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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97800
    작성자 : 달님☆
    추천 : 1
    조회수 : 428
    IP : 221.141.***.14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5/06/02 01:18:1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97800 모바일
    ...헤어진걸까요..?
    안녕하세요, 항상 오유에서 눈팅만 하던 바보 달님입니다.
    물론 달님은 닉넴이에요 호호;

    지금 고 3인 저에게는, 고 2부터 사귀어온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실은, 있는건지, 아니면 헤어진건지 분간도 가지 않아요.

    그 애와 저 사이에 갈라짐이 생기기 시작한건 아마 200일쯤 되었을 때 부터였을꺼에요.
    100일 때의 일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지만..

    200일 되기 몇일 전, 그 이전부터 조금씩 그 애와 나 사이에 문자가 거의 단절되다시피 하고있던 때에
    갑자기 그 애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200일 되던날 만나자고. 

    저는 그냥 생각없이 알았다고 했지만 그 후에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평소에 제 성적을 가지고 자주 티격태격하던 아빠와 또 트러블이 생겨버렸거든요.

    아빠는 저와 트러블만 생기면 그 냉전기간동안은 제게 사소한 것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쪼끔은 소심한 성격이어서 그 기간동안은 저도 아빠에게 트집잡힐 일이 없도록 했었는데
    하필이면 아빠랑 한창 사이가 안좋을 때 200일이 다가왔습니다.

    학교를 빨리 마친 그날, 그 애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지금 만나면 안될까, 라고.
    그러자 그 애가 제게 전화를 해왔습니다. 나중에 만나면 안되냐고.
    다른 때였으면 알았다고 했겠지만 때가 때이니만큼 안된다고 말하자 그 애가 당황하며 말했습니다.
    두시간 뒤에 있을 영화 예매했었는데.. 라고. 저도 순간 당황했죠.

    2시간 뒤면 아빠가 집에 와있을 시간이었고 또 영화를 보고 나오면 꽤 늦은 시간이 되어있을 것임에
    틀림 없었거든요. 그 애의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었지만.. 너무 미안했지만,
    미안, 정말 미안한데.. 그냥 다른애랑 보면 안되? 라면서 제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애도 수긍하는 듯 했지만 제게 너무 서운해 했겠죠.
    그렇게 시간이 한참 지나고 고 3으로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아 3월 14일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왔습니다.
    미안하단 말만 계속 하다가 전화를 끊은 그날 이후 저와 그 아이는 단 한번도 만나거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왠지 보상심리랄까요.. 

    2월 14일에 나는 줬는데.. 라고 생각하며 그애도 주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를 하고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애는 그날 야자를 마치고 자정이 넘도록 문자한통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왠지.. 조금은 실망했지만 예상했던 일이라 그냥 덤덤하기만 했어요.

    그 다음날 저희반 애들이 제게 물었습니다. 
    "어제 xx는 뭐 줬는데?"
    그 물음에, 저는 잠깐 멈춰있다 말했습니다.
    "우리 깨졌어."

    한달이 지난 어느날, 그 애가 제게 메신져로 말을 걸어왔습니다.
    3월 14일 사탕 안줘서 미안하다고. 문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저는 그냥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거 신경쓸 필요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에 그애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우리, 수능 끝날때 까지만 헤어져있자고. 
    솔직히, 저는 불안했습니다. 그 애와 사귀는 동안 공부에 신경쓰지 않은 탓에
    2학년때의 성적은 엉망이 되어버렸고, 그건 그애도 마찬가지였거든요.
    저도 저지만, 그애에게 미안했습니다. 괜히 나때문에 제대로 공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고.

    하지만 저는 결국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는 헤어지고 싶은 마음보다도,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거든요.

    그 후로 그 애와 학교에서 마주칠 때마다 저는 그 애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 이전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제가 인사할 때마다 그 애는 그냥 무표정으로 손만 흔들고 지나쳐버렸습니다.
    그건 사귀기 전에도, 사귀는 동안에도, 이렇게 어쩡쩡한 동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아무리 반갑게 인사해도 제게 돌아오는건 무표정에 그냥 손만 흔들어 주는 그애 모습이었습니다.
    마주쳐도 거의 항상 먼저 인사하는 것은 제 쪽이었고 너무 반가워하고 좋아하는 것도 제 쪽이었습니다.
    저는 그게 항상 불만이었지만 그 애에게 그게 불만이란 말은 사귀는 동안 잠깐 말한 이후로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난 오늘, 메신저에서 그 애의 알림말을 보았습니다.

    그냥 접어야겠다고. 포기라고.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대충은 알 것 같았습니다.
    순간 떠올랐습니다. 
    애들이 저에게 "요즘 니 남자친구랑 잘 되어가?" 라고 물을 때마다 
    "우리 깨진지가 언젠데." 라며 그냥 습관적으로 말해버리던 제 모습이요..

    그렇게 지금까지 말해왔는데.. 정작 그 말이 정말 현실이 되어버리는 순간, 
    철렁 내려앉아버리는 듯한 마음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늘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 한켠에는 아직도 그 애가 가득한데..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5/06/02 20:26:29  221.154.***.244  즐렉사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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