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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ju_9816
    작성자 : 좀비헝크
    추천 : 1
    조회수 : 806
    IP : 14.51.***.3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8/03 00:17:12
    http://todayhumor.com/?soju_9816 모바일
    화영 왕따 하니 옛날의 제가 생각 나서 불현듯 써봅니다

    딱히 지금 하려는 이야기때문에 술을 마신건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불쾌하고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친구들을 만나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구들과 함께 술 몇잔 걸치고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화영 왕따 기사가 계속 보이더군요. 하루이틀일도 아니지만.


    술먹은게 잘못인지 아니면 왕따 왕따 왕따라는 단어를 계속 봐서 그런지 옛날의 더럽고 짜증나는 과거가 생각나서 견딜수가 없네요. 


    서인성, 주한솔, 오예찬


    갑자기 정말 패죽이고 싶고 찢어죽이고 싶은 놈들 이름이 생각나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대학생인 지금까지 잊혀질만하면 자꾸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절 왕따 시킨 놈들이거든요. 참 웃기죠 그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 이름은 하나도 기억 안나는데 절 사정없이 괴롭히고 그걸 즐거워하면서 웃었던 놈들 면상이랑 이름만 생각나다니


    꽤 오래전 일입니다. 중학교 2학년 쯤이었나. 처음에는 오예찬이란 개자식이 저한테 말을 걸더니 제가 보는 책을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걸 빌려줬습니다. 그게 아마 포스트걸? 이었나? 하여튼 라이트노벨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한달 가까이 되도 그걸 돌려


    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한번 돌려달라고 말을 하니까. "그런 거지같은 소설이나 읽는 새끼가 뭐래" 이러는겁니다


    정말 어이없어서. 거지같든 뭐같든 일단 빌려갔으면 돌려줘야 하는것 아닙니까 하도 속이 상해서 다시한번 돌려달라고 말했더니


    "아 그거? 돌려줄게 휴지통 안비웠으면 찾겠네 근데 난 찾기 싫어 병신아" 이러는겁니다. 정말이지 인간말종같아서 다시는 상종을 안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나서 서인성이라는 자식이 저한테 오예찬 일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위로해 주는줄 알고 


    나름 기쁘고 좋았는데 며칠 지나니까 태도가 돌변하더군요 저는 수학을 잘 못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운이 없었던지 칠판에 나와서 


    문제를 풀어야 했는데 전 푸는방법도 답도 적지 못했고 선생님께 혼만났습니다. "병신새끼 그것도 못푸냐" 분명 누군가 저한테 이렇게 말하


    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며 넘길려고 했지만 매번 수학시간이 되풀이될때마다 "XX는 그것도 제대로 못풀지" "XX 저거 한번 풀어봐라 


    풀수나 있냐?" 이런식으로 누군가 야유를 하는겁니다. 전 그게 서인성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그나마 절 위로해줬던 동급생이었


    으니까요 그런데 그 야유를 외친놈은 그놈이더군요. 수학시간마다 목소리가 다르게 들렸는데 다른 한놈은 주한솔이라는 새끼였습니다.


    그 야유를 시작으로 제 중학교 시절은 정말 악몽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수학시간만 야유하더니 국어시간에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일어서서 장문의 소설이나 글을 읽게 시킬때도 원어민 수업을 할때도 그 야유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소리가 들릴때마다 가끔 하지마! 하


    고 소리쳤지만 더 심한 욕설과 야유로 돌아올뿐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야유뿐이라면 견딜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느날부터는 오예찬, 주한솔, 서인성 그 자식들이 한패가 되어서 제 뒤를 졸졸 따라다니더군요 "어디가냐 돼지새끼야" 


    "수학도 존나 못푸는새끼"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1학기 기말고사때 수학을 공부하기 싫어서 공부를 안했다가 


    10점을 맞았던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성적표를 크게 불러줬을때인데 정말이지 그때는 죽고싶었습니다. 10점을 맞았다는 창피함도 창피함


    이지만 그자식들이 저에게 큰소리로 괴롭힐 거리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XX,는 수학 10점맞았데 왜사냐?" 매일 학교에 가는게 두


    려웠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결국 부모님께서 저에게 무슨일이 있냐고 물으셨고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부모님은 담임선생님께 그놈들의 처벌을 요청하라고 말씀하셔서 전 용기를 내서 교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정말이지 그때 그 당시 기억도 잊고싶은 인생의 어두운 부분이지만 그놈들의 악행과 악질적인 괴롭힘을 떠올릴때면 그때가 떠오르네요


    담임선생 이름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아니 기억하기조차 싫었던 겁니다 단지 한문선생임만을 기억합니다 


    제가 용기를 내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 선생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런 사소한 일은 네가 알아서 해결해야지 왜 나를 찾아오냐"


    분명 지금까지도 제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는 그 한마디는 너무나도 너무나도 끔찍한 한마디였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여려운 감정


    이 밀려왔습니다 그 당시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고 부모님께도 그 선생이 한 말을 말씀드릴 엄두를 못냈습니다 몇년이 지난 지금이야 말할


    수 있지만 정말로 치가 떨리더군요 담임이라는 사람이 말입니다 그 이후 부모님께서 어찌어찌 세놈들을 불러다 제 앞에 대면시켰습니다.


