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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97863
    작성자 : 알스
    추천 : 13
    조회수 : 472
    IP : 211.105.***.77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5/06/03 15:28:45
    http://todayhumor.com/?humorstory_97863 모바일
    딸딸이 이야기 (이상한거 아님)
    제가 올린 2번째 이야기..

    첫번째 반응이..좀 좋아서 계속 올려볼렵니다 ㅋ 

    첫번째글은 실수로 로그인을 안해서 

    알스군이라는 닉넴으로 올려졌네요 ㅎ

    가입한지 얼마안되서 좀 허접하더라도 

    재밌게 올려주세요^^

    그럼 본 이야기 들어갑니다 ㅎ
    -----------------------------------------------




    - 군대전화(실화편) 


    한 참 웃었습니다 

    《 전 화 (상) 》 
    군대에서 쓰는 통신장비 중에 
    TA-312라는 유선장비가 있다. 
    생긴건 일반전화기랑 비슷한데 
    버튼이 없고 대신에 옆에 레버가 있어서 
    그 레버를 돌리면 서로 연결이 되어 
    통화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선을 연결시킨 다음 
    레바를 돌리면 '따락따락 따라락~'소리가 나고 
    받는 쪽에서는 
    '딸딸딸딸딸딸~' 
    이런 소리가 난다. 

    그래서 일명 '딸딸이'라고도 했다. 

    -_- 

    당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제발 이상한 상상은 하지않길 바란다. -_-; 
    참고로 이 장비로 신호를 넣는 것을 
    '딸딸이를 친다'라고 표현한다;; 
    물론 아주 오래된 장비라 
    요즘은 쓰는 곳이 거의 없다. 
    아마 이 글을 읽고계신 예비역독자님들도 
    써보신 분이 별로 없을 줄로 안다. 

    그러나 필자의 부대는 독립중대였고 
    다른 부대에 비해 시설이 많이 낙후했다. 
    그래서 내선전화로 연결된 다른 부대들과는 달리 
    위병소, 무기고, 행정반, 내무반 등 
    부대 곳곳이 이 장비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설명은 이쯤 하고... 

    자대배치를 받은 지 삼일째날. 
    금요일날 자대로 간 관계로 
    자대배치를 받자마자 주말을 맞이했고 
    마침 일요일이 되었다. 

    자대배치를 받자마자 일요일이니 
    그래도 좀 편했겠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고참들과 하루종일 내무반에 같이 있는다는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_- 


    나와 동기들은 
    이제 막 전입해온 신병이었던 터라 
    거의 하루종일 내무반 한쪽에서 
    각잡고 앉아있어야만 했다. 

    다른 일이등병들은 빨래를 하거나 
    다른 개인물품 정비를 하기위해 
    막사밖에 나가 있었고 
    내무반에는 상병장급 이상들과 
    우리 신병들밖에 없었다. 

    그렇게 각을 잡고 앉아있는데 
    티비를 보고 있던 말년 하나가 일어나더니 
    한 상병녀석한테 얘기했다. 

    " 야~ 밖에 있는 애들 다 들어오라고 해라. 우리 그거나 보자." 
    " 앗! 김병장님! 그거 보실겁니까?" 
    " 응. 낄낄낄~ 심심한데 지금 보자. 오일병 관물대에 있을거야." 
    " 예. 애들 불러오겠습니다. 낄낄낄~" 

    잠시후, 
    내무반 인원들이 우르르 들어왔고 
    오일병이 관물대에서 꺼낸 것은 다름아닌... 

    ...비디오테잎이었다. -_- 

    딱지도 없고 제목도 없는 
    그냥 시커먼 비디오테잎...-_-; 
    남자들만 우글우글한 곳에서 꺼낸 시커먼 테잎이 
    어떤 것일지는 충분히 상상을 할 수 있었다. 

    " 이거 내 상근예비역 동기 정병장이 구해준건데 죵니 좋대~낄낄낄~ *-_-*" 
    상근예비역들과 같이 근무하는 후방부대에서는 
    이런 식으로 그들을 통해 물건(?)을 입수하기도 한다. -_-; 

    마침내 비디오테잎이 돌아가고... 
    티비화면은 므*-_-*흣한 장면들로 메워지고 있었다. 

