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게시물ID : panic_97891
    작성자 : Mr.근
    추천 : 5
    조회수 : 1339
    IP : 121.131.***.118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2/02 02:13:50
    http://todayhumor.com/?panic_97891 모바일
    [Mr.근 비일상 스릴러] 천만원 1편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천만원

     

     

     

    [자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성별을 알 수 없을만큼 폭삭 늙어버린 노인은 나에게 느닷없이 이야기를 꺼냈다.

     

    담보대출까지 빼서 투자했던 코인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아내는 어제 그 사실을

     

    알아버렸다.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이 지긋한 노인이 길까지 막고 물어 오니 길을 피해낼 재간이 없었다.

     

    [아니..무슨 말씀이세요? 돈이라뇨?]

     

    [자세한건 알 필요가 없어.. 그저 돈이 필요한지 필요 없는지만 말하게]

     

    나는 그저 저 노인이 노망난 늙은이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무심한 표정으로 모자를 눈까지 덮고 있는 그 노인을 한번 쳐다보고는

     

    골목을 뱀처럼 지나왔다. 노망난 늙은이 같으니

     

    [자네! 혹시라도 돈이 필요하면 나에게 말하게!!!!제발!!!!]

     

    빠른 걸음으로 노인을 지나가는 나의 뒤로 노인의 절규어린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세상에는 별의별 미친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

    .

    .

     

    [에이씨! 오늘도 떡락이야!!]

     

    날이 갈수록 투자했던 코인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져 내렸다.

     

    아내는 이제 나와 말도 하지 않는다. 하루 하루 사는 것이 지옥같다는 말은 이런상황을 두고 하는 말 이리라.


    돈은 점점 떨어져 가는데 늘어나는것은 담배밖에는 없었다.

     

    오늘도 한 시간이 멀다하고 옆자리에 있는 사원놈을 하나 데리고와서 줄기차게 담배를 태우고 있는것이다.

     

    [과장님 괜찬으세요? 요즘에 안색이 영않좋아 지셨어요]

     

    [요즘 내가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니까.. 코인은 떡락하지 마누라는 이제 말도 안하고..

    애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아빠가 무슨 누르면 돈나오는 기계도 아니고..

    이거 사 달라 저거 사 달라 뭐 그리 많은지.. 딱 죽겠다는 말이 맞네 으휴..]

     

    [그래도 힘내셔야죠.. 과장님]

     

    옆에 서있는 아직 어려 보이는 사원이 위로랍시고 힘내라 추임새를 넣는다.

     

    나는 그 말이 전혀 도움조차 못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사원에서 푸념을 토해내고 있었다.

     

    단지 이렇게 실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였을까

     

    아니면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일종의 바램이었을까

     

    하늘은 저렇게 높은데 나는 자꾸만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상을 했다.

     

    이젠 더이상 떨어질것도 없게만 느껴졌지만 자꾸만 동떨어진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다.

     

    나는 그만큼 정신적이나 육체적 그리고 금전적인 타격이 심했다.

     

    .

    .

    .

    .

     

    [자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언제부턴가 퇴근하는 길목 어귀에 자꾸만 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소리치는

     

    노망난 노인네가 있었다.

     

    다리가 불편한지 자꾸만 한쪽다리를 보기 흉 하게 절둑 거리며 이사람 저사람 잡고

     

    실성한 사람처럼 물어 보는 것 이다 마치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말이다.

     

    하는 말은 노망난 사람답지 않게 정자로 또박또박 말 했으며 얼핏 목소리로만 듣자면

     

    중년남성처럼 상당히 젊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깊게 눌러쓴 모자와 절름거리는 다리와

     

    굽은 허리 그리고 모자 아래로 보이는 자글거리는 주름들은

     

    그가 노인이라는 사실을 뒷받침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 노인은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골목 어디쯤에 털썩 주저 앉더니 힘이드는 모양인지

     

    숨을 헐떡거렸다. 내가 노인의 옆으로 해서 골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갑자기 그 노인이

     

    내 바지자락을 잡는가 싶더니 벌떡 일어나서는 또다시 돈이 필요 하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다.

     

    예의 그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말이다.

     

    [자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그것은 마치 국어책을 처음 읽는 초등학생의 억양과 왠지 모르게 닮아 있었다.

     

    [아니 이영감님이.....! 이거 놓으세요 !]

     

    내가 소리치며 바지춤을 잡고 당기자 그 노인은 힘이 전혀 없는 듯

     

    나에게 거의 딸려 들어오는 것 같았다.

