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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7567
    작성자 : 개쿄
    추천 : 123
    조회수 : 5093
    IP : 220.73.***.47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6/20 04:04:52
    원글작성시간 : 2005/06/20 03:17:24
    http://todayhumor.com/?humorbest_97567 모바일
    [공포단편] 혼이 깃든 군번줄
    군대있을적이야기다. 





    분대장시절 용맹무쌍한 나의 분대원들을 

    끌고 김정일의 목젖을 도려내려 대북특수공작을 

    펼칠라했지만 




    금강산까지가는 배편을 노치는바람에 

    아쉽게도 좆나게 용맹무쌍한 분대원들과함께 

    의미없이 티비만 보고있었다;; 




    -_- 




    평소에 바둑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소대원들의 따가운 눈초리에도 끄떡안한체 

    묵묵히 바둑프로그램을 시청하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낮선목소리가 

    시선을 끌었다. 




    " 신 병 받 아 라 " 






    나 : 좆나게 용맹무쌍한 신병님이 하나 전입오셨구만.. 





    간혹가다 자대전입을 온 신병에게 장난삼아 

    하는 짓.. 




    문 밖차고들어가 신병받아라를 연발해주는정도의 센쓰 





    즉 신병골려먹기 놀이다. 



    신고식이라고 해도 과언이아닐만큼 

    이미 전통이되어버린 신병엿맥이기는 

    나의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윗... 

    고참때부터 전해내려오는것이었다. 




    나도 이등병시절 놀림을 당하면서.. 

    언젠간 분대장이되면 이 지랄같은 신고식을 없애보겠다 

    마음먹었지만.. 




    막상 분대장을 차고 신병녀석들의 꼬라지를보니 

    졸라 재밌어서... 

    차마 없애진 못하겠드라;; 






    녀석의 자대전입후 100일휴가를 나갔고 

    복귀후에 녀석의 행동에 이상이있음을 느꼇다. 





    근무를 스다가도 멍하니 하늘을 보는가하면 

    점오시간에 정신을 빼놓고있는일이 

    허다했다 




    하루는

    일직사관이 점오보고를 받으러 들어왔고 

    분대장인 나는 매일 해왔듯이 인원보고를했다 





    나 : 충~성! 일석 점오 인원보고! 

    총원 20 현재원 15! 번호!! 




    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분대원들의 인원보고 

    숫자를 대기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마지막 15명으로 번호를 끝마치려는순간 

    녀석의 어이없는 대답에 나는 당황스러움을 금치못했다 




    녀석 : 십 육! 번호끝! 





    현재원은 15명... 

    즉 15로 끝나야할 번호가 16에서 끝났다. 






    대가리에 총을 맞지않은 이상 15명의 인원이 

    16명으로 보일수는 없을터.. 




    처음 부터 다시 번호를 대기시작했다. 





    나 : 이..일석점호인원보고! 

    총원 20! 현재원 15 번호!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마지막 녀석차례가 왔고 녀석은 대답했다. 










    녀석 : 열...열여섯!! 








    분명 정신나간새끼였다. 

    나를 엿맥이려고 일부로 실수를 한것 이거나 

    아니면.........





    내가 녀석을 심하게 갈군일이 있었나 생각해보았지만 

    안만생각해봐도 그런일은없었다. 




    분대장차고 이등병들하곤 거의 말을하지 

    않기때문이다. 




    안만 분대원들이 좆같고 군대가 좆같다하더라도 

    점오때 녀석의 행동은 너무나도 

    납득이 안갔다. 






    일직사관 : 강병장... 교육어떻게 시킨거야? 



    나 : 병장 강성호.. 주의하겠습니다. 






    일직사관 : 나머지 보고해 




    나 : 열외 5 ! 열외내용 

    근무 2 휴가자 셋 현재원 15명 점오준비끝! 






    점오가 끝난후 난 할말을잃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충고를 해야할지 막막했다. 




    100일휴가를 나가기전까진 아무문제없이 잘 하던놈이 

    갑자기 저러니.. 






    그일이있은후 난 녀석을 조용히 불러 

    점오때의 실수를 되물었다. 




    나 : 왜 그랬냐? 



    녀석 : ......... 






    나 : 이새끼봐라. 고참말을 씹네? 


