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뿐 아니라 국군 기무사령부도 댓글 공작을 했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기무사의 댓글 부대는 '스파르타'란 이름으로 불렸는데,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 때 시작해 2010년 천안함 폭침 때까지도 댓글 공작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군 기무사령부는 군사 보안·방첩을 담당하는 군의 최고 보안기관입니다.
기무사 본부의 사이버첩보수집팀은 지난 2008년 상반기 50개 예하부대에 공문을 보내 댓글 공작을 할 요원들을 차출하고 스파르타라고 명명했습니다.
스파르타 댓글 부대는 예하 부대별로 네댓 명씩 모두 200~250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들은 첫 임무로 광우병 촛불 시위를 비판하는 댓글을 다음 아고라, 경찰청 홈페이지 같은 누리꾼 방문이 잦은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기자가 직접 만난 당시 기무사 댓글 부대원은 "신분을 숨기기 위해 가족·친구·친척 명의로 ID를 10여 개씩 만들어 주로 PC방에서 댓글을 달았다"며 "촛불 시위를 비난하고 경찰을 옹호하는 글을 주로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댓글 활동 내역은 부대별로 취합해 기무사 본부로 보냈고 적어도 사령관에게는 보고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스파르타 댓글 부대의 공작은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까지도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2012년 대선 때 댓글 공작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무사는 "정책홍보 차원의 댓글을 달려는 시도"였다며 "그제(6일) 발족한 기무사 자체 개혁 태스크포스를 통해 정치적 댓글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