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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88929
    작성자 : 마가리타소마
    추천 : 13
    조회수 : 779
    IP : 125.143.***.11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10/15 12:45:16
    http://todayhumor.com/?sisa_988929 모바일
    --- 알쓸신잡에서 배우는 세상이야기 ---
    본방사수때는 알지 못했는데
    케이블 재방 다시 보면서 느낀점이 있어서요.
    순간 울컥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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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신잡 백제/부여편을 다시보면서 느낀 감상문...

    유시민 작가가 조선시대 가장 큰사건 3가지로 임진왜란/병자호란/동학농민운동을 뽑는다.

    왜? 72년생 아재인 내게 동학운동은 그냥 스쳐가는 부분이었는데
    선생이 그리 중요하게 설명을 안해줬는데...

    1. 동학농민운동, 존재의 의미
    120년전 실패한 촛불혁명 feat 민비 나쁜년.

    임진왜란 / 병자호란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학농민운동을 꼽는다.
    모두에게 생소하고 잘 안알려진 동학농민운동은 왜 그리 중요할까?
    나는 가끔씩 역사를 돌아보면서 예전에도 촛불집회같은 사례가 있었는지 찾아보곤 하는데
    (기득권층의 강한 반발/바뀌기 거의 불가능한 불합리한 현실/민초들의 밑바닥부터 시작된 저항운동등)

    다큐영화 노무현입니다.를 보면서
    광주의 노무현 촛불전야제에서 비슷한 사례를 찾은바 있다.

    그런데 조선의 동학농민운동이 120년전의 실패한 촛불집회라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조선시대 전체를 통털어 가장 부패하고 썩은 가장 살기 힘든 흉폭한 시대. 고종
    대원군은 세도정치와 치열하게 싸우면서 이러면 문제없겠지 하면서
    왕비로 들인 민비.
    그런데 

    여우를 몰아내니 호랑이가 왔다고, 더한 년놈들이 온 것이다.

    기존의 세도정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민비의 일가가 벼슬을 마구 팔아제끼고
    그 벼슬을 산 사람들은 본전을 뽑으려고 저마다 아비규환
    서민의 삶은 헬조선 그자체였다.

    늘 역사는 반복되는 것.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지만...

    이에 살다살도 못갈겠다 갈아보자고 일어난 동학운동.
    도저히 못막을 정도로 불어난 세를 보고 민비는 동학을 막으려고 잠시 동학군과 휴전협정을 맺고
    시간을 벌고 뒤꽁무니로는 청나라를 끌어들이고
    그로인해 일본군도 개입되고, 나라는 엉망징창이 된다.
    그리고 청일전쟁으로 청나라는 나가리.

    조선/일본 연합군은 우금치전투에서 셀수없이 많은 동학군을 우수한 화력으로 거의 몰살시키고
    이로인해 사실상 조선의 마지막 개혁의 원동력이었던 에너지를 동학농민운동의 실패로 상실되고
    결국은 개혁의 에너지를 상실한 조선은 한일합방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아...
    명성황후라는 말을 제발 안썼으면 좋겠다.
    민비가 일본낭인에게 죽었다는 건 매우 유감이지만
    그때까지의 과정에서 민비는 정말 ...
    뭐라고 하고 싶어도 표현할 길이 없네...
    명성황후, 국모, 이런 말은 안써야한다.
    동학농민들이 하늘에서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

    120년전의 촛불혁명 동학농민운동은 실패했지만, 오늘의 촛불혁명은 성공, 세계에서 보기드문 
    탄핵 / 헌법재판소 / 비폭력 정권교체.
    전세계가 부러워한다.

    2.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개입하기를 꺼려하는 이유.

    김영하 작가의 말이 맞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개입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말려들지 않고 싶어하며, 그냥 나는 가만있을테니, 너희들이 알아서 딱 이상태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
    뭐 이런 뉘앙스다.
    왜?
    수나라 / 당나라 / 원나라 / 명나라 / 청나라 /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

    역사속의 교훈...

    수나라는 작디작은 고구려를 우습게 보고 침공하다가 발리고 발리고, 국력을 소실하고 망했다.
    당나라도 그러하다.
    원나라 / 몽골은 세계최고답게 굴복시켰지만 완전히 병합하지는 못했으며
    명나라는 임진왜란 돕다가 국력을 소실하고 청나라로
    청나라도 일본과 붙다가 앗뜨거뜨거...

    지리적으로 구석에 떨어진 이점도 있겠지만

    중국 주변의 대부분 땅덩어리들은 중국/한족에 병합되고, 자기 고유의 문화가 사라진 사례도 많다.
    아니 그런데 이 작은 땅덩어리가 뭐라고
    자기 고유의 말과 문화와 나라를 가지고 이리 오래 살아남아 있을까?

    그리 많고 많은 침략속에서도 완전 망하고 남의 땅이 된 사례는 일제강점기 뿐이다.
    잠시 당나라가 삼국통일하고 한번 다스려보겠다 했지만 신라에 결국 굴복했고, 제대로 모든 땅을 통치하지는 못했고,
    섣불리 한반도에 뛰어들다가 생각보다 엄청난 국력을 소진시키기만하고, 나라가 망한 사례가 많다.

    우리는 한번 왕조가 시작하면 기본 몇백년. 천년씩도 가는데

    중국은 어떨까?
    중국이 고대국가의 체제를 완성한 것은 BC 202년 한나라를 그 시작이라 할수 있는데
    한나라이후 중국에 존재한 크고 작은 왕조는 약 60개.
    이 60개 왕조의 평균 존속기간은 64.77년이다.

