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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86355
    작성자 : 익명YWloY
    추천 : 13
    조회수 : 512
    IP : YWloY (변조아이피)
    댓글 : 30개
    등록시간 : 2014/01/30 02:22:38
    http://todayhumor.com/?gomin_986355 모바일
    사람들 피해 혼자 여행다녀왔는데요
    사람들 눈치속에서 사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한심해서

    조금 벗어나보자! 하고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났어요

    추웠던 바닷바람을 헤치고 혼자 돌아다니다가

    처음으로 밖에서 혼자 밥도 먹어보고..

    여기 저기 사진찍으면서 추웠던 바람이 점차 포근해지고

    그 바람에 익숙해질때쯤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는 아저씨가 계셔서

    실례지만 사진을 찍었는데

    절 부르시더라구요

    혼자 새우깡을 다 던지려니 팔이 아프다고 하시면서

    같이 던지지 않겠냐고..

    쭈뼛쭈뼛 다가가서 그 새우깡을 집고 갈매기에게 밥을 주는데

    아저씨께서 혼자왔냐고, 외롭지않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말씀이 너무 포근해서 울뻔했네요

    그리고 더 돌아다니다 해가 질때쯤 카페로 들어와 따듯한 커피를 시키고

    창가에 앉아있는데

    저기 멀리 바다로 해가 점점 들어가는게 보이고

    그 주변으로 노을이 짙게 지더라구요

    그리고 카페에는 정말 좋아하는 재즈풍 음악이 흐르고 있었어요

    점점 어두워지니 밖에 있는 그림자처럼 사람들의 형태만 보이고

    커플이 걸어와 포옹하는거, 강아지와 뛰어다니는 주인, 가족, 친구들

    그림처럼 바다와 어울려서 그 길을 지나다니더라구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점점 마음이 포근해져서 마음이 꽉 찬느낌?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마음이 꽉 찬 채로 집으로 돌아왔어요

    정말 웃긴건요

    혼자이고 싶어서 떠난 여행인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모두 사람에 관한거였어요

    외로울까봐 같이 새우깡을 던지자고 하셨던 아저씨나

    카페에서 눈인사 했던 할아버지,

    창 밖으로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 사람에 관한거였네요!

    가끔은 이렇게 혼자떠나는 여행도 좋은거같아요

    읽으실지는 모르지만 그냥 새벽에 끄적여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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