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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초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버지 휴가 때 오대산 월정사 인근 아직 다 개발되기 전의 소금강에 피서했던 때 일입니다.
오대산 전나무길 끼고 - 지금은 그때와는 완전하게 다른 곳이 되었지만... - 소금강 계곡을 따라 작은 민박들이 빼곡했었어요.
국립공원이고 뭐고 그 땐 민박영업을 그렇게 하는 곳이 참 많았어요.
당시 초딩(초등학교 전의 명칭은 유래가 역겨울 정도로 입에 담고 싶지도 않아서 대체합니다 - 황국신민의 줄임말이었죠)이었어요.
열살 이전이라 기억되구요.
계곡길을 따라 산을 올라가다 보면 중간중간 초소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국립공원이라 관리사무소 같은 초소들이 중간중간 있었죠.
그 중 한 곳에 도착해서 그곳을 관리하던 푸근한 관리자분과 아버지가 땀 닦으며 담소를 나누시던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런 초소에 마저 모두 전대머리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그 옆에 턱주가리 사진도 함께 붙어있었죠.
아이는 시대를 몰랐어요. 당연하게.
그 사진을 보고 그냥 천진하게 한마디.
아빠, 저기봐. 대머리 아저씨 사진이 있어.
삼십년도 넘은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는 사색이 되는 아버지의 표정.
황급하게 내 입을 막으며 얘가 무슨 말을 하는거야 라는 아버지의 당황.
함박웃음의 인상에 순식간에 지워진 웃음기와 주위를 둘러보는 관리인 아저씨.
그러면서 낮은 목소리로 하신 말씀.
"괜찮아요. 들은 사람도 없고 아이가 한말인데요 뭐."
그 때 몇살이었건, 알건 모르건 상관 없이, 전두환이 만들었던 시대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출처 | 80년대 화장실 낙서 전두환 3행시 전 : 전 대머리랍니다. 두 : 두발이 없다는 말이지요. 환 : 환장할 노릇입니다. 어릴 땐 두발만 없는 줄 알았는데 커보니 그는 양심을 담을 두뇌가 없는 살인마였다. 차리리 네놈의 머리에 두발이 가득하고 두뇌가 있었으면 시대가 그런 꼬라지가 되진 않았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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