     

    -털썩-

     

    노인의 가벼운 몸만큼이나 쉽게 노인은 쓰러졌고 마치 볏짚이 쓰러지는 듯이

     

    텅텅비어있는 듯한 소리가 그의 몸에서 들려왔다. 아마 그 노인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노인일 것이다. 그리고 모자가 벗겨졌는지 반백의 머리카락들이 보였다.

     

    노인은 이런 황당한 상황에 더듬거리며 모자를 찾았고

     

    나는 노인을 배려하지 못한 최소한의 죄책감으로 발아래 떨어진 모자를 주워


    노인에게 건네주려하였다. 그래도 노인은 노인 아닌가.

     

    [..영감님 죄송합니다 여기 모자 받으세요]

     

    [...]

     

    노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고개를 푹 수그리고는 노인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모자를 앗아가버렸다. 그리고 또다시 깊숙하게 모자를 눌러쓰더니

     

    또다시 나에게 돈이 필요하지 않냐는 그 말을 하는것이었다.

     

    [자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

     

    난 그저 이 상황이 짜증나게만 느껴졌다. 노망난 늙인이가 퇴근길을 부산하게 만들지 않나..

     

    회사일이고 뭐고 되는 일이 전혀 없게만 느껴졌다.

     

    갑자기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런 모든 상황에 화가 났었던 모양이었다-

     

    길 앞을 막고 있는 노인을 거의 들다시피 하여 한쪽으로 모셔놓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와버렸다.

    .

    .

    .

    .

    그 뒤로 그 노인은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 제정신이 돌아 왔거나 그것도 아니면

     

    노인요양소 같은 곳 에 처박아 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상황이 점점 악화되며 결국은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코인을 접어야 했고

     

    담보 대출까지 빼서 사들였던 코인이 이제는 아무런 필요도 없는 쓰레기로 전락해버렸다.

     

    결국 나와 가족들은 월세 얼마 하는 원룸에 들어가서 살고 있는 터였다.

     

    [~~~~~~~~~~진짜 사는거 지랄이다!!!]

     

    옥상에 있는 흡연실에서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고 있을때쯤 직원들이 담배를 태우려는지

     

    우르르 몰려오는것이 눈에 보였다.

     

    이미 사내에서는 내가 쪽박을 찻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모양이었는지 내 주변을

     

    슬금슬금 피하는게 느껴졌다. 나 역시 가타부타 이야기도 듣기 싫어서 데면데면하게

     

    그들을 피하고 내려가는 터였다.

     

    이제는 회사에서도 인정을 못 받는다고 생각을 하니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어쩌다가 내 인생이 이렇게 되버렸는지.. 한숨만 나온다.

    .

    .

    .

    .

    .

    [자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거의 몇 달이 지났을까? 퇴근하는 길목에서 앉은뱅이 의자를 타고는 열심히 바퀴를 굴려가며

     

    사람들에게 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노인이 있었다.

     

    놀랍게도 오래전에 없어졌었던 그 노인이 분명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사고를 당했는지 몰라도 노인의 양쪽 다리가 있어야 할 곳에 없었다.

     

    그래도 손이 남았으니 양쪽 손으로 열심히 발통을 굴려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돈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중이었다. 나 역시 그 노인을 지나쳐가자

     

    노인은 당연하다는 듯이 내 바지자락을 잡고는 몇 달 전과 똑같이 이야기를 했다.

     

    [자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짜증나기 보다는 측은함이 먼저 들었다.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항상 같은 골목에서

     

    항상 같은 말만 하며 길을 돌아다니는지 왜 그러고 있는지 궁금함과 측은함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일단은 양쪽다리가 없는 장애인 아닌가.

     

    나는 잡혀있는 바지자락을 풀려고 하지도 않은채로 안주머니에서 천원한장을 꺼내

     

    노인의 손에 쥐어주었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상당히 젊어보이는 손이었다.

     

    그리고 나는 최소한의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사회가 그리 각박하게만 돌아가지 않다는 어떤 믿음을 가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나는 그 노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 나의 필요가치와

     

    최소한의 희망을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 노인의 말을 듣기 전까진 그랬다.

     

    [야이! XX!!!!!!@#!!%@!%!@#]

     

    내가 돈을 쥐어주자 그 노인은 고함을 지르며 미친듯이 욕을 지껄였다.

     

    내가 마치 그에게 주면 안돼는 것을 준 것처럼 노인은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쏟아내고 있었다. 거의 발악이라고 하듯이 돈을 집어 던지며 무어라 말하는 그 노인의 분노에

     

    내 몸이 저릿저릿 할 정도였다.