    녀석 : 이병 박철호!! 주의하겠습니다. 




    나 : 주의한다고 될문제가 아니다. 왜그랬냐.. 


    녀석 : ..... 




    왜그랬냐 물을때마다 녀석은 묵묵무답으로일관할뿐 

    쉽게 입을 떼지않았다. 




    나 : 여기선 나를 고참이기전에 친형이라고 생각해. 

    너 지금 나한테 말안하면 들어가서 더 깨진다. 



    철호 : 이병 박철호... 15명인건 저도 알고있었습니다. 





    나 : 아..그럼 일부러 나 좆대라고 장난한거네? 


    철호 : 그게아니라.... 저도 귀신에 홀린기분입니다. 





    나 : 홀려? 무슨소리냐? 




    녀석은 뜸을들이더니 끝내 포기한듯.. 

    말을이어갔다. 




    철호 : 들었습니다. 


    나 : 뭘? 




    철호 : 누가 제 옆에서 "십 오" 라고 외치는소리 말입니다. 






    녀석의 말을 듣고 묘한 기분이들었다. 

    누가 옆에서 "십 오" 라고 외쳤다는 녀석의 변명은 

    왠지 신빙성이 없었다. 




    녀석의 옆에있던 놈은 조일병이었고 

    조일병이 장난삼아 "십 오" 라고 외칠 개념없는 놈은 

    아니기때문이다. 




    나 : 자꾸 거짓말할래? 니 옆에 조일병이 14 외치고 

    바로 니가...... 16이라고 말했어 알어? 




    철호 : 그래서 제가 귀신에 홀린거같다고했잖습니까...




    일단 겁에질려있는 녀석을 데리고

    내무실로 들어갔고




    분대원들은 너나할것없이 철호녀석을 

    뚤어져라 쨰려보기 시작했다.




    나 : 얘한테 뭐라하지마라. 충분히 타일럿다



    철호 : ......




    침상에 누워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과연 녀석이 들은 소리는 무엇일까..




    아무도 못들었던 음성이 왜 녀석귀에만

    들렸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답을 찾기가 힘들었다.




    몇일뒤 난 철호녀석과의 근무에서 녀석의 

    두번째 이상한행동을 목격할수있었다.




    나는 사수로 철호녀석은 부사수로 외괵근무를

    마치고 다음조에 인수인계후 자대로 복귀하던 길..

    녀석이 길을가다 갑자기 걸음을 멈춰섰다.




    시간은 2시 10분경 

    걸음을 멈춰선 녀석은 자대건물 뒤편으로 뛰기시작했고

    적지않게 놀란 난 녀석을 따라 같이 뛰기시작했다





    나 : 어엇. 야 어디가 !



    철호 : .....




    녀석은 나의 물음에도 대꾸하는듯 마는듯

    정신없이 뛰기시작했고

    자대건물의 코너쪽에서 걸음을 멈춰섰다





    나 : 야 너 진짜 미쳤냐?



    철호 : 헉 헉...강병장님.. 자대건물뒷편에 공터아닙니까?



    나 : 공터는 공터지...뜬금없이 무슨소리야






    철호 : 여기로 사람들어가는거 못보셨습니까?


    나 : 무슨소리야. 점오후에 개인이동은 금진거몰라? 화장실도 아닌데 공터로 사람이 왜들어가!!


    철호 : 아닙니다. 분명 사람이었습니다.






    나 : 동물을 사람으로 잘못본거아니야?






    철호 : 아닙니다. 동물이...목에 군번줄 멜일은 없잖습니까..


    나 : 머..뭐?






    맞는말이었다.

    동물이 목에 군번줄을 멜일따윈 없으니까..





    나 : 야 시간안에 복귀해야돼. 가자


    철호 : 이병 박철호. 알겠습니다.




    녀석을데리고 자대에 복귀를했다.




    녀석이 전입을 온 후 알수없는 일들이 벌어지기시작했다.

    그것도 우리가 아닌 녀석에게만 말이다.






    군화를 벗은후 전투복을 벗었다.

    반듯하게 펴진 침상위에 몸을 눕히고

    내 팔에있는 시계를 보니 2시 30분...






    그리고 머지않아..







    철호녀석의 비명소리가 들린건 3시 반이었다.





