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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82337
    작성자 : 익명bW1qa
    추천 : 5
    조회수 : 626
    IP : bW1qa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4/01/25 23:04:49
    http://todayhumor.com/?gomin_982337 모바일
    초등 1학년 딸아이가 성추행을 당했는데...
    고민고민하다 답답해서 이렇게 고민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약 2주전 초등1학년(올해 2학년 올라가는) 딸아이가 피아노 학원을 혼자 다녀오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따라탄 중2학년 남자아이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엘리베이터를 따라탄 중2가 타자마자 자신의 성기를 꺼내놓고는
    딸아이에게 만져보라고 강요하다가 놀란 딸아이가 나가라고 소리지르며
    엘리베이터 층 버튼을 막 눌러서 중간층에서 문이 열리자.
     
    바로 내리지 않고 다가와서는 엉덩이를 쓰다듬다가.. 갑자기 CCTV가 생각났는지?
    고개들고 멍하게 있다가 열린 문으로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집으로 와서 집사람한테 바로 이야기하자. 집사람이 관리사무소로 달려가서 CCTV 찍힌 걸 확인하고
    놀라서 바로 저에게 전화를 했더라구요.
     
    일단 112에 신고부터 했는데. 경찰청, 관할경찰서, 관할 지구대에서 다 달려와서는
    증거 확보하고.. 형사들이 추천해준 근처 대학병원 해바라기 상담센터인가로  바로 가서 여경에게 피해사실 확인 및
    진술 녹취하고 가해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고소장까지 작성하고 나니..
     
    몇시간 뒤에 경찰청 형사에게서 가해자 찾았고, 그쪽 부모와 이야기 중이라고 연락이 왔더군요.
     
    그리고는 조사 마무리하고는 다시 연락 주겠다고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어떻게 알았는지 가해자 부모가 집으로 찾아와서는 만나달라고 벨을 누르고 해서..
    우린 만날 이유없으며, 충격이 너무 커서 만나고 싶지도 않다고 돌아가게 하고 나서
    형사에게 연락했더니... 다시 찾아오면 근처 지구대로 바로 신고 전화해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형사가 가르쳐 준것으로 의심하지만.. 딱히 증거도 없고]
     
    타지역에서 살다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으로 회사 업무때문에 이사 온지 이제 7개월 지났는데..
    애들도 전학온 학교에 잘 적응하고, 집사람도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와서 사람들 잘사귀고 있었는데
     
    아~ 내 일때문에 이사와서 가족들한테 큰 충격을 준건 아닌지? 죄책감도 들고... 점점 세상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제 슬슬 혼자 다니는 걸 하게된 딸아이도 놀라서 엄마가 항상 같이 다녀야 하고..
    가해자 가족들이 우리 집을 알고 있으니 집사람도 항상 불안해하고..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저를 제외하고 처가로 보냈습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너무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정말 좋은 사람들하고 살게되었구나 했는데.. 이일로 사실 좀 두렵네요.]
     
    며칠전에 형사가 모든 조사가 끝났고.. 해당 사건 곧 검찰로 이관할거라고 연락이 왔더군요..
    그런데 가해자 부모가 꼭 만나서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하길래..  합의보자고 할려는 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돈 몇푼에 합의해줘서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는데..
    우리집을 알고 있으니...  가해자가 미성년자라 큰 처벌 없이 풀려날 것 같고 원망하고 아직 어린애들한테 해코지할까 불안한 마음에. 
    조금전에 만나고 왔네요.. 
     
    가해자 아빠랑 저랑 만나서 이야기 했는데.. 잘못했다며, 가해자가 손수 작성한 반성문 보여주며
    용서해달라고 하길래... 사람은 용서해도 저지른 죄에 대해서 용서하고 싶은 마음 없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우린 이일을 더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 연락이나 찾아오는 일 없었음 좋겠다고 이야기했구요.
     
    그랬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는게 나름 알아보고 왔다며.
    아동 성추행 건은 친고죄(?)인가 뭔가 해서 무조건 처벌을 받게 되는데
    아주 반성 많이 하고 있으니 용서해주면 우리 딸아이를 위해서 뭔가 해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보통 100~150만원에 합의하니 150만원 줄테니 합의해달라고 하네요..
     
    참 기분 더러운게..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딸아이가 입은 피해를 가지고 장사하는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마음에
    합의 안하고 싶고, 솔직히 더 큰 처벌 받게 해달라고 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월급쟁이 회사 일때문에 여기로 와서 목매여 살지만.. 그  정도 돈에 아빠로서 합의하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법의 테두리에서 처벌을 강하게 할 수 없다면... 합의금으로라도 이런 짓을 한게 얼마나 나쁜건지 느끼게 하고 싶어서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각설하고 요약하면
     
    초등1학년 딸아이가 중2 아이한테 집앞에서 성추행 당함..
    가해자 가족이 우리 집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음.
    (반대로 우린 가해자 집을 전혀 모름.. 다른 동네에서 와서 일을 저지름)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 강력하게 대처하고 싶음
     
    고민 상담 1) 가해자가 법적으로 무거운 책임을 지게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심리치료 받는거 진단서 끊어서 탄원서 제출하면 될까요?
     
    고민 상담 2) 가해자가 미성년이라 교육이나 사회봉사명령 정도로 끝난다면 책임감 느끼게 하려면
                    민사소송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 사건에 끌려다니고 싶지 않고요.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하면 타격을 줄 수 있을까요?
     
    나도 자식 키우는 사람인데, 용서해주자 마음을 먹다가도 초등 1학년애한테 이런짓을 한다는게 화가났었는데
    오늘 가해자 반성문을 보고 사실 더 화가 났어요..
     
    분명 CCTV를 보면 집앞 놀이터에서 어슬렁 거리다 다른 아이들 다 보내고 혼자 지나가는 우리딸아이를 따라 가는게 찍혀있는데
    가해자 반성문을 보면 학원을 마치고 엄마를 기다리다 엄마가 늦어서 우리 딸아이를 따라 가서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며
    엄마를 안기다린걸 반성한다고 적혀 있더라구요. 중2니 표현력이 서툴다고 치더라도 생각할 수록 화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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