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그의 고향에서는 요 얼마 전까지도 산등성이 작은 들판에서 화장을 치뤘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이라 죽은 사람이 나오면 마을 안에 묻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먼저 화장을 해서 시체의 부피를 줄이는 것이다.
화장을 하는 밤이면 마을 사람들은 문을 단단히 닫고 금기를 피하려 애썼다.
그 산에는 사악한 무언가가 있어, 때때로 그런 것들이 시체에 들어가 날뛰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거기 홀리는 것은 사람 시체 뿐이었다고 한다.
시체가 마을로 비집고 들어와 괴성을 지르는 광경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한 것이었다.
소중한 가족의 시체가 귀신 들려 뛰어다니는 걸 봐야하는 가족의 마음은 오죽했겠는가.
그렇기에 시체는 꼭 재로 만들어 귀신이 씌이지 않게 만든 뒤 매장했던 것이다.
허나 종종 다 타지 않은 시체가 마을로 뛰어오곤 했다고 한다.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화장을 할 때면 다섯명이 주위를 둘러싸고 지켰다고 한다.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는 망자를 다시 불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오싹한 광경이었다고 한다.
허나 커다란 시에 합병된 후부터는 도로도 뚫리고, 공용 화장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시체가 되살아날 걱정은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 쇼와 초기 시대 일이란다.
-댓글-
독라닌겐 2016.07.18 23:02
- 먹고 살기 힘들어서 안 죽은 사람 죽은 것처럼 태워버린 건 아니었겠죠?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