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음.
슴둘 학생이에요.
집에서 아버지 일 도와드리려하는데
아버지가 나 보기 싫대요
같이 있기 싫으니깐 나가래요.
그래서 어떡할까
하다가
근처 도서관에 가려했어요.
시간제한이 있지만 컴퓨터도 쓸 수 있구
읽을 책들도 많잖아요. 소파도 푹신해요 거기는
근데 문득 가슴이 답답한거에요.
그래서 한 번도 안 가본 곳들을 가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월초인가에 용돈을 오만원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근데 전 밖에 잘 안나가고 만날 친구들도 딱히 없어서
돈이 거의 그대로 있었거든요.
그래서 오만원, 전재산 들고 나와봤어요.
어디로 갈까 하다가.
대학생이라면 역시 홍대지! 하면서 홍대를 가기로 했어요.
저는 중학교 이학년 때인가 종교 사람들이랑 한번 가서
연극을 본적이 있긴한데 그 후로는 한번도 안 가봤거든요.
그런데 가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갈 이유도 없고...
친구들도 유흥과는 거리가 있거든요.
그런 곳은 애인이나 있어야
가는 곳 아닌가요? 아닌가...?ㅎㅎ
어쨌든 전철을 탔어요.
아, 저 서울 살아요. 근데 홍대 신촌 이대? 하나도 몰라요.
뉴욕 월스트릿(?)이나 브라질리아, 신주쿠 거리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저 먼 곳, 티비에 나오는 곳, 나랑 관련 없는 곳. 관광지. 이정도?
잡소리가 기네요ㅎㅎ
어쨌든 일호선에 올라 자리에 앉았어요.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앉아서 노선표를 보는데, 홍대-신촌-아현-이대
이렇게 있더라구요?
사실 아현이라는 곳은 머리털나고 처음 들었던거 같아요
아현 주민 분들 죄송합미다. 제가 무지몽매해서 그래요.
어쨌든 노선표를 보면서 '아, 홍대부터 이대까지 걸어가야겠다'
하고 생각 했어요.
홍대에 내리니깐 가슴이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와! 신기하다!! 홍대라니!!
지난번에 홍대 놀이터에서 눈싸움도 했었잖아요?
그래서 그 눈싸움한 놀이터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되게
설레였어요.
어쨌든 내려서 사람 붐비는 쪽으로 따라갔어요.
그냥 사람 많은 곳이 좋더라구요.
아, 요즘 머릿 속에 계속 울리던 시가 있기도 했어요.
작가는 기억이 잘 안나구 대충 이런 시에요.
섬
사람들이 사는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싶다.
요런 시?ㅋㅋ
어쨌든 막 사람이 그리웠나봐요.
아 나 아버지랑 단둘이 살아요.
그래서 집에 항상 아버지랑만 있었는데
오늘 너무 외로워서 밥먹으면서 컬투쇼를 들었거든요?
(밥은 혼자 먹었어요)
중고등학교 때 듣고 처음 듣는거였는데
막 컬투 목소리랑 사람들 웃는 소리 듣고 그랬더니
막 더 사람들 보고 싶었나봐요.
어쨌든 홍대에 입장했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메인 스트릿(?) 같은 곳으로 들어왔어요.
'구이가'는 우리학교 주변에도 있는데 홍대에서도 보니깐
좀 신기했어요.
자꾸 얘기가 옆으로 새네요 한참 남았는데..ㅎㅎ
딱 들어가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일단 왼쪽으로 갔어요.
막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가게 이름 재밌는거 읽고
영어로 써져있는 건 발음도 해보고 그랬어요.
쫌 가는데 사람들이 조금 모여있는거에요
반원을 그렀다고 해야하나? 호를 그렸다고 해야하나
여튼 포토라인 비슷한 모습이 보이길래
가봤어요
'와! 이게 말로만 듣던 버스킹인가보다!'하고요.
근데 막 이상한 낚시꾼 같은 아저씨가 있는거에요.
하얀 통도 보이고 거품도 좀 있고해서
조금 실망했었어요. 그 뭐냐 유리창에 뿌리는 코팅 스프레이?
그거 파는 아저씨 같았거든요 그런데 장사하는 아저씨치고는
주변 사람들 표정이 막 마술사 보는 표정인거에요.
그래서 일단 거기에 껴봤어요.
