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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97528
    작성자 : 패기돋움체
    추천 : 10
    조회수 : 571
    IP : 27.115.***.229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4/07/29 20:21:14
    http://todayhumor.com/?animal_97528 모바일
    목줄 안 하고 나온 개한테 저희집 개가 물릴뻔 했어요 ㅠ
    요즘 날씨도 좋아서 저희집 개랑 산책을 자주 나가고 있는데요
    오늘도 집에 돌아와서 목줄만 보고도 흥분한 봄이랑 기분 좋게 집을 나섰습니다
    근데 진짜 한 10? 20m 갔나? 몇 미터 거리에서 말티즈 한 마리가 다가오는데 주인은 그 보다 2m 정도 더 떨어진 거리에서 뒷짐 지고 오더라구요 

    목줄도 않구요

    아 불안하다 싶어서 저희집 강아지 몸줄을 제 몸 가까이로 바짝 붙이고 봄이도 벽에 붙여서 걷고 있는데 

    주인분이  싸우지마~ 싸우지마~ 하고 진짜 느긋하게 말만 던지더라구요 

    그런다고 개가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아니나 다를까 슬슬 다가오더니 물려고 으르렁 거리면서 이를 드러내고 짖고 입질을 하더라구요 

    그 와중에도 주인 아주머니는 아까보다는 좀 강하게 싸우지마! 하고는 발로만 막는 거에요 ㅠㅠ 

    진짜 놀래가지구 봄이 몸줄 당겨서 그 개한테서 멀어지게 했구요 덩치는 저희집 개랑 비슷했지만 무서웠어요 (저희집 봄이는 폼피츠라서 덩치 좀 있는 말티즈 만합니다.) 

     

    저도 놀랬지만 봄이도 흥분해서 헥헥거리고 동선도 꼬이고 그러더라구요 ㅠ 그래도 좀 진정시키고 집 근처 구청 앞 공원에서 뛰기도 좀 하구 잘 놀고 있는데 산책로에서 딱 도는 순간 한 5?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벤치에 아주머니가 몇분 앉아계시는데
    그 옆에 아까 본 말티보다 좀 더 큰 말티가 앉아있더라구요
    몇 초 상간이었지만 목줄 있는지부터 확인했는데 하네스만 차고 있고 몸줄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차! 하고 물러서려는 순간 진짜
    어후 ㅠ 그 말티가 미친듯이 달려와서는 저희집 개를 덮쳤어요 ㅠㅠ
    제가 놀래서 봄이 몸줄 당기면서 그 개한테 가! 하지마 하고 큰 소리 지르면서 다리로 가로막았는데 순간 가로막으면서도 내 다리 물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까지 들고 진짜 무서웠어요 ㅠㅠ 아직도 아찔해요 ㅠㅠㅠㅠ


    그제야 아주머니가 뛰어오셔서 개를 안아드는데 그래도 그 개는 계속 짖고 진짜 ㅠㅠ
    아까 일까지 겹쳐서 진짜 악에 받쳐가지고
    개 목줄 좀 하세요!!! 하고 소리쳤어요 ㅠㅠ
    그 근처에 있던 사람들 다 쳐다보고 
    근데 아주머니는 주변에 계시는 아주머니들한테 거 가씨 성격 한 번 참... 이러시더라는 ㅠ


    열받아서 진짜 씩씩거리면서 성큼성큼 가는데 몇발짝 못가고 주저 앉았어요 ㅠ
    다리가 너무 후들거리고 ㅠㅠ 손발이 부들거려가지구 ㅠㅠ 너무 놀랬거든요 ㅠㅠㅠ
    그냥 그자리서 주저 앉아가지구 질질짜다가 겨우 좀 추스리고 좀 내려와서 벤치 앉아서 강아지 안구 맘 좀 진정시키다가 공공장소에 목줄 없이 애완동물 데리고 오면 과태로 10만원이라는 게 생각 나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아저씨께 공공장소에 목줄 없이 개 데리고 나오면 과태료 문다고 알고 있는데 경찰 관할이냐고 물어보니 원래는 구청 관할이지만 지금은 경찰분들께서 와주신다기에 위치 설명하구 주변에서 경찰분들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다시 마주쳐서 물까봐 당장 집에 가고 싶었지만 혹여나 그 사이 자리 비울까봐 일단은 기다렸어요 ㅠ 
    몇 분 안 돼서 경찰아저씨들이 와주셨고 아주머니 위치 설명드리면서 여기 자주 산책 나오는데 계속 저러고 나올까봐 겁난다 덩치는 작지만 정말 무서웠다 물리면 충분히 다칠 수 있을 정도였고 이 드러내고 뛰어오는데 너무 위협적이었다 하고 설명하는데 아까 상황이 생각나서 진짜 다리가 다시 떨리고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ㅠㅜ
    경찰분께서는 일단 일차적 경고를 주겠다고 가셔도 된다고 하셔서 진짜 더는 거기 있기 싫어서 떨리는 다리로 겨우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강아지 발 씻기는데 진짜 아까 생각하니 설움이 북받쳐서 ㅠㅠ
    저 정말 동물들 좋아하고 안 가리고 다 이뻐하거든요 ㅠ 근데 진짜 우리집 개가 아닌 다른 개들한테는 두려움이 생겼어요 ㅠ
    글 적고 있는 지금도 그 말티즈가 뛰어오던 그 몇초 그 순간이 자꾸 떠올라서 힘들어요 ㅠㅠ
    당분간은 제가 산책 나가기 두려워질 것 같아요 ㅠㅠ 봄이 생각하면 자주 나가야하는데 ㅠㅠ

    진짜 오유에는 그런분 없으리라 믿지만 밖에 특히 사람 많은 공공장소에는 개 목줄, 몸줄 꼭 하고 나와주세요 ㅠ
    저도 저희집 강아지 밖에 데리고 나가면 맘껏 뛰게 해주고 싶고 맘대로 돌아다니게 해주고 싶지만 로드킬도 겁나고 아까처럼 다른 개가 덤빌까봐 겁나고 남한테 혹여나 폐끼칠까봐 순간적인 유혹에도 절대 몸줄 안 풉니다

    내 개는 나한텐 이쁘지만 남에게는 언제라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오늘 다시 한 번 깨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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