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게 된다.
활달한 성격과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의 외모, 목소리까지 말 그대로 이상형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좋아하게 되었고 사랑하게 되었다.
문제는 남자가 자신을 이성이라기 보다는 그냥 꼬맹이로만 인식한다는게 답답하였다.
거기에 여자는 부끄러움이 많아 표현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바보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남자는 늘 이성친구들과 연락을 자주하며 자신과 연락하면서도 다른 이성과도 연락한다는걸 알았을때
사귀지도 않았지만 벌써 바람핀거 같은 분노를 느껴야 했다.
어느날 늘 바라고, 바라던 일이 일어났다.
말도 잘 하지 못하고 어리숙하지만 그 어벙벙한 행동이 투명한 유리창처럼 깨끗하게 다 보이는거 같아
남자는 여자에게 귀엽다라는 감정이 생겼다.
여태까지 알던 이성과는 다른 그녀의 성격과 행동이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점점 호감으로 발전하였다.
여자는 이상형에 대한 사랑으로, 남자는 호기심반 호감반으로 서로 사랑을 시작했다.
사랑은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다. 특히 그중에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사랑을 가장 특별하게 여긴다.
사람과 사람과의 사랑은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모습으로 시작해야 된다. 그리고 늘 적절하게 잘 유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싸우고. 실망하고. 이별하고. 그리워하고.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 정작 사랑이 빠진거 같은 기분이 들게 되어 버린다.
여자는 진심이었으나 남자는 아니었기에 함께 하는 사랑이 아닌 일방적인 관계가 시작되어 버렸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 유린당하며 남자는 쾌락을 여자는 상처를 사랑이라는 관계는 각각 다른 결과물을 내놓았다.
늘 여자는 울음투성이. 그래도 놓지 못한다 어떻게 시작된 사랑인데 이거라도 놓으면 모든걸 다 잃을거라는 두려움이 판단을 흐리게 한다
균형이라는게 한쪽으로 기울면 점점 더 불균형하게 변한다. 그것이 질량때문이던, 가속도때문이던, 어떤 이유에서든 말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몇년이 지나니 남자는 주인이 되어 있었고 여자는 노예가 되어 있었다. 사랑을 하려고 하였지만 노예계약을 한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그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즐거운 일도 있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
소금에 설탕을 조금 넣는다고 달콤해지지 않는다. 말라 비틀어진 꽃에 물을 한 번 뿌려준다고 가뭄이 끝나는게 아니다.
미래를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던 여자는 자신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공부를 도와주는 외국 친구에게 호감을 느낀다.
외모나, 목소리가 이상형은 아니었지만 나쁜 남자에게서 시달리고 괴롭힘을 당해서일까 착한게 가장 매력있게 느껴진다.
자신의 이상형은 착한 남자라고 점점 알게 된다. 펜팔친구와 사랑을 하게 된다. 행복해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여자는 착해서 거짓말을 해도 다 탄로가 나고 티가 나서 남자는 알게 되었고 모든걸 고백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배웠던 성적인 행동을 자신이 사랑하게된 펜팔친구에게도 만족감을 주기 위해, 보답하기 위해 배운대로 행동한다.
자신의 두번 째 남자는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하게 되길 바라면서...
그렇지만 결정을 하지는 못했다. 예전의 사랑과 지금의 사랑 둘중 하나는 포기 해야 한다.
남자는 모든게 끝나가는 상황에서 문득 자신을 좋아하던 여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인위적이지도, 꾸미지도 않은 그 순수함에서 오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믿음.
원래 사랑을 하면 늘 함께했던 의심과 의견차이, 엇갈림, 쌓이고 쌓인 감정들 이런게 없이 진짜 사랑을 아주 잘 받았다.
하지만 남자는 돌려준게 그렇게 없었다. 오히려 빼앗은 쪽이겠지
되돌려야 해. 이 여자를 놓 칠 수 없어 이제 다시 균등하게 서로 사랑을 주고 받자 그럼 되는거야.
이런 생각자체도 이미 남자는 감정이라는 저울질의 눈금이 많이 기울었다는걸 느끼지도 못할만큼 타락하고 더러워져버렸다.
여자는 남자가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만 이미 여러번 봐왔던 약속들, 행동들..
늘 속았기에 속는척을 또 해야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행복한 사랑을 하고 싶었다.
행복이라는 감정의 균형은 바라지도 않아. 그저 마음껏 사랑을 주고 상대가 웃어주었으면 해 자신에게 상처주지 않고
적절한 생각과, 적절한 행동, 적절한 시기가 아니었음으로 남자와 여자를 묶어주었던 사랑은 끝나게 되었다.
사랑을 할때 서로 다른 결과물을 얻은 것처럼 이별도 다른 결과물을 주었다.
남자는 착해지길 결심한다. 보통의 3kg감량. 담배 흡연양 줄이기. 쓰는 지출비용 절약하기등 이런 결심과는 다르게 말이다.
스스로에게 처벌을 가한다. 자해하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에게 목에 칼을 들이대고 진심으로 죽인다고 스스로에게 경고한다.
의외로 정상적인 결과로 느껴지는 과거 모습들을 다 지워낸다. 습관은 무섭지만 그 습관도 무섭게 만들어 쫓아 버렸다.
그리고 사랑을 시작한다.
새로운 여자는 인기가 많아 늘 다른 남성으로부터 호감표현을 받는다. 그렇지만 공개적으로 남자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남자는 그것을 수락함으로 둘의 사랑은 시작되었다.
