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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8144
    작성자 : 히바우리
    추천 : 1
    조회수 : 764
    IP : 118.139.***.14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3/18 02:10:28
    http://todayhumor.com/?panic_98144 모바일
    대갈맨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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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가 봐."
    "..."
     
    후배 형사는 노랑머리를 일단 돌려보낸 후 수사에 착수하기 전에 나에게 말했다.
     
    "이 자식 성범죄 전력이 있는데요..."
     
     
    챝녀를 꼬마차에 태운 '노란'놈은 방을 알아보러 가자며 대학가 원룸촌을 조금 도는 척하다 인적이 으슥한 도시 외곽으로 차를 몰았다.
     
    "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의심스런 투로 챝녀가 말했다.
    "방 구해 달라며."
     
    사실 챝녀는 이른바 조건만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용돈과 사치품을 사기 위하여 친구들이 해봤다는 소문대로 '간단'이라는 글을 올리자 득달같이 사내들이 달려들었다. 첫 관계에서 번 돈으로 이곳저곳 돈을 썼으나 일주일을 채 넘기지 못하자 두 번 세 번 경험이 늘어갔다.
    이번에도 엄마와 싸운 뒤 가출하여 지낼 곳이 없자 성관계를 조건으로 거처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었으나 이런 상황이 닥치니 점점 남자가 의심스럽고 무서워졌다.
     
    이제는 생산이 중단되어 중고차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노란색 경차 한 대가 한적한 시골 산길로 접어들더니 한쪽으로 집채처럼 쌓여 있는 건초더미 옆에 멈춰섰다.
     
    "먼 저 한 번 하자!"
    놈이 노골적으로 말했다.
    "무슨..."
    챝녀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살며시 조수석 문의 레버를 잡아당겼다.
     
    "!"
    놈이 콧방귀를 꼈다.
    챝녀는 조수석 문을 열어보았으나 차가 워낙 건초더미 옆에 바짝 붙어 십센티미터 정도 밖에 틈이 생기지 않았다.
     
    "씨발!"
    챝녀가 욕을 뱉으며 미친 사람처럼 차 문짝을 흔들었다.
    그 순간 놈이 몸을 날려 그녀를 덮쳤다. 챝녀는 육중한 놈의 몸에 깔리자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잠시 후 허둥대던 놈의 손이 그녀의 바지 지퍼를 뜯어낼 듯 세차게 내리더니 팬티와 함께 무릎 아래까지 벗겼다. 그녀가 눈을 감자 철거덕 하더니 시트가 뒤로 넘어간 후 뒷자리까지 밀려났다. 이어 뜨거운 것이 몸속으로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메마른 그녀의 몸은 고통으로 신음했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물었고 노란 꼬마차는 풍랑을 만난 고깃배처럼 흔들렸다.
     
    "뭐야, 너는?"
    쪽방 같은 문방구 한 켠에서 컴퓨터로 음란사이트를 기웃거리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있던 노란놈은 내가 나타나자 놀란 토끼눈이 되었다.
     
    "뭐긴 손님이지."
    나는 가죽장갑을 낀 손으로 놈의 앞머리를 잡아 키보드에 내리찍었다. 물론 오늘은 수트를 입고 있다.
     
    "!"
    쿵하며 찍힌 넘의 머리에 키보드는 산산조각 났다.
    ", 왜 이러시는데요?"
    순간 놈의 눈에 한없이 약자라는 듯한 비굴함이 묻어났다.
    "조용히 밖으로 나가."
    나는 우리나라 최저음의 배우 목소리를 흉내 냈다.
     
    이개월 정도 지난 터라 놈의 머리는 거의 탈색이 이루어져 이제 '노랑기'는 어렴풋하였으나 그의 얼굴 어디에서든 동정심을 유발할 만한 구석은 없었다.
     
    허겁지겁 옷을 입고 대충 가게를 정리한 뒤 노란놈이 밖으로 나왔다.
    "차는?"
    내가 물었다. 물론 노란색의 꼬마차를 말하는 것이다.
    "팔았어요."
     
    "?"
     
    "일전에 내다 팔았어요, 재수 없어서."
    놈이 카악하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 재수가 없어?
     
    나는 분노가 치밀었지만 일단 참기로 하고 다시 되물어 보았다.
    "그럼 뚜벅이야?"
    겁먹은 눈이 약간 풀린 듯 놈이 말했다.
    "근데 차는 왜요?"
     
    "왜긴, 그럼 여기서 죽을 거야?"
     
    다시 공포로 겁먹은 눈으로 변한 놈은 검은 민무늬 모자에 검은 마스크를 낀 내가 누구냐며 울먹거리더니 하는 수 없다는 듯 길 건너편에 주차된 빨강색 새 경차를 깨웠다.
     
    "!"
     
    - 이번엔 빨강이냐?
     
    놈의 차에 올라타자 내가 말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저수지로 이동!"
     
    놈은 코미디영화에 나오는 배우처럼 씨부렁대며 차의 시동을 걸었다.
     
    나는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놈은 화려한 원색을 좋아하는데 나는 올 블랙이다. 놈은 범죄자인데 나는 경찰이다.
    오늘 놈을 응징하려는 내 행위는 무엇인가. 또 다른 범죄가 아닐까 싶어 잠시 망설였으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었다.
     
    - 내 죄의 심판은 하늘나라 높이 계신 분이...
     
    <계속>
    출처 http://y2khero.tistory.com
    히바우리의 꼬릿말입니다
    최근 우리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사건을 보고 글을 써보았습니다. 대갈맨은 쓰레기들의 대가리를 후려치는 정의의 용사입니다. ^0^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03/18 06:42:15  211.201.***.85  글라라J  70474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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