전투에 대한 대비는 거의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곳에서 부상이 낫지 않은 볼트헌터들은 잭이 가진 최강의 카드인 윌헬름에게 습격당해 숨어들어가는 처지가 되고 맙니다.
이러한 조치를 끝낸 후 잭은 태시터를 밀어내고 하이페리온의 회장 자리에 오르고, 본격적으로 군사를 판도라쪽으로 돌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것이 보더랜드 1와 2를 이어주는 짧은 이야기입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보더랜드 2의 줄거리와 같습니다.
다만 오늘의 이야기는 잭이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린 원인을 찾고자 함이었던 거죠.
(사실 꼬리말 바꾸고 테스트하느라..)
결론 :
아동학대는 나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