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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989405
    작성자 : ㄱㅂ315
    추천 : 6
    조회수 : 350
    IP : 59.27.***.15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2/03 15:14:46
    http://todayhumor.com/?humordata_989405 모바일
    안녕하세요. 마음 하나를 구합니다.

    일단 유머자료가 아닌것에 대해 사과말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유를 즐겨하던 21살 처자입니다. 
    저희 엄마는 10년전에 유방암 수술을 받으셔서 가슴한쪽을 전부 떼어내셨습니다.
    그런데 몇달전부터 엄마께서 가슴이 아프다고 하셨고 괜찮다는 엄마를 떠밀고 제가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동네병원에서 폐 X-ray를 찍었는데 유방암 수술을 했던 가슴쪽 폐가 하얗게 뭔가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폐 맨윗부분부터 아래로 한뼘정도 하얗더라구요. 병원에서는 결핵앓은 자국일수도 있다고 했는데 저희 엄마는 일평생 결핵을 앓으신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큰 대학병원 암센터(10년전 이 병원에서 진료했기때문에)로 가서 뼈사진과 폐 CT를 찍었습니다.
    다행히도 뼈사진은 아무이상이 없다고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폐 CT를 찍은 결과가 한달째 병원에서 나오질 않아 어제 다시한번 전화를 했더니 오늘 오후에 전화를 준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여러차례 전화를 했지만 교수가 출장을 갔다면서 연락없다가 어제 전화로 좀 언성을 높였더니 오늘 오후에 연락을 준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오늘, 오후2시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간호사가 하는말이 "오늘도 못알려준다. 많이 늦어졌는데 결과가 안좋아서 그럴수도 있고 CT처리 교수가 환자분(저희엄마)담당 교수에게 넘겼다. 다음주 화요일에야 알려줄 수 있다." 하더라구요. 결과가 안좋아서 늦었을수도 있답니다... 가뜩이나 요즘 엄마 마른기침도 하시던데...

    그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저는 중 고등학교때 엄마 속 많이 썩이고 나쁜짓은 골라서 하고 맨날 뭔 참견이냐면서 싸우고... 아빠는 매일 술드시고 엄마 때리시고 입에는 담도못할 정말 요즘 인터넷에서 아이들이 하는 그런 욕을 매번 엄마께 퍼붓고, 집안 살림 다 때려부시고... 우리엄마는 매번 이런 지옥을 살아왔었는데... 유방암에 걸려서 항암치료가 힘들때마저 아빠와 저 때문에 힘들었었는데... 변변한 옷도 없고 맛있는 레스토랑 한번 가보지도 못하고 제 눈치만 보고 살으셨는데 정말 간호사 말대로 결과가 안좋게나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늦둥이 제 동생은요. 이런 삶에 대해 보상도 못받는 우리 엄마는요?

    제발 신이있다면 우리 엄마 더이상 아프게 안했으면 좋겠어요. 이제서야 되서야 정신차린 못난딸이 여태껏 받은 사랑 두배, 세배, 십만배는 더 갚을 수 있게. 

    다음주 화요일이 너무 무서워요. 누구한테 말할수도 없어서 오유에 글 올려봅니다...
    저희 엄마 괜찮으시겠죠? 괜찮을걸 믿는데 자꾸 눈물이 나오네요.

    이 글을 보신 오유여러분. 댓글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그냥 마음속으로 저희 엄마 건강할거라고. 화요일엔 "아무 이상 없으십니다" 하는 전화를 기쁘게 받을수 있을거라고 기도한번씩만 해주세요.

    길고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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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03 15:15:17  218.209.***.64  츤데레。
    [2] 2012/02/03 15:19:18  114.205.***.217  완전초보삼
    [3] 2012/02/03 15:40:58  121.162.***.165  소주열한잔반
    [4] 2012/02/03 15:51:33  123.109.***.60  슈우
    [5] 2012/02/03 16:36:44  210.17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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