    철호의 비명소리에 몇몇의 무딘녀석들 빼곤

    나를 포함해 모두 잠이깨버렸고

    헉헉대며 식은땀을 흘리는듯한 철호의 모습도 어렴풋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최상병 : 아 뭐야...누구냐


    분대원들 : 뭐야이거 무슨소리야..


    나 : 야 다 조용해.





    철호 : 헉..헉.헉




    불을켜면 일직하사가 들어올테고..

    분명 일이 커질분위기었다.

    녀석을 보니 쉽게 진정될것같진않았다.




    나 : 야 불침번!


    불침번 : 일병 조 상 원!


    나 : 철호 물한잔 떠다 줘라.


    불침번 : 네 알겠습니다.







    불침번녀석이 물을뜨러간사이 철호는

    겁에질린듯 내가 누워있는자리로 왔고

    이윽고 내팔을잡으며 호소를 해댔다.




    철호 : 아..아까 제가본게 사람맞다고했잖습니까!!

    맞았습니다. 분명사람이었습니다.




    나 : 이새끼가 미쳤나...오냐오냐하니까...


    철호 : 강병장님...제발 저좀 집에 보내주십시요. 제발.


    나 : 이거 완전 고문관이네... 그만 못하냐 너?


    철호 : 제가 본거...들은거..........강병장님도 다 알고계시잖습니까..






    군생활적응을 못하는거같아 

    친형처럼 대해줬던게 화근인듯했다.



    안만 내가 편하다 하지만...병장인 나에게

    눈치없이 동네형 대하듯 하는 녀석의 행동을

    눈뜨곤 차마 봐줄수가 없었다.





    녀석은 아까의 일을 아직 사람으로 착각하는듯했다.





    나 : 진정하고... 악몽한번 꾼거같다 그렇게 설레바리칠건 없잖아.


    철호 : 악목이 아니었습니다. 저번 점오때처럼..... 분명 그목소리였습니다.







    나 : 그목소리라니 ? 뭐라고 들었는데



    철호 : 전투복 벗고 자는데 침상에 눕자마자.......







    ......









    " 나 봤지 ? "









    " 나 봤지 ? "









    철호 : 전 옆에서 장닌치는구나 하고 돌아봤는데..

    아무일없이 잠들어 계신게 아닙니까..

    그래서 헛들었구나하고 고개돌리는데..




    돌리는순간 또










    " 나 봤지 " "나봤지? "










    철호 : 하면서 또 들렸습니다. 진짜 미치겠습니다.


    나 : 흠... 철호야...사람이 피곤하면 헛소리도 들리고그런거야..

    놀란건 알겠는데...그냥 헛들었다 생각하고 잊어

    차라리 잊는게 앞으로 생활하는데 더 편할거다.




    철호 : 근데 그게...진짜 꿈이아니라..



    나 : 그만하라니까..... 좀더 자둬라..






    잔뜩 겁먹은 철호녀석을 어떻게든 다시 재워야했다.

    많이 피곤하다보면 그럴수도 있는일이라며

    없는말을 만들며 녀석을 달래줬고




    녀석이 가고나서야 다시 잠을 청할수있었다.





    군생활 2년동안 처음 겪어보는 일이라

    어떤 조취를 취해야할지 몰랐다.




    그 후 녀석은 점오후 같은 소리를들었다며

    나에게 울상을 지어보였지만..

    그런 녀석을 애써 외면해버렸다.




    언제까지 녀석을 위로해 주고 달래줄순없는

    노릇이었다.





    한두살먹은 어린애도아니고

    성인이랍시고 부모님 떨어져 타지에 군복무를 하러

    입대한 이상...





    여기선.... 개울가 내논 꼬마가아닌

    나라를지키는 건장한 군인이기때문이다.






    별 큰일없이 시간은 잘가는듯했다.

    어느덧 2년 2개월의 긴 군생활도 끝나가는듯했고

    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녀석도 이젠 적응이 되었는지

    예전의 어리버리했던 모습은 조금 사라진듯했다.





    이등병때의 오동통했던 녀석의 얼굴이

    몰라보게 야위었다는 겉모습빼곤

    외관상 크게 달라져보이는건 없었다.




    누구나 그러듯

    이등병의 괴로운생활로로인해 살이 빠지는

    경우가 대다수기떄문에 별로 신경쓰진않았다.