     

    나는 생각과 전혀 다른 노인의 반응에 굉장한 충격을 받고 엉덩방아를 찧어 버렸다.

     

    그러자 노인은 그런 힘이 어디서 났는지 모를 엄청난 악력으로 나를 잡아먹을 듯이

     

    멱살을 잡고는 자꾸만 무어라 욕을 지껄였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더이상 뒤를 돌아볼필요도 없이 노인을 팽개쳐 버리고

     

    있는 힘껏 뛰어 도망을 쳤다.

    .

    .

    .

    .

    또다시 얼마간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사이에도 나는 아무런 진척이 없이

     

    계속 같은 자리만을 맴돌았다 경제적으로 한번 크게 타격을

     

    받으니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 매달같이 월세에 학원비 생활비 맟추기도 빠듯했고

     

    아내는 이제 식당에 일까지 나갔다. 지금 이제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갑작스럽게 몰려온 가난은 나로 하여금 삶의 어떤 목적을 잃어버리는듯하게 만들었다.

     

    때문인지 아닌지 나는 아내와 잦은 다툼을 벌렸고 같은 원룸에서조차 등을 돌려 지내는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다. 그야말로 모든것이 최악이었다.

    .

    .

     

    [과장님? 사장님이 찾으시는데요?]

     

    [..?! ..그래]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 사장이 나를 호출한 모양이었다.

     

    생활에 활력이 없으니 행동에도 무기력한 모습이 묻어 나오는 듯 했다.

     

    사장실에 들어가는 내 발걸음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돼지나 소의 모습이었다.

     

    -똑똑.. 김과장입니다-

     

    -~ 들어 오게-

     

    [사장님께서 호출하셨다고 하셔서요]

     

    [.. 그게 일단은 여기좀 앉지 그래?]

     

    이런 자리에서는 나도 모르게 사장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저 사람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솔직히 걱정보다는 모든 것 이 귀찮고 하기 싫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 모든 것 을 놓을 수만 있다면...

     

    [.... 그래서 그렇게 되었네.. 듣고있나? 김과장??]

     

    [!! 아뇨 잠깐 다른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 이사람이거.. 그러니까 지금 자네를 보면 정신이 빠진 사람같아서 그렇네

     

    아예 다른 세상 사람인것같다 이말일세

     

    그러니까 이참에 조금은 쉬어보는게 어떄? .. 가족들한테 신경좀 쓰고..]

     

    [....!..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그럼 한 일이주 쉬는걸로 하게 자네 너무 열심히 일했지 않은가 알겠나?]

     

    [............]

     

    사장실에서 나오는 나는 다리가 휘청거렸다. 지금 같은때 조금 쉬라니 나는 일하는 것처럼

     

    정신을 다른 곳에 집중시키지 않는다면 분명히 미쳐버릴 것이다.

     

    그런데 사장이 호의 아닌 호의를 내어주자 이젠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 할것만 같았다.

     

    그가 하는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도 의심이 가는 판이었다.

     

    -후우.....................-

     

    땅이 꺼질듯이 한숨을 쉬어 보았지만 이제 남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

    .

    .

    .

    .

    그로부터 한달뒤 나는 회사에서 해고 당했다.

     

     

     

     

     

     

     

     

     

     

     

     

     

     

     

     

    나는 실직자가 되었다. 이제는 남은 것도 없고 지켜야 할 것도 없다.

     

    내가 해고를 당하자 아내는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혹은 지겹다는 말투로 이혼이야기를

     

    꺼내었다. 이제 나에게 남은것은 어떤것도 없었다. 그렇게 매일을 술과 함께 지냈다.

     

    나는 어디서 부턴가 무언가가 잘못돌아가고 있다고

     

    느끼기도 전에 절벽으로 떨어져버린 것이다. 한숨은 늘어가고 늘 절망적이었다.

     

    무작정 걷고 걸었다. 남루한 옷에 얼마간 씻지 않았는지 냄새가 벌레기어 올라오듯이

     

    스멀거렸다. 그래 나는 거지꼴일 것이다.

    .

    .

    .

    [자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기억속에 잊고 지냈던 노인이 나타났다.

     

    노인은 시간이 꽤나 지난 지금까지도 앉은뱅이 의자에 몸을 의지한 채로 팔을

     

    이리저리 놀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는 돈이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보면서

     

    그렇게 골목을 헤메고 다녔다.

     

    [자네 혹시 돈이 필요하지 않은가?]

     

    내가 노인의 곁으로 걸어 지나가자 노인은 어김없이 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이야기를 했다. 아주 오래전에 또박또박하게 말했던 그 말투는 이제 찾아볼수가 없었다.

