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친구 아버님은 차를 가지고 이곳 저곳 다니시는 일을 하셨답니다.그러던 하루는 친구 어머님이 꿈을 꾸셨는데, 꿈속에서 남편(친구 아버님)이 방에 누워 자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남편의 발밑에 어마어마하게 큰 지네가 꿈틀거리더랍니다.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정도로 컸다네요.
무서워서 보고만 있는데 그 지네가 남편의 발을 타고 올라가서 다리를 지나 점점 몸 위로 올라가더랍니다.
꿈속이지만 '아 저걸 쳐내야 하는데.. 그냥 두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을 하였지만 무서워서 쳐내지는 못했답니다. 그 와중에 목 근처까지 올라갔는데 머리를 타고 넘으면 죽는다는 말이 생각나셨다고 하네요. 결국엔 용기를 내서 냅다 쳐내서 지네가 바닥에 떨어지고는 꿈에서 깼다고 합니다.
그날 아침. 어머님이 꿈 이야기는 하지 않고 제 친구에게 몸 조심해라~ 라는 말을 하였답니다. 친구 아버지는 운전을 하니까 괜한 얘기가 될까봐 얘길 안했답니다.
그런데 친구 아버님이 운전을 하고 가시는데 앞에 있던 차들이 사고가 났답니다.
갑자기 난 사고이지만 바로 앞에 있던 트럭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괜찮았는데, 앞에 있던 트럭이 공사장용 철근을 잔뜩 싣고 가는거였다고 합니다.
사고가 나면서 철근들이 뒤로 쭉 쏟아졌는데, 친구 아버님 차의 전면 유리창 바로 앞에서 멈춰서 무사하셨다고 하네요.
친구 어머님의 꿈속에서 지네를 쳐내지 못하고 머리를 타고 넘었다면 정말 어떤 사고가 났을지... 친구에게 그 얘기를 듣는데 신기하면서 오싹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