    8월에서 9월사이엔 장마철이 다가온다.

    평소 일요인엔 일과가없는 관계로 분대원들과

    축구나 농구...야구등을하며 전투체육시간을 가졌지만..





    일주일 내내 내린 비로 물고리를 만들라는

    대대장의 지시에 황금같은 여가시간은

    작업으로 대신해야했다.





    나 : 야 작업지시다. 삽질하러가자..


    최상병 : 아...지겨워...눈뜨면 삽질이네 썅..


    나 : 지겨워도 어쩌냐... 째라면 째는게 군대아니냐






    최상병 : 강병장님 ?


    나 : 응 ?


    최상병 : 강병장님은 삽이 없습니다?





    나 : 야 씨바..이짬에 작업이니...허리아프다고하니까 소대장이 알아서 열외시키드라.


    최상병 : 와.....나도 언제 분대장 차나...


    나 : 하하.... 조금만있으면 분대장 찰새끼가 꾀병은... 빨리 해 새끼야.





    특권이라면 특권이겠지만..

    얼마안남은 제대로인해 난 언제나 작업에서...



    열외다.;;




    최상병 : 누군 배탈나서 소화제하나주드만...누군 머리아프다고 의무대 들어가네..


    나 : 철호 ? 임마 이해해.. 그놈자식 이상한거 너도알자나


    최상병 : 그래도 너무 하지않습니까...


    나 : 작업끝나고 피엑스 추진한번 할게 새끼야. 





    철호녀석은 삼일전부터 의무대에서 투병중이다.

    중식시간에 머리가 아프다는 녀석의 호소로

    의무대에 입원을했다.






    녀석이 꾀병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소대원들도 꾀병이 아닐까 의심하곤했지만

    지금까지 겪어온 녀석의 상태를 봐선

    꾀병이라 단정질순 없었다.





    작업이 끝나갈 무렵 다시 비가 내리기시작했고

    미리 가져나온 판쵸의를 입고 

    다시 땅을파기시작했다.





    구석에서 구경만하고 있기 모해

    나도 판쵸의를 걸친체 분대원들과 같이 

    삽질을 했다.






    소대장 : 야야 빗줄기 굵어지기전에 마무리짓자



    소대원들 : 네 알겠습니다.!





    2시간 반가량의 작업으로인해 어느덧

    물고리는 자세를 갖춘든 파져있었다.






    소대장의 말대로 빗줄기가 굵어져

    가랑비오는듯했던 비는 소나기로 바뀌어있었다.






    소대원 : 야 자대복귀들해.



    나 : 야 연장잘 모아. 괜히 뺴먹었다가 행보관님한테 졸라 욕먹는다.


    소대원들 : 알겠습니다.






    삽자루를 챙겨들고 자대에 복귀한후

    몇몇 짬이 되는녀석들은 세면장으로 샤워를하러갔고

    나며지녀석들은 자대에 남아 대충 청소를 하고있었다.





    최상병녀석과 같이 샤워를 끝마친 난 세면장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철호녀석에대에 몇마디 얘기를 나눴다





    최상병 : 강병장님 철호새끼 저러다 의가사처리 될거같은데 말입니다


    나 : 차라리 그게 낫다.


    최상병 : 그렇습니다. 고문관새끼 때문에 우리까지 피해보는거 보단 차라리 먼저나가는게 낫지말입니다.


    나 : 근데 씨바 졸라 열받네.


    최상병 : 뭐가말입니까?


    나 : 누군 꽉채워서나가는데 누군 일병도 안달고 나가는거자네






    틀린소리는아니었다.

    의가사제대도 제대는 제대니...

    후임녀석이 먼저 제대하는 꼬라지를 보면

    열받는일은 당연했다.




    그렇게 담배를피며 최상병녀석과 얼마정도

    얘기를 나눌 무렵...




    비를 맞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조일병의모습을

    볼수있었다




    조일병녀석은 나를 발견하곤

    내가있는 자리로 급히 뛰어왔다.




    조일병 : 분대장님~ 중대장이 찾습니다


    나 : 나? 왜? 


    조일병 : 잘 모르겠습니다



    나 : 아씨바...뭐 잘못했나..





    힘들게 작업마치고 중대장이 나를 불렀다.