    참고로 가장 오래간 왕조는 
    청나라(296년), 당나라(289년), 명나라(276년), 전한/요나라(209년)
    나머지는 불과 200년을 채 넘기지 못헀다.
    대부분은 백년도 못넘긴다.

    역대로 중국에서 300년을 넘긴 왕조는 하나도 없다.
    200년 이상 존속한 왕조는 위 다섯개.

    이에비해 통일신라는 천년, 고려(475년), 조선(518년)

    일본은 어떠할까?
    미안하지만 중국보다도 더 못한 것이 일본이다.
    여기는 비교할 가치 아니 건덕지가 없다.

    3. 조선은 왜 이리 개무시를 당하는가?

    그런데 왜 우리는 조선왕조는 왜 불과 500년밖에 못갔지? 이지랄을 하나...

    어떤 놈들이 교과서에서 조선은 500년만에 망했다.
    조선이 망한 이유는 사색당쟁, 대원군의 쇄국정책, 성리학의 공리공론, 반상제도.
    뭐 이따위를 외우게 만들었나...

    도대체 이런 쓰레기 역사관을 만들어 교과서에 집어넣은 새끼들은 어떤 놈들일까?
    세계속에서도 500년을 지속하는 왕조/나라는 거의 없다가 아니고 없다.

    신성로마제국이 1200년
    오스만투르크가 600년 유지됐다고 하는데
    이것은 나라가 아니라 제국이다.

    전세계에서 단일한 집권체가 이리 오래 지속된 것은 조선이외에 하나도 없다.
    아니 있다. 

    고구려 700년, 백제 700년 고려 500년 통일신라 1000년

    조선이 썩었다고?
    조선은 왕의 나라였지만
    왕이 정책을 펼치려면 신하들과 치열한 토론을 거쳐 납득시켜야 했다.
    왕은 매일 아침/저녁 공부에 공부에 공부.
    너무 바빠서 대부분 단명.

    사관들은 왕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기록.
    심지어 정말 감추고 싶은 화장실 똥누는거, 온갖 세세한 사생활까지 기록
    기록하지 말라고 한것까지 그대로 기록.
    8명의 사관이 24시간 교대하면서 왕의 모든 것을 기록한 사초
    이 사초를 토대로 조선왕조실록이 만들어지고

    태종이 재위기간 사냥을 많이 가서 말타다 말에서 떨어지자 주위 신하들에게
    쪽팔리니 사관모르게 하자 했는데
    사관은 태종이 신하들에게 모르게 하라는 그말까지 그대로 기록.녹취의 수준

    500년간 유지된 왕조도 없고
    500년간 기록된 역사도 없다.
    유네스코에 문화유산 등록. 괜히 된 것이 아니다.

    실록과 사초는 왕이 볼수 없다.

    당태종은 사초를 뜯어고쳤지만
    조선 태종이, 당태종도 사초를 보지 않았냐고 하자, 사관들은 당태종이 사초를 보고 고친 그 점을 짚으면서 끝까지 굴하지 않음.
    태종(이방원)이 태조실록(이성계)을 빨리 만들라고 하지만
    사관들은 자료만 기록하고 편찬은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당신 죽고 3대뒤에 편찬할 거라고 개무시함.
    태종이 선대 태종실록 볼라고 했지만 사관들과 신하들은 반대반대반반대

    승정원일기 일성록도 있다.

    승정원일기는 청와대비서실기록이라고 할수 있고, 일성록은 왕의 일기

    조선은 기록문화로는 인류역사에 빛나는 유산. 그자체이다.

    세종은 농민들이 토지세에 불만이 많은데, 조정에서는 이를 거부하자
    세종12년 8월 5달간 국민투표하여 찬성 9만8처8,657표, 반대 7만 4,149표
    찬성이 나와도 조정회의 부결. 왜 반대도 상당히 많아서
    그러자 농민들에게 더욱더 유리한 안을 제시.
    그리고 실시반대하자, 일부지역 시범실시
    시범실시 3년 대성공, 전국하자하니 또 반대
    그래서 조금더 시범실시(확대), 
    결국 13년만에 전국실시...

    이런 나라야...

    헬조선이라고? 뭘좀 알고 말을 좀 하면 좋겠는데...
    지금이 헬한국이지 조선은 거의 대부분 지금보다 살기가 훨씬 더 좋았다.
    어디 조선에 갖다 비교를 하나.
    세종시대가 지금보다 더 살기 좋았다.
    해방이후 통털어서 말하는거임.

    --------------------------------------------------------------

    정재승 박사가 이런 말을 한다.

    초등딸래미가 자기에게 교과서 잘못된 내용을 묻는데
    박사님은 자기가 여기서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딸이 자기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를 결정하는거 같아서
    매우 신중하게
    아빠가 보기에도 잘못된 것 같다고,
    그리고 그런 부분은 틀려도 괜찮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정말 어른이 갖춰야할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

    안다는 것(Know)과 할수 있다는 것(Do)은 전혀 다른 문제이며
    틀리다(Wrong)와 다르다(Different)도 전혀 다른 문제야.

    어른은 다르다를 인정하고, 

    나의 견해는 이러하고, 비록 당신의 견해도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런 견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병신은 다르다를 인정하지 못하고,

    나의 견해는 이러하고, 너의 견해는 저러하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고로 우리는 같은 하늘아래 못산다.

    이러하다.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어요.
    항상 짧게 써야하는데...
    오늘은 알쓸신잡 백마강편을 보면서 
    순간 울컥해버린나...

    ----------------------------------------------
    알쓸신잡 시즌2 10월 27일 대개봉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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