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쌌습니다.
똥에서 글냄새 날 수도 있습니다.
몇 일째 똥구멍이 쉭쉭 나발을 불며 꾸신 방구를 껴대고 있었습니다.
소화불량인지 화생방을 방불케 하는 냄새에 엄마에게 등짝 스매싱과 욕을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싸기는 쌌는데도 속에 가스는 다 빠지지가 않았었나 봅니다.
방학 중인 반백수라 늦은 아침 엄마의 발길질에 눈을 떴습니다. 엄마가 츤츤거리며 건낸 우유와 바나나를 갈아 만든 쉐이크를 원샷을 때리고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그러다 또 엄마의 고함 소리, 잔소리 콤보에 눈치를 보며 눈을 떴습니다.
청소를 한다고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 젖히니 찬 바람이 온몸을 감쌌습니다.
이대로 또 이불 안으로 들어간다면 죽을 것 같아 엄마가 시킨 일을 고분고분 했습니다.
와중에도 방구는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꾸신데 뜨신 방구 아시나요. 서울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꾸신데 뜨신 방구. 구수한데 뜨뜻한 방구가 제일 비슷한 표현일 거 같은데 그 어감의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보통 방구가 바아앙 하고 분출 되자마자 흩어져버린다면 이 방구는 똥꾸멍에서 짜내듯이 스물스물 나와서 천천히 가라앉는 듯한 느낌입니다.
한번씩 똥꾸멍이 따갑기도 하지요.
아무튼 그리고 나서 씻어볼까 해서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샤워를 할 때 속옷을 빱니다.
그래서 샤워할 때 그냥 팬티를 입은 채 샤워를 하다가 몸 씼을 때 팬티를 벗는 습성이 있습니다.
팬티를 입은 채 샤워를 속행했습니다.
머리에 물을 틀었는데 몇 일 전에 했던 파마의 파마 약 냄새가 고약했습니다.
순간 방구가 똥꾸멍에 끝에 집중 되었습니다.
흣 하고 힘을 주어 뽑아 냈습니다.
똥이었습니다.
귀에는 제 등을 때리는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만 쏴아하고 들릴 뿐이었습니다.
눈을 슬쩍 내려보니 다행히 하얀 타일의 화장실 바닥은 여전히 하얬습니다.
팬티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메이플 스토리 해보신분 슬라임 죽이면 나오는 물컹물컹한 액체 아시죠?
팬티와 엉덩이가 닿이는 부분에 미끌거리는 이질감을 표현 하자면 슬라임의 물컹물컹한 액체였습니다.
괄약근으로 막아 전부 세상 밖으로 내보낸건 아니었습니다.
일단 남은 똥을 처리하자 싶어 변기 앞으로 갔습니다.
변기 안기 전에 팬티를 까자마자 슬라임의 물컹물컹한 액체가 우수수하고 떨어졌습니다.
화장실 바닥과 변기 패드 위 똥이 떨어졌습니다.
샤워한다고 물에 젖은 바닥이 똥과 만나자 똥이 물에 흐물흐물거리며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싸는게 급하여 변기에 앉았습니다.
변기 패드는 원형으로 생겼습니다. 똥이 떨어진 지점은 변기에 앉을 시 소중이의 바로 앞 부분이었습니다.
엉덩이에 묻은 똥까지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뒷굼치를 치켜든 채 힘을 팍 주자
똥꾸멍에서 오줌이 나왔습니다.
마치 비데 물을 똥꾸멍에 넣은 다음에 쭉 뽑아 낼 때처럼 말입니다.
냄새가 얼마나 고약한지 파마 약 냄새랑 섞여서 토가 나올려는 걸 참았습니다.
어느 정도 해결 된거 같아 닦으려고 휴지를 잡는데 온 몸에 물기가 있어 휴지가 젖고 찢어졌습니다.
똥꾸멍에 갖다 대자 젖은 휴지에 젖은 똥이 묻어 나오는데 그 색이 방금 뽑은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를 4번 정도한 듯했습니다.
어차피 샤워하던거 대충 닦고 물로 씻자는 생각에 빠르게 닦고 일어서려는데
변기 패드 위 발라놨던 똥에다 소중이를 찍었습니다. 된장에 꼬추를 발랐습니다.
놀라서 얼른 휴지로 소중이를 닦았습니다.
아무리 쓸 때가 없다 해도 이건 좀 아닌 듯 했습니다.
이미 바닥에 퍼진 똥은 물줄기가 되어 하얀 화장실 바닥에 갈색 가지를 치고 퍼져나갔습니다.
휴지로 덩어리진 부분을 떠서 퍼내고 변기 패드도 닦고 물로 대충 쓸어 내고 다시 샤워기 밑에 섰습니다.
팬티에도 똥이 들러붙어있었습니다.
일단은 한쪽에 벗어놓고 샤워를 했습니다.
똥꾸멍에 쪽에 샤워기를 대자 똥가루가 툭툭 떨어졌습니다.
빡빡 문질러 깨끗히 샤워를 했습니다.
똥꾸멍은 두번이고 세번이고 씻어 냈습니다.
그럴 때 열받지 않습니까.
샤워 깨끗히 다 했는데 똥 나오려고 할 때.
목욕재계하고 산뜻하고 깨끗하고 깔끔하고 뭔가 정결해진 기분인데 다 된 밥에 재 뿌리는게 아니라 다 된 몸에 똥뿌리는 격입니다.
그렇게 오만상이 써지는데 그렇다고 안쌀 수가 있습니까
보송보송한 몸 상태로 다시 변기에 앉아 똥오줌을 쌌습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물이 튈 우려가 있는 똥을 싸실 때 휴지 몇 칸을 뜯어 물 위에 띄워두시면 물도 안튀고 좋습니다.
다시 똥구멍을 씻고 나서 화장실 청소를 깨끗히 하고 반녹초가 되서 화장실을 나섰습니다.
한시간이나 지났습니다.
글 쓰는 지금도 똥인지 방군지 모를 것이 똥구멍에 모이는데 이게 똥인지 방군지 몰라 괄약근에 힘을 풀기가 겁이 납니다.
보송보송한 똥구멍에 다시 똥칠하긴 싫고 그렇다고 자연스러운 생리욕구를 의도적으로 참고 있는 것도 불편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