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얘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얼마만에 올리는 글인지...
1년만인가?!
때는 1992년 여름.
까마득하죠?-_-?
전 당시 꽤~어린 초딩이었슴다.
3학년이었죠.
반도 기억해요.
3학년 4반.
푸르른 꿈나무~♬
...가 어찌하다보니 이 모냥이 되서...-_-;;
여튼 장마철의 여름으로 기억함다.
당시 제가 다니던 구월서 초등학교는 별관을 새로 만들었습죠.
그 뒤에서 싸우기도 많이 싸워...
에헴...-_-
어렸을 때니까,훗...
암튼 별관은 2층짜리 건물이었는데
그곳에서 수업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시간은 그 장마철의 어느 날 어두컴컴한 오후...
유난히 장난을 좋아하던 나는 친구들과 그 날도 놀고 있었슴다.
시간은 흘러 수업이 끝나고 청소를 하던 무렵이었어요.
"00아,우리 심심한데 청소 이까이꺼 그냥 대충 하고 가뿔자."
"응?그러다 선생님한테 걸리면 어떡해?"
"야,이노마.이 정도면 대충 깔끔한 것이 날도 어두운데~괜차너~"
"음...그럴까?-_-?"
"그럼 모하는데?"
"얼음땡!"
왜 그 얼음땡이라고 술래잡기의 확장판이라고 불리우는 그 놀이 있잖슴까.
친구는 적당한 친구의 숫자 대여섯명에 맞춰 이 놀이를 하자고 한거였죠.
그리고 친구들과 난 신나게 아무도 없는 별관 건물을 미친듯이 뛰어다녔슴다~.
"꺄아아아아~"
웬 비명소리냐고요?
비명 아님다.
환호성임다.
워낙 웃음소리가 이 모냥임다.-_-;
암튼 우린 얼음땡을 하고 놀았슴다.
이 건물에 우리 뿐이라고 생각하니 무지 신났죠.
내가 술래가 되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면서 놀고 있었슴다.
왜 또 어렸을 때는 그렇게 술래가 되기 싫었던지...-_-
아무튼 죽어라 뛰어다닌 것 같슴다.
문제의 사건은 이 때 발생했슴다!
제 친한 친구가 술래를 맡은 때였죠.
저와 친구는 교실을 헤집고 다니며 도망가느라 정신없었슴다.
그리고 술래를 맡은 친구는 저희를 잡으러 뛰어다녔죠.
그렇게 마구 도망다니다가보니 저와 친구는 화장실에 들어가게 되었슴다.
그야말로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된 셈이죠.
"에씨...이걸 우짠다냐?"
"그러게.-_-;;"
그리고 술래 친구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 건 그 찰나였슴다.
"헉...그 자식 아주 작정했나봐!"
"젠장.-_-;;;"
친구와 전 고심했슴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순간.
그 때 친구의 머리에 불빛이 번뜩였슴다.
'번뜩!!"
뭐 불꽃이 보였다는 게 아니고,
말이 그렇단 거죠.
그 녀석 눈알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니깐요.
그 녀석 갑자기 화장실에 난 창문을 쳐다보고 저한테 말하는 검다.
"야,너 저리로 빠져 나가."
"엥?저기로 나가라구?"
"그래.내가 얼음 할 테니까 네가 일단 빠져나갔다가..."
"널 구해주라고?-_-?"
"짜쉭!눈친 아주 숨겨논 개밥그릇 찾는 해피만큼인걸~."
"훗...내가 좀 한 센스하지.근데 해핀 모냐?-_-?"
"그...그런게 있엄마.암튼 그렇게 하는거다!"
그리고 어떻게 하다보니 제가 그 창문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순간이 됐음다.
근데 이 창문이 올라갈 땐 쉬웠는데 넘어가려고 보니 바깥과의 높이가 꽤나 높슴다.
게다가 밖은 비가 내리고.
"야,요기 쫌 무서운데?-_-;"
언뜻 보기에도 창과 지면의 높이는 제 키를 넘어보였슴다.
"야,그래도 니가 나보다 크잖냐.어여 뛰어!그 놈 올라~!"
"이런 기미주근깨...-_-"
그리고 전 숨을 몰아쉰 뒤 뛰려고 했는데...
"야!!근데 말야."
"뭐,이놈아."
"근데 이거 철창 부딪히는 거 아냐?-_-?"
"어?아냐~.그거 틈 좀 넓을걸?아닌가?-_-"
그랬슴다.
그 창문엔 철창이 있었는데 그것이 유일한 화장실 창문이요,
제 탈출구였던 것임다.
"에이씨.이거 폭이 좀 간당간당한데..."
걱정하는 저,그리고 친구...
그때였슴다!
술래가 화장실에 들어온 것임다.
"으흐흐흐흐...-_-+"
그 녀석은 흡사 새 둥지 안에 들어온 비단구렁이마냥 눈깔을 번득이는 것이었슴다.
'헉...!'
우리는 순간 궁지에 몰린 어린 새새끼들이 되어있었슴다.