     

    억지로 뱉어내는 듯 말투가 어눌하고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였다.

     

    거의 들리지도 않는 그의 목소리는 이제 뭉그러지게 들려왔다.

     

    [....네 노인 저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 빌어먹을 돈이 필요합니다.]

     

    순전히 호기심이었다. 아니 호기심이라고 하기 보다는 이미 포기된 나의 심경이

     

    그렇게 실없는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노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전혀 뜻밖의 말이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노인은 그 주름이 자글거리는 입주변으로 깊은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 사이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oo은행-

     

    노인이 꺼낸것은 뜻밖에도 은행의 통장이었다. 그는 나를 쳐다보며 의문스러운 시선을

     

    던졌지만 노인의 뒤집어쓴 모자밖에 보이지 않았고 노인은 예의 그 깊은 미소와 함께

     

    이미 뭉그러져버린 말로 무어라 중얼거리고는 자리를 떠났다.

     

    나는 멀뚱히 그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 상태로 한참이나 그 골목을 떠나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을 멍하게 서있었던 나는 그 통장이라는것을 열어보았다.

     

    안에는 작은 편지와 출금카드로 추정되는카드 그리고 정확하게 천만원이

     

    찍혀진 페이지가 보였다.

     

    [...이거 뭐야..] 나는 그길로 무언가에 쫒기는 사람마냥 집을 향해 냅다 뛰었다.

     

    20여년만에 전력으로 뛰어보는 참이었다.

    .

    .

    .

    .

    집에 도착 했을때는 뜀박질 때문인지 흥분해서인지 몰라도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 나올듯했다.

     

    [진짜 돈이라고? 말도 안돼..]

     

    그 노인은 정말로 돈을 주려던 것이었던 모양이었다.

     

    그것도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말이다.

     

    도대체 이유를 알수가 없었다 왜 돈을 주고 그렇게 기분좋은듯한 미소를 띄고 사라졌을까?

     

    다시한번 더 통장을 열어보았다. 전혀 틀리지 않는금액 천만원.

     

    그리고는 작게 접혀져있는 편지와 카드 한 장.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싶었다. 아니, 그때만은 내가 죄고의 행운아였다.

     

    그저 노망난 노인네가 미친짓을한것이 나에겐 큰 행운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흐흐흐]

     

    자그마치 천만원이었다 이돈이면 얼마간의 생활비는 물론이고 금전적인 숨통을

     

    틔울수가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이에게는 이것이 작은 돈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 어떤 것 보다 큰 가치가 있는 돈이었다.

     

    죄책감 같은것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죄책감보다도 희열이 더 했으므로

     

    난 이돈을 이제 어떻게 알뜰하게 쓸까 이생각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눈에 들어온 것 은 작은 편지였다.

     

    겨우 읽을 수 있을법한 그 작은 글씨는 이렇게 씌여있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 천만원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그동안 인생이 고달프셨나요? 아니면 삶의 재미가 없었나요?

     

    그러한 분들을 위한 작은 게임입니다 당신은 그저 매일같이 주어지는 천만원의 돈을

     

    펑펑 쓰고 돌아다니면 되는것입니다!

     

    그럼 다시한번 천만원게임에 당첨되신것을 축하합니다! enjoy your life!!!

     

     

    규칙

     

    규칙1. 매일자정에 통장으로 1천만원이 입금됩니다. 남아있는 돈은 리셋이 되며 따로 기록이 남습니다

     

    규칙2. 당신은 매일 정확이 1천만원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그 금액을 넘거나 모자랄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게 됩니다.

     

    규칙3. 해당하는돈은 타인이나 기부활동등을 목적으로 할수 없으며 오로지 본인에게만 사용해야 합니다.

     

    규칙4. 입금되는 돈은 절대 저축을해선 안됩니다.


    규칙5. 이 모든사실을 타인에게 발설해서는 안됩니다.