    " 옹옹옹~우흥~아잉~*-_-*" 

    -_-; 

    내무반은 쥐죽은듯 조용해지고 
    꼴깍꼴깍 침넘어가는 소리만 간혹 들릴 뿐이었다. -_- 
    그 와중에도 불쌍한 신병들은 
    차마 고개를 돌려 화면을 쳐다보지 못하고 
    그저 소리만 감상하며 연신 침을 삼켜댔다. 
    눈돌리다 걸리면 뒤진다. -_- 

    그렇게 한참 정적이 흐르고 있는데 
    뒤쪽에서 티비를 보던 오일병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티비가 있는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티비 바로 앞까지 다가간 오일병은 
    잠시 멈춰서더니 
    맨 앞에서 영화감상(?)을 하던 김병장을 쳐다보았다. 

    오일병 : 저...김병장님... 
    김병장 : 웅? 머얌마? 중요한 장면이니까 이따 말해. 
    오일병은 그대로 가만히 서 있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고 다시 김병장을 불렀다. 
    오일병 : 저...김병장님... 
    김병장 : 아~이자식 거 참...뭐야? 빨리 말해. 
    오일병 : 저... 
    오일병 : 딸딸이 좀 치겠습니다. 

    -_- 

    순간 티비화면을 바라보던 수십개의 눈이 
    일제히 오일병과 김병장에게로 쏠렸다. 
    참으로 난감하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일병 찌끄래기가 왕고한테 가서 
    "딸딸이 좀 치겠습니다."라니...-_-;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오일병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김병장은 
    티비화면으로 다시 고개를 돌리며 
    나지막히 말했다. 

    김병장 : 화장실 가서 쳐라... 

    -_- 
    이 얼마나 정겨운 고참과 후임의 대화인가? -_-; 


    오일병 : 저...그런 뜻이 아니라...근무가 좀 이상해서 행정반에 연락해볼려고...-_-; 
    김병장 : 엉? 그...그 얘기였냐? 음홧홧~ 아~ 난 또... 


    오일병은 단지 행정반에 연락하려고 하는데 
    김병장이 TA-312를 베고 누워 있어 
    그 기계를 좀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고 
    뽀르노;삼매경에 빠져있던 김병장은 
    '아~이새끼 지금 죵니 꼴렸-_-구나...' 라고 오해를 했던 거다. -_-; 

    그 후 오일병은 
    '딸딸이'란 별명을 얻었다. -_- 


    영화감상(?)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올라오니 김병장이 우리를 보고 말했다. 
    " 아~그러고보니 신병들 집에다 전화는 했냐? 
    " 아...아직 못해봤습니다!!" 
    " 흠...그래? 오늘 일요일인데 전화시켜줄테니 따라와라. 자대배치받았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려야지." 
    그렇게 김병장이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행정반이었다. 
    일요일이라 간부들은 없었고 
    당직사관은 밑에서 족구를 하는 중이었다. 
    행정병 한명이 행정반을 지키고 있었지만 
    김병장보다 후임이라 별 지장이 없는 듯했다. 
    행정반에 들어선 김병장이 
    문제의 그 딸딸이;; TA-312를 가리키며 말했다. 
    " 야~저걸로 전화하면 돼. 누구 먼저 할래?" 
    -_-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이라지만 
    척 보기에도 이새끼 지금 구라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전화기에 숫자버튼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_-; 

    알랑 : 저...숫자가 하나도 없는데... 
    김병장 : 아~그거? 저건 원래 옆에 레버 돌려서 전화하는거야. 
    신병들 : -_-; 
    김병장 : 어쭈? 이새끼들 못믿나본데.. 앞으로 세바퀴 돌리면 위병소, 다섯 바퀴는 무기고, 
    뒤로 두 바퀴는 1내무반, 뭐 이런 식으로 하는거야. 못믿겠음 일단 위병소에다 걸어봐.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힘없는 신병이니 군말없이 돌렸다.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정확히 세 바퀴를 돌리고 수화기를 귀에다 갖다대고 있으려니 
    난데없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헉... 
    "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 아...저...여보세요?" 
    -_- 
    순간 당황한 나는 '여보세요?'라는 금기단어를 말하고 말았다. 
    " 여보세요? 이새끼 너 누구야? 뒤지고 싶어?!!" 
    " 아...아니...그게 아니라..." 
    " 이 씨박놈 너 신병이지? 이따 나 근무 끝나면 넌 뒤졌어 십새꺄!!" 
    아악...씨바 난 뒤졌다. -_ㅜ 
    김병장 : 거봐 새끼들아. 진짜로 되는거 맞지? 