    쉬고있는데 불르는것이 못마땅했지만.




    안가면 어쩌랴..

    영창인데... 어쩔수없이 행정반으로 들어갔다.





    나 : 충~ 성~ 병장 강 성 호! 입니다.



    중대장 : 어 강병장. 여 잠깐 앉아봐라


    나 : 알겠습니다






    중대장은 나를 앉히곤 5분정도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중대장 : 니 제대 언제지?


    나 : 9월 7일입니다.


    중대장 : 얼마안남았네?


    나 : 네 그렇습니다!




    중대장은 한숨을쉰후 말을 이어갔다





    중대장 : 근데 어쩌냐...


    나 : 뭐가 말입니까 ?



    중대장 : 니 분대에...박철호라고 있지



    나 : 그렇습니다













    중대장 : 갸 오늘 죽었다.










    소대장이면 몰라도 중대장이 일개병사한테 

    장난칠일은없었다.

    더군다나 사람이죽었다는 장난은말이다.







    중대장 : 의무대 화장실에서 목메달아 자살했드라.


    나 : ..........






    아무말도 할수가없었다.

    말년에 일이터져도 이렇게 크게 터지다니...






    나 : 아..이거...아......후...



    중대장 : 죽겠지? 나도 돌아버리겠다....일단 대대에 보고는해야되는데...







    어떻게 내무실로 돌아왔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정신을 차릴수가없었다.

    잘 참고 견디면서 생활하는듯 보였는데..





    녀석이 죽은후 연대는 물론 사단까지 보고를 했고..

    한번의 소동이있었다.




    자살사유는 가혹행위에 의한 자살로 판명이날듯했고

    메스컴에서 군대 가혹행위 아직도 존재한다며 떠들어댈게

    분명했다.




    대대장의 지시에따라 

    각 중대의 분대장들을 제외한 나머지 분대원들은

    각각 소원수리를 적어나가기 시작했고





    확인후 심하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병사는 나오지않았다.





    즉 녀석은 가혹행위에 의한 자살이 아니란

    소리였다.





    마지막으로 타살의혹을 들수가있었다.

    화장실에서 목메달아 자살한체 발견됬는데

    타살여부라 생각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녀석의 군장을 정리하던 도중

    어렵지 않게 녀석의 병영 수첩을 발견할수있었고

    첫장을 넘겨보니...녀석이 쓴 일기가 눈에 들어왔다.







    6월 17일

    100일 휴가 복귀전날 이상한 꿈을 꿧다.

    웬 남자가 내 방에 앉아서 나를 노려보고있었다. 목엔 은색목걸이를 걸고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있었다. 기분이 이상한데..





    6월 19일 

    오늘도 그남자 꿈을꿧다... 처음엔 얼굴이 흐릿했지만 이젠 어느정도 분간이간다.

    근데 그남자...... 네모난 은색 목걸이를 차고있었다.





    7월 15일

    점오시간에 실수를했다.... 아....누가 날 놀리나? 분명 들었는데...




    7월 20일 


    강병장이랑 근무후 복귀중 이상한것을 봤다.

    분명사람인데.... 자대 건물 벽사이에서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듯했다.

    뛰어가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군번줄을 메고있었는데...분명 사람은 확실한거같다...



    7월 22일

    꿈속에서 그 남자가 또 나타났다.

    이번엔 내 배위에서 내 목을조르며 중얼중얼 거렸다..

    그남자꿈을 꾸고 나면 항상 머리가 꺠질듯 아파온다.





    7월 24일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나 봤지? 무슨 소릴까

    누군가 또 장난치나 ? 아...소름돋는다... 무서워서 강병장님께 말했다.

    별일아니라는듯 잠을 자버리는 강병장.... 외로워죽겠다...

    왜 자꾸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8월 6일

    머리가 터질듯이 아파온다. 두통약을 먹어봐도 소용이없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녀석의 일기는 8월 6일자로 끝나있었다.

    녀석이 죽은 8월 9일...





    의무대에 입원하기 전날까지 써논

    일기였다.





    철호녀석의 꿈에 나타난 남자의 존재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 꿈에 나온 남자때문에 녀석이 자살을했을까?

    어딘가 수상적었다.





    진짜로 철호가 귀신에 홀린것도아니고...





