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엄마 아빠 이혼하시고 집안 개판 오분전 됐을때
내가 다른데 있느라 신경 못써준거 미안해서....
너 사립대 공대.... 그 비싼 학비 다 날려처먹으면서 띵까띵까 놀다가
계절학기 들어야된다고할때......
나처럼 중간에 대학 때려치는것보다는 낫겠지 싶어서
나도 없이 사는 형편에 통장잔고 0이되도
너 필요하다고 그럴때마다 군말없이 돈만들어줬었다.
아빠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을때도
군대까지 근 10년을 졸업안했는지 못했는지 버티고 있던너....
학교 졸업은 해야지 하면서
물질적으로 부족한거 없이 해주려고
난 발바닥에 군살이 너무 박히게 공장일해서 번돈중에
60프로 이상을 너 용돈주고 아버지랑 생활비쓰라고 드렸었다.
졸업간신히 하긴했는데 학점이 똥망이라 어디 들어가지도 못하고 빌빌댈때
사람이 내려는 앉아도 올라앉기는 힘드니까
집에서 좀 쉬더라도 좋은대로 시험보라고 해서 너 2년 놀았다.
공장월급 얼마나 될까?
12시간 잔업까지 꼬박꼬박. 특근에 주야교대로 해서 번거...
일주일에 한번씩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한번 집에 들릴때마다 배곯지말고 아빠랑 잘먹고있으라고
마트가서 2-30만원넘게 식료품 사다 채워넣고.....
그러다 너 취직했지.
나 회사그만두고 쬐그만 장사시작했다.
너 자취시작할때 트럭끌고 쫓아 올라가서
살림살이면 먹을꺼며 다 내돈으로 챙겨서 해놓고 내려왔었다.
그러다가....
일이 안되려니까 사기비슷한거 맞아서
돈쪼들리고 힘들때
한번 너한테 돈빌려달라고 했었지.
니가 백만원 빌려준거 잘썼다.
근데 미안하게도 가게는 망했다.
가게 헐값에 팔고... 남은 빚값느라..
나.... 아직 30대 중반인데.
장례도우미하고.... 입관식 도우미하면서 고인들 씻고닦고....
그러면서 6개월만에 그지같은 빚 다 갚고....
말그대로 통장에 0원 있었다.
다시 공장 취직해서 돈 좀 모으려나 싶었드만...
그간 스트레스 받은게 쌓인건지 뭔지....
애도 안낳아봤는데...... 자궁에 종양 생겨서
석달넘게 하혈하다 모은돈 탈탈털어 수술하고 회사도 못다닌다....
그래.....
나 그지다.....
근데 이색히야....
동생이라는 니놈이 그러면 안되지.
내가 너한테 돈빌려달라고 했던거 딱 두번이다.......
첫번째.......가게 힘들때 백만원....고마웠다.
그리고 두번째...마지막으로...
막말로 시체닦으러 다니면서도 매달 갚던 돈 모자라서 30만원 빌려달라고 했었지.
그때 너 나보고 뭐라고 했냐.
그나이먹고 그따위로 살고싶냐고 하면서 뒤지던지 말던지 니가 알아서 하라고 했지?
그래.... 그래서 알아서 했다....
장사할때 알던 사장님한테 몇달만에 전화해서 ...
사장님 나 이런데 돈 좀 빌려주세요.. 며칠까지 갚을께요.. 했드만....
정말 고맙게도 군말없이 빌려주시고... 약속날짜에 돈갚으러 갔드만....
손한번 잡아주시면서 힘들어도 참으라고.. 조금만 더 고생하자고 하시드라...
그자리에서 펑펑 울다왔다.....
누굴 그지색히로 아나.
내가 너한테 돈달랄까봐
집에 갈떄 올때 왔다 간다 한마디 안하고
사람을 그지색히 취급하냐?
딴 사람은 몰라도 니가 나한테 그럼 안된다.....
내가 너한테 뭐 바라고 한건 아니었지만....
니가 다른사람도 아닌 니가.....
날 거지 취급하는건 아니잖냐.........
설날 또 이렇게 울어보기는 삼십몇년만에 처음이다....
내가 다시 다짐한다.
후일.... 니가 단돈 십만원이 없어 나가 죽을 상황이라고 해도.
나..... 걍 내 주머니에 있는 십만원 뜯어삼키고 말지... 너한테는 못준다.
잘먹고 잘 살아라 색히야...
하나밖에 없던 누나는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