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하다가 이 일을 겪고나서...첫글을 써봅니당....
저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알람을 끄고....오유를 보면서 잠에서 깨기시작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제아침은 학교를 가는날이라 좀더 일찍 깨서 오유를 보고 있었죠.
그때 본 그분의 글...아내분을 위해 만든 만두강정.....
첨엔 와 맛있겠다...배고프다...하면서 보다가 나도 나중에 해먹어야지..하고 소스만든느법도 스크린샷 찍어놓고..했는데..
슬슬 몸이 잠에서 깨기 시작하고, 일어나서 준비하고 하다보니 '좀만 서두르면 나도 해먹고갈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들었고
다음순간 깨달은건 만두와 치킨너겟을 양껏튀기고 있는 저였죠....(레시피에서는 만두만 썼지만 냉동실 너겟이 만두옆에 있길래 그냥 같이함...그리고 튀김기름 쓰던게 팬에 그대로 있어서 굽지않고 그냥 튀겨버림...)
알려주신대로 튀기는동안 소스도 만들고...무지 알기쉽게 쓰셔서 스탭대로하니까 정말 금방 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만든소스에 전에반만넣고남은 불닭볶음면소스도 조금 넣어주고 양념을 적당히 졸이다가....
튀긴 만두랑 치킨너겟도 넣고 신나게 쉐킷쉐킷...
양념이 적당히 꾸덕해질무렵 후라이팬째로 식탁으로 가져가 처먹처먹....(저만 아침부터 빈속에 첫끼로 튀긴음식 먹는건아니겠죠....?)
알려주신 소스비율이 정말 맛있더라구요....그렇게 우유한잔과 흡입을 하고는
와 맛있다 또해먹어야지 하고는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서둘러 학교를 갔더랬죠...........
......여기까지는 그냥 음식따라해본 후기같은데......
저녁에 집에 왔을때까지만해도 이상한건 아무것도 못느꼈어요.
긴 하루였어서 아...힘들다....또 아침에 해먹고 나간 저것빼고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은게 없는지라.......
아...저녁은 멀로때우지...하는 생각을하다가
아침에 남은강정 몇개하고 고구마있으니까 그거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팬을 다시 가스렌지로 가져가는순간...............
가스불이 켜져있는걸 봤어요.
그때 딱 든 생각은......
'내가 방금 집에오자마자 나도모르는사이에 가스불을 켰던가????'
'오빠가 집에 있나??'
'아빠가 혹시 벌써 오셨나???(일때문에 일주일에 한번만 오심)'
'집에 누가 왔다갔나?????'
'집에 내가모르는 누가있나....????'
등등................켜져있는 가스불 앞에서 별의별생각이 다 들더라구요....한마디로 멘붕이었어요.
하지만 오빠는 집에 확실히 없었고, 늘 그렇듯 아침에 일 나가면 저녁에 늦게오는....아빠는 무슨.....
그때 깨달았던거죠................. 아침 8시에 굳이 그걸 해먹고 가겠다고 신나게 볶고서는
마지막에 소스와 만두를 섞고서는 약한불에 줄이다가 팬째로 그대로 식탁에 가져다놓고 앉아서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흡입.........
먹을것앞에 가스불따위는 없었던거죠 저한테.....
그럼 불이 얼마나 켜져있었던거냐......따져보니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 반까지..... 약 9시간 반 가량 아무도 없는집에 켜져있었던거였어요.........
정말 불이 안난게 신기할 따름..............
그 불 위에 아무것도 안올려져 있었고 가까이에도 아무 냄비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뭔가가 있었다면....집에 혼자있는 우리 강아지는 어떻게됬을까....하는 생각에 정말 아찔해지더라구요....
생전 이런적이 없는데...전날 꿈꾼것도 없는데...정신줄을 놓고다니는거보니 이렇게 나이가 드는가봅니다...
요약하자면
1. 아침에 베오베 만두강정 만드는 글을 봄
2. 와 맛있겠다 나도 아침에 바쁜데 학교가기전에 굳이 해먹어보고 가야지
3. 와 존맛. 이제 학교가야지 늦겠다
4. 가스불 그대로 켜놓고 학교감
5. 아무도 없는집에 9시간 반동안 켜놈
6. 그런데도 불이 안난건 함정.......이 아닌 천만다행.
7. 오유님들 아무리 만들어본 음식이 맛있게 되도 가스불은 꼭 끄고, 두번끄고 먹는걸로.....
(그리고 제목은 저렇게했지만 글쓴님한테 아무감정없슴니다...좋은레시피알려주셔서 고마울따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