    정말로 단순한 우리 신병들은 
    세바퀴 돌려서 위병소가 연결되는 걸 보고 
    김병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고 말았다. -_- 
    김병장 : 아~ 일반전화는 뒤로 다섯바퀴 돌린담에 니네집 지역번호랑 전화번호 불러주면 돼. 
    입대한 뒤 처음으로 해보는 전화였다.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생각하니 
    감격이 차올랐다. 


    "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 


    정확히 뒤로 다섯바퀴를 돌리고... 

    전화번호를 묻는 목소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헉... 
    분명히 뒤로 다섯 바퀴 돌린거 맞는데...-_-; 
    "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아...저...잘못 건거 같습니다. 수...수고하십시오..;; 
    고릴라 : 이 씨박새키가 진짜 뒤질려구 환장을 했나!! 한번만 더 그러면 진짜 죽을 줄 알아!! 
    아아...군생활이 점점 꼬여가는구나..-_-; 
    알랑 : 김병장님...뒤로 다섯 바퀴 돌렸는데 위병소에서 받는데 말입니다? 
    김병장 : 뭐? 잘못 연결됐나보다. 이게 워낙 오래되서 가끔 연결이 잘못될때가 있어. 
    다시 한번 해보고 목소리 나오면 니네집 전화번호 불러줘. 


    " 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 


    이번엔 정말로 한번한번 세가면서 
    다섯 바퀴를 정확히 돌린 후 
    수화기를 귀에 대고 기다렸다. 
    위병소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아아...저...저...공오삼에...삼백이십이국에 이팔사팔번입니다... 
    고릴라 : 야 이 샹노무새키야!!! 누가 니네집 전화번호 물어보디?!! 오늘 장례 한번 치를까?!! 앙?!!! 
    알랑 : 헉...죄...죄송합니다...이번에도 잘못 걸었나봅니다...-_ㅜ 
    고릴라 : 아~나 이새끼 정말!! 안그래도 땜빵근무 서느라 열받아 죽겠구만!! 넌 뒤졌어!! 


    분명히 뒤로 다섯 바퀴 돌렸는데...-_ㅠ 
    계속 성질 드러운 고릴라새끼가 받는다. 


    알랑 : 저...김병장님...계속 고릴라 병장님이 받습니다... 
    김병장 : 뭐?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이봐~행정병. 일반전화 뒤로 다섯 바퀴 아니냐? 
    행정병 : 아~그거 얼마 전부터 바꼈습니다. 뒤로 세바퀴만 돌려야됩니다.-_- 
    김병장 : 아...그래? 하하...알랑아 미안하다. 내가 말년이라 신경을 안쓰다보니 바뀐줄 몰랐네^^ 
    아...어쩐지 안걸리더라. 
    김병장 녀석 좀 제대로 가르쳐주지...-_- 


    따라락~따라락~따라락~ 


    다시 뒤로 세 바퀴를 돌렸다. 
    이제야 전화를 하겠구나.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 헉...아아...수...수고가 많으십니다...식사는 하셨습니까? " 
    " 널 갈아먹을꺼다 이 씨박새꺄!!!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고릴라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지...지금 거신 전화는 국번이 없거나... 
    고릴라 :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고릴라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삐...삐삐호출은 1번 음성녹음은 2번을... 
    고릴라 : 넌 줄 알았다. 이따보자-_- 
    알랑 : -_-; 
    몇번을 시도해도 전화를 받는건 고릴라였다. 


    자꾸만 잘못 걸려 울상을 짓고 있는 내 뒤로 
    김병장과 행정병이 배를 잡고 웃어댔다. 

    한두 번 당하고 나면 속았다는 걸 알만도 했을텐데 
    계속해서 TA-312를 붙잡고 레버를 돌려댄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나의 갈망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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