    그때 그놈들이 제게 미안하다면서 머리를 숙였지만 단지 그뿐이었지요 상담실 문을 나가는 그 순간부터 저한테 증오의 눈빛을 보내고


    야유는 사라졌지만 더 심한 괴롭힘을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중학교 도서관 사서였습니다 그놈들에게 괴롭힘을 당할때마다 도서관을 


    찾았고 도서관의 선배님들 친구들은 저를 따스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지금도 선배 몇분과는 연락하고 지냅니다  하지만 도서관이 안전한 피


    신처는 되지 못했습니다 반에는 잘 보이지 않으니까 승냥이같은 그자식들이 기어코 도서관의 저를 찾아낸겁니다 그 상담 이후에 말이죠


    소리 없이 괴롭히는건 정말로 짜증나고 열받더군요 책들을 한도가 넘게 가져오고 나서는 한도가 넘어서 빌릴수도 없는데 빌려달라고 생때


    를쓰질 않나 책을 험하게 봐서 책이 찢겨져 나가거나 반동강 나거나 책을 가져가고 10분도 안되서 반납해달라고 하질 않나 도서실에 앉아


    서 지들끼리 날 쳐다보며 수근거리지 않나 정말 이게 더 참기 어려운 모욕이고 고통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그때는


    중학교 방과후 수업의 일환으로 담임선생님들이 각자의 반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수업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담임선생의 얼굴도 그놈들


    의 면상도 보기가 싫엇지요 수업 내내 절 툭툭 건드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태연하게 있거나 잽싸게 엎드릴때마다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습


    니다 방과후 수업때만 한게 아니라 평소 수업시간에도 그러는 일이라 그건 그냥 견딜만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선생님들이 


    깜짝 놀라서 누가 그랬냐고 하면 "XX가 그랬어요!" 하고 아이들 속에 숨어서 외치고 키득거리는 그런 짓거리를 할때마다 정말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방과후 수업을 하기 전에는 도서관에서 늦게 책을 빌리려는 아이들을 위해 저녁까지 


    도서관 문을 열어두고 있었습니다. 전 제 피난처인 도서관이 좋아서 항상 늦게까지 거기 있었지요 그런데 방과후 수업이 생기자 


    그놈들이랑 쓸데없이 있는게 싫어서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었더니 담임이 너 왜 수업에 참여 안하느냐 하고 도서실 선생님께 


    항의를 해서 결국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내가 왜 참여를 안하는지 이해를 못했던 모양입니다) 평소 수업시간에도 방과후 시간에도 그놈


    들이 하는 장난에 말려들고 있자니 참을수가 없어서 언젠가는 그냥 친구 한명과 도서실에 숨어있었습니다. 담임이 못들어오게 불도 끄고 


    문을 잠그고 말이죠. 그런데 이 행동이 중학교에서 절 가장 평판이 나쁜 아이로 찍히는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도서실 선생님이 깜빡


    놓고 온 물건이 있어서 찾으러 왔는데 문이 잠겨있고 불고 꺼져있고...... 저희가 책을 도둑질 하려는걸로 아셨던 겁니다. 맙소사..


    선생님께서는 저와 친구가 하는 말도 듣지 않으시고 저와 친구의 책가방을 열고 거꾸로 거칠게 잡아 흔드셨습니다. 


    안에는 교과서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신듯 계속 가방을 털고 또 털으셨습니다


    전 한번도 그렇게 화난 선생님의 얼굴을 본적도 없고 의심을 사본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아무 말씀도 없으시더군요


    저는 정말이지 그런 선생님의 의심으로 도서실 열쇠를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한번도 도둑질이란걸 생각조차도 해본적이 없는데 항상 저를 


    신뢰하고 모든 일을 맡겼던 선생님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경멸로 가득차 있다는걸 알았을때 전 해명이고 뭐고 


    그냥 선생님이 가시고 주저앉아서 서럽게 울고 말았습니다 몇달동안 거의 1년 가까이 되는 신뢰가 단 한순간에  깨질수도 있다는걸 


    그때 알게되었죠 얼마나 사소한 오해로 쉽고 간단하게 깨질수 있다는걸 지금도 그때 선생님께 왜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냐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그 선생님께서는 아직도 저를 도둑으로 생각하고 계시겠죠 하지만 절대 아닙니다 그때 왜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냐고 