보니깐 버블쇼하는 아저씨래요.
이제 막 쇼가 시작된건지 시작 멘트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조금 적었었나봐요.
약간 아마추어느낌이 약간 아주 조금 많이 느껴졌지만
되게 재밌게 잘 해주셨어요.
비눗방울 용액이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전분을 넣고
하나는 러브젤을 넣어준대요. 신기하죠.
근데 이소리를 왜 했지.
어쨌든.
보면서 조금 불편했던게
다들 친구들끼리, 애인이랑 예쁘게 차려입고 와서 구경하는데
저는 혼자서 우중충한 옷을 입고 구경하잖아요.
그거 조금 창피했어요.
요즘 남자 패션은 코트나 패딩인거 같던데
저는 늘어난 군모(제가 머리가 커요)에
몇 년 전 고모가 사주신 야상에 무릎 늘어난 물빠진 생지 청바지..
옥션에서 큰맘먹고 3만 몇 천원 주고 산 밑창 딱딱한 신발..
입고다닐 겨울옷이 야상밖에 없어서 늦가을부터 겨울, 초봄까지는
학교 다니는 내내 내피를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입었어요.
옷이 좀 닳아있달까;;
옷에 한이 맺힌것도 있고해서 막 썼는데
화장실 다녀왔더니 글이 사라졌네요...ㅠㅠ
클립보드에 조금 복사했던거 이어서 쓰는 거라 옷얘기는 생략합니다ㅠㅜ
여하튼 그냥 신경쓰지 말자 신경쓰지 말자 하면서
버블쇼만 열심히 봤어요 재밌었음. 막 애기들이 방울 잡려고 하는것도
귀여웠고 강아지 한마리 있던 것도 깨알 웃음 줬고...
어쨌든 버블 쇼가 끝났는데 조금 늦은거에요.
해가 빨갛게 물들었더라구요.
어떡할까 하다가 가던길 계속 갔어요.
근데 케밥집 지나고 벽화 세워져있능곳 지나고 나니깐
끝이더라구요?
웬 화장실이랑 공터 하나 있구...
화장실 들어가서 물빼구 폰 충전 잠깐 했어요.
2%정도..? 사람들어오길래 바로 나왔죠..
다시 바블쇼 하던곳으로 내려가는데 사람들이 약간 뒷골목 같은데로
빠지는거에요? 꽤 많이 가길래
'오호라! 저곳이 바로 홍대의 숨은 매력이 있은 곳이겠군!'
하면서 따라갔어요.
보세집이라고 하나요? 여자 옷가게 엄청 많더라구요.
카페도 많구... 가게 이름들이 재밌어서 그거 읽으면서 오르막길따라
쭉 올라갔어요. 가다가 조군샵 오프라인 매장도 봤어요!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줄도 몰렀는데 봐서 신기했음..
근데 조군샵 비싸서 저는 안들어가요 옷도 안 좋다고 하더만요.
어쨌든...
그렇게 올라가니깐 탐앤탐스인가? 커피숖 나오고 도로가 나오다라구요.
카페 끼고 왼쪽으로 돌았어요.
화방 한군데 인가 지나고 다시 홍대 거리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길래
내려갔어요.
거기서 월향 봤어요! 여기 꿀막걸리가 그렇게 맛나다며요.
일학년 때 과 누나가 월향 꿀막걸리가 진짜 맛있다고 노래를 부르...진 않았고
여튼 그 누나 때문에 들었던 곳이에요.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들어가볼 용기가 안 나서 그냥 지나쳤어요.
치르치르인가? 체인 닭집도 은근 많더라구요? 여하튼
쭉 내려가서 다시 화장실 있는 쪽으로 돌아왔어요.
거기서 그냥 홍대 길따라서 쭉 내려왔죠.
외국인이 시슬리 가방 들고 있던데 이거 유명한 브랜드에요?
주변 여자애들 보면 다 이거던데.
여하튼... 쭉쭉쭉 내려왔어요.
홍대 처음 들어왔던 곳도 지나치고 계속 내려가니깐 도로가 또 나오더라구요?
호바를 거기서 처음 봤어요.
과 형들이 종종 가서 들어는 봤었거든요.
신기했음.
어쨌든 횡단보도를 건넜어요.
글 또 날아가면 안되니깐 일단 한번 올리고 댓글로 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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