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결혼을 생각하던 여자친구가 있었다.</div> <div><br></div> <div>어느 밤, 함께 번화가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잠시 산책을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여자친구를 택시 승강장에 데려다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엔 언제 데이트 할까?]</div> <div><br></div> <div>들떠서 묻는 나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div> <div><br></div> <div>[음... 더는 못 만날지도 모르겠네... 오늘로 이별이려나.]</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망연자실해, 나는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div> <div><br></div> <div>택시는 무정하게도 문을 닫고 출발한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눈 앞의 교차로에서 사고가 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미친 듯 달려온 차가 택시 옆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멍하니 그걸 바라보다, 귀를 찢을 듯한 충돌음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div> <div><br></div> <div>당황해 급히 택시로 달려갔지만, 뒷좌석은 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끔찍하게 구겨져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새빨갛게 물든 차체를 보고, 나는 더 이상 그녀를 만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div> <div><br></div> <div>"오늘로 이별이려나."</div> <div><br></div> <div>순간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 그녀는 이 일을 예견하고 있던걸까.</div> <div><br></div> <div>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부자연스러운 그녀의 말을 떠올리자,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div> <div><br></div> <div>그 이후 택시를 타려 할 때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번엔 혹시 내가 그렇게 말하게 되는 건 아닐까 무서워, 나는 지금도 택시를 타지 않고 있다.</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943?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943?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