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는 과거의 자신이 했던 것들을 그대로 돌려 받는다. 이자까지 듬뿍 얹어서
여자는 평소 착해보이는 성격과 달리 싸이코 기질이 있어 보일만큼 잔혹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정당화 시킨다. 남자는 여자가 벌여놓은 일들을 처리하며 여자가 말하는 상황과 실제 벌어진 상황은
늘 차이가 많이 있게 된다는걸 알게 된다.
그래도 사랑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사랑해서가 아니라 이미 상처입히고 떠나버린 사랑에게 죄책감이 큰게 이유일 수도 있다.
어쨋든 균형적 조화가 불균형이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다
주종관계가 되며, 남자는 미안함을 여자는 짜증을 사랑대신 표현한다.
남자는 자기가 다 잘못했다고 미안해 한다.
여자는 짜증난다. 이제 뭐든 짜증은 남자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짜증나는 것도 남자때문이다.
남자는 서서히 깨닫게 된다. 전의 여자가 준 사랑은 자신이 그렇게 쉽게 생각할 싸구려 감정이 아니었다.
여자는 이 모든걸 이기고 극복하며 힘들게 아주 힘들게 사랑을 했던 것이었다.
남자는 그날 울음이 너무 많이 나오면 갈증이 심해져 물을 엄청 많이 먹어도 소변이 나오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었다.
헤어진지 2148일
감정은 시간속에서도 무뎌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형체가 사랑이라는 것과 비슷해진다.
여자는 첫사랑이었던 남자는 그 여자가 마지막 사랑이 되었다.
남자 기억에 설레였던, 좋았던 모든 사랑에 대한 감정은 사라지고 그녀의 기억으로만 남아있게 되었다.
헤어지고 나서 괴로워 하고, 메달려 보고, 기대도 가져보고, 실망도 했지만 그 모든걸 다 해도 남을만큼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그리고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한번 더 생각하고...
문득 궁금한게 생겼다. "사랑은 무엇일까 ?"
생명체가 우수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서로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생명체끼리 선별하여 다음 생명이 우수한 유전자로 남길 바라는
원시적인 것과는 달리 무언가 다른게 있는게 아닐까.
상식적으로 사후세계는 없다. 그렇기에 신도 없으며 종교들은 무익하거나, 유익하거나, 해가 되거나 하는 그룹들의 모임일 뿐이다.
그렇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영혼도, 신도 있는거 같은 기분이 자꾸 들었다.
사랑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분명히 꼭 말해두고 싶다.
당신이 사랑을 하는걸 상대가 확실히 인지하게 해 두는게 좋다. 이 처음이 어긋나면 잘못된 결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신의 배려심 때문에, 귀찮음 때문에, 다른 이유에서든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양쪽이 납득 할 수 있게끔 확실하게 끝을 내놓아야 한다.
한쪽이 일방적이게 되면 그걸로 굳어버리는게 다반사다.
당신과, 당신 연인이 시소를 타고 균형을 유지하게 되있더라도 한쪽이 무거운 물건을 계속 가지게 되면 기울어져버린다.
난 이제 사랑을 하지 못한다, 도저히 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희망도 없기 때문에 나한테는 사랑은 이별을 의미하며
사랑때문에 얻어지는 행복은 미래에서 쓸 행복을 대출받아 나중에 이자까지 톡톡히 얹어서 되돌려줘야 하는 빚으로 밖에 생각이 안된다.
사실 죽음이 매우 편안하고 안락하게 느껴지고 모든 결말이 죽음이듯이 이제 그만 멈추고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살아 있기에 살아 있는게 아닌 결국 죽기위해 사는 것 아닌가. 스스로의 선택이나 생각과는 전혀 상관 없이 그렇게 되어 버리니까.
난 사실 원초적인 단일 생명체일때 당당히 1등 테이프를 끊어 그 세계에서 나와 이 세계에 속하게 된게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이 모든 살아가는 동안에 가장 의미있고 죽음이라는 불행한 결말을 행복한 결말로 바꿀 수 있는 오직 유일한 단 하나가 사랑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다시 사랑을... 한다고 해도... 잘 할 자신이 없다. 이제는 귀찮아서, 무서워서 피해버린 이성들에게서 접근해오면 공포감마저 느낀다.
성욕도 없게 되었고. 외로움도 느끼지 않는거 같다.
불행한지, 행복한지도 잘 모르겠다. 내 삶의 이유는 내가 아닌 주변인과 그것에 따른 관계적인 문제들이 사는 이유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왠지 많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건 내 자신이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그때로 돌아가 지금의 내가 만나면
정말 행복한 결말을 만들었을거 같다는게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사실.... 이런 글을 꽤 여러번 올리고 싶어했고 시도했는데 앞이 너무 뿌옇고 흐려진다음 숨쉬기도 힘들 정도가 되어버려서
늘 중도포기였다.
2148일이 지나서 이 이야기를 하다니 하하하하하.
아직도 조금 눈가가 촉촉해지지만, 정말 이별과 많이 익숙해지고 버틸만해졌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내가 사랑을 안하는건 무섭거나, 두렵거나,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한번 시작해 버리면 절대 멈출 수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글을 누가 볼지, 어떤 생각을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글을 본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싶다.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듣고 싶다.
그리고........미안해 너의 사랑의 감정을 그 값어치를 너무 늦게 깨달아서 정말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