그리고 이내 친구가 얼음을 외친 것은 찰나였슴다.
"얼음!-_-"
"이런 개코원숭이...고새를 못참고...-_-+"
그리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슴다...
전 뛰어내렸슴다.
훌쩍~!!
'휴~보기보다 덜 높...켁!!'
"꾸에에에에에엑~"
안도와 후회가 이만큼 한꺼번에 밀려온 것은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검다.
전 그만 머리가 철창과 창문 사이에 끼어버렸던 거였슴다~.
"으윽...살...살려줘...끄윽..."
뒤에서 상황을 뒤늦게 알아챈 친구들은 우왕좌왕하다가 술래놈은 밖으로,
얼음했던 놈은 안에 있었죠.
술래놈이 잽싸게 뛰어오더니 다 죽어가는 벌건 얼굴로 바둥바둥대는 절 밑에서 받치려고 애씀다.
ºДº)つ
근데 이 놈이 평소에 뭘 먹었나 당최 제대로 받치질 못하는 검다.
"야...나...죽어...으윽..."
바동바동~
ㅎ_ㅎ;
친구녀석 이걸 어쩌지 하는 표정으로 이걸 어쩌냐 어쩌냐 함다.
"아,그래!"
뒤에 있던 얼음했던 놈의 머리에서 한번더 불빛이 번뜩임다.
아니,이건 도대체 어떻게 안거냐구요?
뒷통수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말이죠.
막상 그 상황이 되보면 암다.
인간의 직감력이 수천배 향상되는 순간이 생사의 갈림길에 발휘된다는 것을...-_-
참,인생 산 지 얼마 안 된 추억들이 주마등 스쳐가듯...
흘러가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 때 죽을 운명은 아니었나봄다.-_-;;
암튼 친구녀석...
그 망할 녀석은 고작 한다는 말인즉슨.
"야,밑에서 받치는 게 안 되니까 내가 위에서 밀어볼게!"
'헉...위에서 민다고?-_-'
"커억...안...돼...우헉...!"
그리고 녀석은 내 머리를 아래로 무자비하게 밀기 시작했슴다.
정말...
머리가 걸려 바동거리는 것도 죽을 지경인데 위에서 머리를 미는 지경이라니...-_-;;
정말 두 번 죽는 줄 알았슴다.
이 망할 친구놈은 그렇게 밀다가 안 되겠던지 결국 포기하고 말았슴다.
"안 되네...-_-"
"이...너...나 빠져...나옴 죽...어...헉...헉..."
그 놈을 죽여야만 한다는 복수심에 불타 이대로 삶을 마감할 수가 없었음다.
더이상 바동거리는 걸 멈추고 아래서 받치는 친구에게 한 발을,
나머지 발은 벽의 벽돌 틈에 끼워 버티고 있었죠.
"할 수 없다.선생님 불러와야지!"
"헉...선생님이라니...-_-;;"
말도 안 되는 소리였슴다.
죽을 때 죽더라도 이 어이없는 상황을 순수하기 그지없던 담임선생님께 어찌 설명한단 말임까!
화장실 문이 잠겨서 탈출하려고 했다고 할까...?
아냐.말도 안돼.문을 잠글 리가 없잖아.
그냥 빨리 밖으로 나가려고 그랬다고 할까...?
아냐.미친 놈 취급받을 거야.-_-
그럼 비 오는 운동장을 보니 나도 모르게...?
으흑...차라리 그냥 매달려 있을래.ㅠ.ㅠ
어쨌든 제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더이상 제 참혹한 모습을 볼 수 없다며 교무실로 뛰어갔슴다.
참고로 교무실은 본관에 있어 거리가 좀 됐죠.
그리고 전 여전히 바동바동~.
그때였슴다.
저기 저 정문쪽에서 오는 우산 쓴 아저씨.
학교에 무슨 볼 일이 있었는지 좀처럼 인적 드문 비오는 학교에 온 것임다.
위급한 상황에 시력까지 순간 치솟았던(믿거나 말거나?)전 친구에게 외쳤슴다!
"야...저...아저...씨...불러와!!"
그리고 아저씨를 발견한 친구.
"으...응!"
그리고 그 다음 장면...
절 발견하고 놀라서 우산까지 버려둔 채 뛰어오던 아저씨.
그리고 절 받쳐서 위로 올린 아저씨.
아아~제 생명을 구원하신 그 분.
그리고 심한 긴장과 피로로 쓰러진 나.-_-
"털썩...!!"
그리고 정신차리고보니 옆에 와서 한심한 듯 날 쳐다보는 담임선생님의 그 표정...-_-
'제...제길...ㅠ.ㅠ'
ㅎㅎ~
후담이 어떻게 됐냐고요?
소문은 쫙 퍼져서 아이들 사이에 전 어이없는 말썽쟁이로 찍혔고,
제 친구는 제가 워낙 경황이 없었던 찰나라는 상황참작하에 풀려났음다.ㅋㅋ
열분들...
철창과 창문 사이.
꽤 좁슴다.
함부로 뛰어들지 맙시다.-_-v
진짜~좁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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