     

     

      

    처음엔 그저 미친소리라고 생각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02/02 06:23:14  211.201.***.85  글라라J  704744
    [2] 2018/02/02 15:18:27  61.32.***.218  스톤바스켓  725790
    [3] 2018/02/02 21:32:49  220.123.***.59  날아갈꼬야  703470
    [4] 2018/02/04 00:41:44  121.175.***.216  탈해  414883
    [5] 2018/02/04 02:25:23  116.120.***.219  Reality!?  273081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470
    [살인자 이야기] 욕망에 잡아 먹힌 킬러 커플 창작글 Mysterious 24/11/28 15:26 256 0
    103469
    [살인자 이야기] 외국계 기업 고액 연봉자였던 그가 살인자가 된 이유 창작글 Mysterious 24/11/26 18:45 417 0
    103468
    [철마 단편선] 나는 자연인이었다. #에필로그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12:06 377 0
    103467
    [철마 단편선] 나는 자연인이었다. #10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10:16 378 0
    103466
    [실화] 철원에서 본 귀신... [2] 창작글외부펌금지 철마행자 24/11/26 09:16 622 1
    103465
    [살인자 이야기] 아내 친구와 바람난 남편. 그의 가족에게 닥친 비극 창작글 Mysterious 24/11/24 12:50 683 0
    103464
    [살인자 이야기] 평화롭던 마을에 나타난 악마, 패니 애덤스 사건 Mysterious 24/11/21 17:51 698 0
    103463
    [살인자 이야기] 여캠에 빠져 가족들의 돈까지 써버린 남성. 가족에게 닥 창작글 Mysterious 24/11/19 18:15 784 2
    103462
    [살인자 이야기] 이웃과 잦은 갈등을 겪었던 그녀는 어느 날 살해되는데. [2] 창작글 Mysterious 24/11/17 12:57 1068 1
    103461
    [미제사건] 히로시마 일가족 실종 사건, 그들의 죽음에 관한 의문과 의혹 창작글 Mysterious 24/11/14 18:09 1055 1
    103460
    [살인자 이야기] 너희도 아이를 잃은 슬픔을 느껴봐. 창작글 Mysterious 24/11/12 14:50 1281 1
    103459
    사랑하는 남자의 XX를 잘라버린 여자 유튜브오승연 24/11/09 15:10 1818 2
    103458
    [살인자 이야기] 아내를 쏜 남편, 정말 실수였을까? 창작글 Mysterious 24/11/09 12:12 1358 1
    103457
    [미제사건] 실종된 여성의 가족에게 4년간 전화한 범인? 창작글 Mysterious 24/11/08 07:59 1447 2
    103456
    [살인자 이야기] 두통에서 벗어나고자 12명의 뇌를 먹은 하얼빈의 식인귀 창작글 Mysterious 24/11/05 17:42 1578 2
    103455
    [살인자 이야기] 14년만에 밝혀진 범인. 그는 범행을 부인하는데... [1] 창작글 Mysterious 24/11/02 16:47 1814 2
    103454
    [살인자 이야기] 6년 만에 드러난 충격 진실, 그녀는 왜 돌아오지 못 창작글 Mysterious 24/10/30 20:39 2148 1
    103453
    [살인자 이야기] 만약 내가 죽으면 그가 날 죽인 거야 창작글 Mysterious 24/10/27 19:29 2025 1
    103452
    [살인자 이야기] 살해된 뒤 거기가 잘린 브라질 축구선수 [1] 창작글 Mysterious 24/10/24 19:53 2322 5
    103451
    [살인자 이야기] 여친의 '아버지에게 ㄱㄱ 당했어' 한마디에 남친은... 창작글 Mysterious 24/10/22 17:18 2419 3
    103450
    [살인자 이야기] 살인 뒤 햄버거 빵을 뿌린 남자 창작글 Mysterious 24/10/20 08:35 2401 2
    103449
    최근 심야괴담회 레전드 '당신이 가지고 가야 할 것은' [2] 펌글 우가가 24/10/17 22:30 3215 9
    103448
    워터게이트 사건, 대통령을 무너뜨린 스캔들 창작글 Mysterious 24/10/15 19:01 2636 2
    103447
    [살인자 이야기] 사랑과 집착, 죽음으로 끝나는 관계 창작글 Mysterious 24/10/14 18:27 2524 1
    103446
    [미제 사건] 누가 카렌 팁턴을 살해했는가? 창작글 Mysterious 24/10/12 16:27 2607 1
    103445
    [살인자 이야기] 왕따 피해자의 죽음. 하지만 가해자는 촉법소년? 창작글 Mysterious 24/10/08 19:01 2754 1
    103444
    [살인자 이야기] 두 남편 모두 총이 실수로 발사돼 사망했다? 창작글 Mysterious 24/10/07 15:25 2881 1
    103443
    [살인자 이야기] 한 가정집에서 5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창작글 Mysterious 24/10/03 19:01 3021 3
    103442
    [살인자 이야기] 부모님을 살해한 그들을 용서합니다 창작글 Mysterious 24/09/29 13:01 3065 2
    103441
    [살인자 이야기] 취약한 아이들만 노린 연쇄 살인마 창작글 Mysterious 24/09/26 19:01 3118 1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