    얼마간 대대는 소란스러웠다.

    메스컴에선 XX사단 XX부대 가혹행위..끝내 자살..

    이라는 문구가 떠돌았고




    녀석의 자살로 제대에 지장이 있을줄알았지만

    다행이도 큰 지장없이 제대날을 맞이할수있었다.





    제대전날 분대원들과 간단한 회식을했다.

    군대에서의 회식이어바짜..

    과자를 풀어놓고 음료수를 마시는것이 고작이었다.




    나가면 무엇을할것이냐.

    제대하니까 말을 놓겠다....

    분대원들은 그동안 나에게 서운한게 많았던지.

    이제껏 나의 행동에대해 구구절절 말들이 많았다.





    그래도 다행이... 녀석들에게 맞지는않았다.

    원래 제대전날 맞고나오는 병장들도

    없지않아 있다.




    녀석들과의 회식후 

    소대장과 행정반에서 간단한 술자리를가졌고..

    얼떨결에 철호녀석 얘기가 다시 나오게됬다.





    소대장 : 강병장아... 철호녀석 신경쓰지마..


    나 : 신경안씁니다...별로.....



    소대장 : 에휴...자살한놈만 손해다...그놈은 국립묘지에 묻히지도 못하겄다.


    나 : ..... 그렇게 말입니다.





    소대장 : 아참...근데 왜 철호녀석 군번줄이 없지?


    나 : 예 에?




    소대장 : 아니 철호죽고난뒤에 수습하는데 군번줄이 없다고들었는데..


    나 : 누가 그럽니까 ?


    소대장 : 중대장님이...






    철호녀석은 죽는 마지막순간까지 의문을 남겼다.

    군번줄은 어디다 뒀을까..

    주위를 다 찾아봤지만 군번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한다.





    순간 머릿속을 스치며 떠오르는 생각이있었다,

    철호녀석의 일기에서 나온...그 남자...






    군번줄을 메고 꿈속에 나타났다는 그남자가

    걸렸다.






    혹시...........







    소대장에게 녀석의 일기는 전해주지않았다.

    괜히 소문만나면 나머지 사병들이 동요할수도있기때문이다.




    우리 중대에 귀신이있다

    그래서 3소대에 어떤놈하나 귀신한테 홀려서 죽었다 하는

    그런 유언비어가 떠돌진않을까해서...

    일부러 중대장뿐만아니라 소대장에게도 보여주지않았다.






    고개를 절레절레흔들곤 담배를 하나 물었다.

    한모금 깊이 들여마신후

    숨을 내뱉었다.




    얼굴위로 뿌여게 흣날리며 사라지는 연기처럼

    철호녀석의 일도 잊기로 했다.




    담배가 거의 다 타들어갈떄쯤...

    소대장이 혀를차며 말을 했다.





    소대장 : 후아....참 이상하단말이야..




    나 : 뭐가 말입니까 ?




    소대장 : 몇년전에도... 이런일이있었데...여기 중대에..


    나 : 무슨일말입니까?




    소대장 : 괜히 이상한 생각들까바 강병장 너한텐 말안했거든..


    나 : 몇년전에 뭔일있었는데 말입니까?






    소대장도 주머니에있던 담배를물었다.

    내 손에 들고있던 라이터로 담배에 불을 붙여줬다.





    소대장 : 몇년전에...그러니까 강병장 입대전에....우리중대에서 한놈 자살을했데.


    나 : 예





    소대장 : 그놈도 목메달아 죽었거든? 근데...그놈도 군번줄이 없었어..


    나 : 정말입니까? 저 이병때 고참들이 그런소리 없덴데 말입니다?





    소대장 : 강병장아 근데말이다...


    나 : 네






    소대장 : 더 미치겠는건..... 그 죽은놈 이름도 박철호다.





    제대후 지금까지 녀석의 일기는 간직하고있다.

    잊을래야 잊을수없는 녀석.




    오늘 집앞 놀이터에서 녀석을위해

    조촐한 제사를 올릴생각이다.




    제사후엔...녀석의 일기장도 같이

    태워야겠지...



    출처:humoruiv 닉스님 작품
    개쿄의 꼬릿말입니다
    어둠을 두려워 하지 말라.. 다만 어둠속에 있는 그 무언가를 두려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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