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간 문재인 대통령을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홀대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자초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우리나라 대통령이 뉴욕 공항에 갔을때 환영객이 미국 측에서 단 한명도 나오지 않은 장면을 봤다”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 그런 광경을 연출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갔을 땐 군악대까지 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그랬다”면서 “미국 측에서 한 명도 안 나오고 레드카펫도 없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서 그런 대접을 받은 일이 있느냐. 그런 대접을 받고도 북핵 회담을 한다고 하고 있으니 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안타깝다”고 문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도 “(문 대통령이) 어제 뉴욕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 광경을 검색해봐라. 과거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국에 갔을 때 미국 측에서 어떤 식의 의전을 했는지도 한번 면밀히 살펴보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팩트 확인 결과, 홍 대표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현지시각) 뉴욕 존 F.케네디 공항에 도착했을 때 조태열 유엔 주재 한국대사와 김기환 뉴욕총영사 내외가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지난 2009년 9월에도 한덕수 주미대사, 김숙 주 유엔대사만 공항에 나와 영접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때도 오준 주 유엔대사와 김기환 뉴욕총영사만 나왔다.
유엔총회 참석은 유엔 행사 참석이지, 미국 정부 초청에 따른 방문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정부 관계자가 공항에 영접을 나오지 않는 게 관례다.
문 대통령이 지난 6월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위싱턴DC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을 때에는 로즈마리 폴리 미국 의전장 대리가 영접을 나왔다.
미국정부 초청에 따른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도 당연히 미국 정부는 영접을 나왔다.
결국 홍 대표는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정상회담 방미의 차이를 구분 못하고 문 대통령을 헐뜯는 헛발질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