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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7863
    작성자 : 고오급시계
    추천 : 37
    조회수 : 3204
    IP : 121.162.***.24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8/01/29 07:18:22
    http://todayhumor.com/?panic_97863 모바일
    고양이가 가위 깨워줬어요
    어제 곡성 보다가 새벽에 잠들어서

    컨디션도 안 좋았는데 가위가 눌렸어요

    꿈속에서 아 이거 가위구나 하고 
     주기도문 사도시경 성모송 다 읊으려 하는데 
    이십년 넘게 외워온 기도문이 자꾸 헷갈리고 기억이 안나는 거에요
    귀신이 홀리는구나 싶으면서도 그것 밖에 할게 없어서 계속 하고 있는데

    바깥 소리가 들리더군요
    누가 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였습니다.
    발소리도 크게 들리는게 엄마구나 싶었어요.
    근데 엄마가 몇발자국 안 걸어오더니 멈추는 겁니다.
    엄마가 자다가 깨서 나 잘 자나 보러왔는갑다 싶어서 
    엄마? 하고 부르려 하는데

    고양이가 먀- 먀- 두번 울었습니다.

    그 순간 가위가 확 풀렸어요.

    요즘 자기 전에 하도 잘 놀아줘서 놀아달라고 들어온거 같기도 하구요

    근데 암만 잘 놀아줘도 자는 사람 방에 들어와서 보챈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신기하네요

    계속 한참 쳐다보다가 지금 기어 나간걸 보면 놀아달라 그런게 맞는거 같긴 해요.

    뒤척이니까 깨어있는줄 알고?

    깼으면 나랑 놀아라 닝겐아 이렇게 들어온거 아닌가 싶네요

    근데 그래도 진짜 신기한게 고양이 발소리가 진짜 사람 발소리처럼 크게 들렸어요.

    그래서 엄마인줄 알았어요.

    가위 눌리면 사람 감각이 예민해지나봐요.

    어쨌던간에 깨워줘서 고마워 고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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