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궁금해서요.
저는 올해 23살 여자입니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잘 모르겠네요 ㅜㅋㅋ
연애를 한번도 못해본건 아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제대로 된 연애를 해본적은 없는것 같아요.
연애관 같은게 보통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저희 부모님은 정말 한 번도 싸우신 적이 없을 정도로 알콩달콩 하시고요 ~
특히 아빠랑 저랑 사이도 정말 좋아서 어제 밤에도 둘이 팔짱끼고 군것질하고 왔네요 :)
아직도 퇴근해서 집에 오시면 뽀뽀하고 안고 그럽니다.
엄마는 성이나 연애에 대해서 좀 엄하신 편이라 어렸을 때부터 그런 쪽으로 항상 조심시키셨어요.
저는 혼전순결주의자입니다.
연애하는 남자와 평생을 같이 해야할 남자 사이에 뭔가 다른점? 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ㅋㅋ
그러다보니 스킨십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대학교2학년 말에 전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제가 너무 좋아하다보니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를 잘 몰랐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요.
그 친구는 저와 사귀기 전에 2살? 정도의 언니랑 사귀었었는데,
그러다보니까 신체적인 표현?을 좋아했어요......ㅜㅜ
저는 남자 손도 잡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던 상황이었거든요.
근데 그 친구를 좋아하면서 (사귀기전에) 그 친구랑 나란히 걸을 일이 생기면
'아 손 잡아줬으면 좋겠다 ~' 는 생각이 발칙하게도 들더라구요.
그 친구와 사귈 때 저는 겨우 이런 생각이 드는 정도의 단계였습니다.
그 친구가 안아줄 때면 심장이 정말 터질것 같더라구요.
한달 간은 너무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진도를 좀 빼게되면서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결론만 말하자면 그 친구와 150여일 정도 사귀였었는데요
사귀는 초반 그 한달동안은 학교에서 피아노도 쳐주고, 시내에 밥도 먹으러 다니고 그랬었어요.
손을 잡고 시내를 걸으면 주위가 다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는 기이한 현상도 겪었고요 :)
근데 한달이 지나면서 밖에 나가기를 싫어하기 시작하더니
150여일 사귀면서 밖에서 데이트한 건 딱 2번이 다네요 ㅋㅋㅋㅋ 참.....
그 친구가 자취를 해서 그 집에 가서 놀았는데
저는 정말 같이 뭐 해먹고 티비보고 이런 달달한 것만 생각했었고, 둘다 타지에서 생활하느라 돈도 없고
그 친구네 집이 좀 힘들어서 그런 것 때문에 그런가보다 이정도만 생각했거든요.
집에서 놀기 시작하면서 폭풍진도가..................허허
제가 너무 몰랐던거겠죠?
연인끼리 그런 스킨십의 진도를 나가는건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 상황이 이제 겨우 손 잡고 안고 키스하는 정도에만 머물러 있었다 보니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친구가 급작스럽게 그러니까 너무 싫더라구요.
싫다고 몇 번 이야기하고 집에 가버리기도 하고 눈물도 흘렸었는데............
'성격' 차이로 헤어진다는게 진짜 딱 이런거구나 느꼈어요.
마음속으로는 사실 너무 좋아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의 요구에 맞춰줄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는 소소한 스킨십에 대해서도 혐오감이 생기더라구요.
키스만 해도 이게 다 더 깊이 가려는 전초전이라는 생각 밖에는 안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남자도 사랑을 할 수 있나요?
TV를 봐도 항상 여자가 애교를 부리고 매달리는 것 같이 느껴져요.
남자는 사랑해서 연애를 하는게 아니라 연애를 위해 사랑하는 척 연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생각이 자꾸 들다보니 남자를 만나게 되더라도
애교를 부리거나,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나, 감정을 표현하는게
꼭 저의 약한 모습을 다 드러내버리는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그러다가 마음이 바뀌면 휙 돌아설 것만 같아서 무뚝뚝하게 대하게 되고요....
스킨십을 할때도 어느정도까지 허용해야할지도 혼란이 옵니다.
저는 끝까지 갈 생각이 없는데 벌써 20대 중반을 향해 가는지라
키스까지만으로 선을 긋는건 너무 중고딩같다고 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ㅜㅜ
이러다간 남성혐오자가 될 판입니다 정말...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