    물어보신다면 옹색하게도 그때 그럴 용기가 있었다면 괴롭힘도 당하지 않았을거라고.. 변명해봅니다 그때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으니까요 그 어떠한 말로도 설명할수 없는 복잡한 기분 열쇠를 반납한 뒤에 도서실 출입은 허가됬지만 싸늘한 선생님의


    시선과 무관심이 괴롭힘보다 더 무섭고 끔찍했습니다. 사랑받고 신뢰받던이가 한순간에 저를 증오하고 나쁜놈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니


    까요  사건을 해명할 시간이 있었지만 선생님은 절 외면하셨고 그 당시의 저도 겁에 질려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전 그때의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그 해명의 말 하나 꺼내기가 그토록 어려웠던지 그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반에서도 도서실에서도 발 붙일곳이 없었던 저는 점심시간마다 운동장 구석의 담벼락 한귀퉁이에 앉아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책을 읽는것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지내자 이번에는 새로운 방식의 괴롭힘이 시작됬습니다.


    제가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있다 들어오니 제 책상은 엎어지고 의자는 사라져있고 교과서들이 다 찢겨진채로 있던겁니다


    전 정말 괴롭힘을 받으면서도 한번도 흘린적 없던 눈물을 그때서야 흘렸습니다 그때 기억으로는 눈물 범벅된 얼굴로 찢겨진 교과서


    담당 선생님께 찾아가서 누군 가 제 책을 찢었어요 라고 말하고 그냥 울고 꺼억 꺼억 거리고 그 기억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별다른 일은 없었지만 하루하루가 지옥같고 정말 끔찍했어요 


    악몽같은 1년이 지나고 새 반을 짜게 되었을때 다행이 그 세놈들은 저와 같은반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좋은 친구들도 사귀었구요 하지만 제 기억에는 끔찍한 상처와 그 흔적만이 남았을뿐이었습니다


    그렇게 3학년을 시작한지 몇개월이 지났을까요 전 또 보기싫은 그놈들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노골적으로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절 조롱하고 이죽이는건 변함이 없더군요 소름이 끼쳤습니다. 전 그놈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지나쳤지만 이번에도 또 절 괴롭히려


    는 조짐이 보였습니다 전 그게 너무 끔찍하고 싫어서 부모님께 다시한번 말씀드렸고 부모님은 결국 저에게 이사를 가지 않겠냐고 권유하셨


    습니다 좋은 친구들도 있었고 생활도 점차 나아지고 있었지만 그런 끔찍한 놈들의 얼굴을 보고 살아갈 바에야 차라리 다른곳으로 떠나는게 


    좋겠다고 생각되서 논산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놈들의 괴롭힘과 동시에 도서관 선생님의 싸늘한 시선을 견딜수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아니 그쪽이 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전 이사를 가기 전에 사서에 관한 일을 후배에게 세세히 알려줬고 사서인 저에게 반 친구들이 


    도서관에 반납하지 않고 내사물함에 넣어뒀으니 찾아서 반납해달라고 같은 사서 친구에게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또 도둑이라는 소리는


    절대로 듣고싶지 않으니까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악몽과도 같던 논산 중학교 생활은 제가 이사를 하면서 끝나게 되었고  전 새로운 터전에서 새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2학기에 전학을 왔기에 전 혹시나 누가 또 괴롭히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건 기우였습니다 다들 저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져주었고


    논산의 친한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논산 중학교의 2년 반의 기억보다 이곳의 반년의 기억이 저에게는 더 행복하고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향에서도 저에게 잘 대해주고 친절하게 학교생활을 하게 해준 친구들의 이름은 기억 못하면서


    가장 원수진 놈들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군요 이것도 참 끔찍하네요 그 이후의 저는 고등학교도 별 무리없이 진학했고 지금은 대학교에 


    재학중입니다. 지금도 꽤 불쾌하고 짜증나는 사건을 겪고 있는데 화영 왕따 화재와 더불어 이 사건때문에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마저 떠올리게 된것 같습니다 


    지루한 저의 인생이야기를 보아주신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전 한치의 거짓도 없이 진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괴롭힘이란 정말로 무섭습니다 벌써 몇년이 지났어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르고 지금도 가끔 악몽을 꾸고는 하니까요


    부디 모두와 사이좋게 정말 행복한 세상을 만들수 있으면 좋겠어요


    술에 취해 몇번이고 다시쓰고 다시쓰고 지워볼까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써놓고 그냥 지워버리기에는 너무 억울하기도 해서 그냥 올립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비헝크의 꼬릿말입니다
    도서관 선생님을 다음에 만난다면 지금의 저는 당당하게 해명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8/03 11:35:32  59.3.***.163  김휴먼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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